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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Oct 14. 2018

지금 여기 행복하게 나이 들기

기시미 이치로의 《마흔에게》를 읽고

2015년에 접한 《미움받을 용기》 덕분에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많은 사람이 읽었지만, 사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대화방식으로 스토리가 구성되어 독자가 맥락을 놓치기 쉬웠고,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나는 완독 후 다시 읽으면서 내용을 정리하면서 이해했다. 그렇게 시간 투자를 하고 나니 조금 이해할 수 있었고 큰 도움을 받았다. 주변 친구에게 책을 선물하며 추천할 정도였다. 


《마흔에게》는 《미움받을 용기》의 공저자 중 한 명인 기시미 이치로가 큰 수술을 겪으며 느낀 삶의 통찰을 쓴 책이다. 아들러 심리학에 행복과 나이 듦을 더하여 저자의 경험과 지혜로 풀어나간다. 두 책의 옮긴이(전경아)가 같아서 동일한 용어로 읽을 수 있어서 이해가 쉬웠다. 《미움받을 용기》로 도움을 받았던 사람은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에서 나온 공동체 감각을 기르는데 필요한 세 가지(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를 행복과 연결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키네시스 (Kinesis, 시작과 끝이 있으며 불가역적으로 종점으로 향하는 움직임) 인생과 에네르게이아 (Energenia, '이루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이 그대로 '이룬 것'이 되는 움직임) 인생을 비교하면서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키 기요시의 행복과 성공에 대한 글을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알려준다.


행복은 '질적이며 고유한(original) 것'으로 존재 자체에 가치를 두는 것이고,
성공은 '양적이고 일반적인 것'으로 생산성에 가치를 둔다.

나는 늘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종종 누군가가 나보다 잘 나가거나 성공하면 이런 생각을 했다.


'인생은 마라톤이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말자.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누가 마라톤에서 승리하는지는 죽기 전에 알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성공에 기초한 에네르게이아 적 사고다. 부끄럽다. 더 이상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존재 자체로 행복함을 느끼고 감사해야 한다. 조금 더 '지금,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부모에게 "고맙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겠지만 내가 먼저 부모에게 "고맙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지 묻는 저자의 질문에 뜨끔 했다. 다음번 부모님과 통화할 때는 쑥스럽지만 시도해 봐야겠다. 너무 당연해서 한 번도 표현하지 못한 말이다.


경험한 것, 배운 것,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을,
뭔가의 형태로 직접 건네주고, 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이 든 사람의 사명이며,
나이 들어 맛보는 행복이 아닐까요?
- 《마흔에게》에서


참고도서: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저

 《마흔에게》 기시미 이치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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