운이라는 바람을 항해하는 방법
오늘의 TED 추천은 스탠퍼드 공학 대학원 교수인 티나 실리그(Tina Seelig)의 '운을 늘리기 위해 감수할 수 있는 작은 위험'(The little risks you can take to increase your luck)이라는 강연이다. 그는 운이 벼락처럼 잠시 나타나거나 고립되거나 극적인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계속 부는 바람에 더 가깝다. 그것을 더 잡는 것은 쉽지만 분명하지 않다. 우리의 운을 늘릴 수 있는 세 가지 예상 밖의 방법을 보고 기회를 잡아보자.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티나 교수는 거의 20년 동안 무엇이 다른 사람보다 더 운을 가지게 하는지를 관찰하면서, 사람들의 운을 늘리는 것을 도와왔다. 운은 겉보기에 기회로 생겨난 성공 혹은 실패로 정의되지만, 오히려 계속 부는 바람에 가깝다.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세차게 불고, 어떤 때는 상상도 못 한 방향에서 불기도 한다. 그는 운이라는 바람을 잡을 수 있는 세 가지 관계 변화를 제시한다.
어릴 때는 항상 안전지대를 벗어난다. 문제는 우리가 나이 듦에 따라 거의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험 감수는 이진법이 아니다. 지적인 위험, 신체적인 위험, 경제적인 위험, 감성적인 위험, 사회적인 위험, 윤리적인 위험, 정치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대학원에서 티나 교수는 위험 지표를 학생 스스로 쓰게 하고 안전지대에서 나오도록 위험을 감수하게 한다. 예를 들면, 지적인 위험을 감수하도록 하기 위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문제와 씨름하게 하거나, 사회적인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 기차에서 옆에 않은 사람과 말하게 한다. 티나 교수는 항상 이를 실천한다. 몇 년 전에, 비행기에서 우연히 옆자리에서 만난 출판인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학생뿐 아니라 그까지 책을 내게 된 경험을 공유한다. 2주 만에 계약한 그의 책은 2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백만 부 이상 팔렸다. 운이 좋았다 말할 수 있지만 운은 그가 감수한 몇 가지 작은 위험에서 나온 결과다.
그는 스탠퍼드에서 3가지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학금을 받기 위한 경쟁은 아주 치열하다. 장학금을 받지 못해 실망한 학생들 중 일부는 티나 교수에게 불평의 메모나 다음 성공을 위한 조언을 구한다. 그리고 이따금 일부는 기회에 감사한다는 메모를 보낸다. 감사의 메모를 보낸 학생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독립적인 스터디 프로젝트에 대한 것으로 결국에는 '미래를 위한 놀이'라고 불리는 회사로 변신했다. 학생과 교수 모두 결국 운의 바람을 잡았다. 티나 교수는 매일 저녁마다 일정을 보면서 그가 만난 모든 사람을 검토하고 개개인에게 감사 메모를 보낸다. 시간은 얼마 안 걸리지만 매일 저녁 진심으로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끼고 또한 그것이 그의 운을 증가시켰다.
창의성에 관한 수업에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실습 중 하나는 가능성의 렌즈를 통해 끔찍한 아이디어를 보는 학습들의 태도를 바꾸도록 돕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먼저 새로운 브랜드의 식당에 대한 아이디어와 같은 도전적 과제를 준다. 그들은 새 식당에 대한 최고의 아이디어와 최악의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아이디어를 다 걷어서 멋진 아이디어를 크게 읽고는 찢어서 버린다. 그리고 끔찍한 아이디어를 다시 나눠 주고 도전적 과제로 끔찍한 아이디어를 멋진 아이디어로 바꾸라고 한다. 3분의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아이디어가 나온다. 주변의 회사와 벤처를 돌아보면 정말 혁신적이다. 그 모든 회사가 이상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때때로 사람들은 끔찍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또 어떤 때는 운이 벼락처럼 나타나 멋지거나 끔찍하게 강타한다. 하지만 운의 바람은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스스로 약간의 위험 감수를 하려 하고, 정말 감사를 표현하려 하고, 이상한 것 같아도 가능성의 렌즈를 통해 아이디어를 진실로 보려 한다면 더더욱 큰 운의 바람을 잡는 항해를 해 나갈 수 있다.
우선 내용을 떠나 티나 교수의 11분 39초 동안의 강연은 매우 짜임새가 있다. 먼저 그의 배경과 운을 바람에 비유한 것에 대한 개요를 간단히 설명하면서 서론을 마친다. 본론에서는 세 가지를 관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신, 다른 사람, 아이디어와의 관계를 바꾸어야 한다고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세 번째를 설명하기 전에 다시 한번 첫 번째와 두 번째에 대해 정리를 하고 세 번째 내용을 설명했다. 그리고 각각의 주장에 대해 그가 학교에서 겪은 경험과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결론에서는 다시 한번 세 가지 요소에 대해 자연스럽에 문장으로 완성하면서 강연을 마친다. 이러한 구조로 설명하면 사람들이 듣기에 가장 편하고, 개인적인 경험의 스토리 텔링 또한 집중하여 들을 수 있다.
운을 바람에 비유한 것이 신선하다. '항상 기회는 주변에 있으니 준비하고 잡아라'는 말은 많이 한다. 하지만 운이 바람과 같아서 잡아서 항해를 해나가야 한다는 표현은 더욱 와 닿는다.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일은 쉽지 않다. 티나 교수는 거창하게 안전지대를 벗어나기보다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여행하면서 옆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그로 인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바람처럼 존재하는 운을 잡았다. 나도 다음번 여행에는 용기를 내어 옆사람에게 말을 걸어봐야겠다.
감사에 대한 표현은 중요하다.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들은 감사의 말 한마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낀다. 어쩌면 <기브 앤 테이크>에서의 주는 사람(giver)을 번 아웃시키지 않게 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늘 감사하다고 말로는 많이 하지만, 간단한 메모는 잘 보내지 않는다. 나 역시 티나 교수처럼 매일 저녁에 일정을 보면서 다시금 감사 메모를 보내는 시도를 해보려 한다.
아이디어와의 관계는 굳이 다르게 해석하자면 인생에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다고 받아들이고 싶다. 나쁜 일도 생각하기에 따라서 좋은 일이 된다. 당시에는 힘들고, 운이 없었다고 생각되는 일도 지나고 나면 값진 경험이 되고 전화위복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능성의 렌즈를 긍정적인 렌즈로 갈아서 세상을 바라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꼭 운을 바라서라기 보다 이 세 가지는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일 것이다.
참고도서: 기브 앤 테이크(2013) 애덤 그랜트, 생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