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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Nov 18. 2018

에어비엔비 시니어 인턴의 조언

밀레니얼과 베이비 부머 vs. 디지털 지능과 감성 지능

이번 TED는 영화 <인턴>을 흥미롭게 보았거나, 직장 내 세대 간 협업, 나이 다양성, 베이비 부머 혹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직장에서 베이비 부머와 밀레니얼이 서로 배울 수 있는 것(What baby boomers can learn from millennials at work -- and vice versa) TED강연에서 칩 콘리(Chip Conley)는 어떻게 다양성이 기업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지 알려주고, 연장자에서 젊은이로 그리고 젊은이에서 연장자로 지혜가 흐르도록 상호 다른 세대 간 멘토가 될 것을 주장한다.


강연자 칩 콘리(Chip Conley) (TED화면 캡처)


2013년 초 세 명의 밀레니얼 공동 창립자는 강연자 칩에게 급성장하는 기술 신생업체인 에어비엔비(Airbnb)를 도와 글로벌 서비스 브랜드로 만들고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의 사내 멘토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칩은 26세부터 52세까지 중소 호텔 기업가로 일했고,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쌓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 근무 첫 일주일이 지난 후, 멋진 집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세계에 전통적인 실물 호텔의 통찰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에어비앤비가 자연스러운 서식지가 아닌 것을 알았다. 젊은 천재들에게 판단을 맡기거나 혹은 판단을 호기심으로 바꾸어 자신의 지혜와 그들의 신선함이 조화를 이루는지 지켜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는 스스로를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있는 현대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라 여겼고 젊은이들이 그에게 주는 만큼, 자신이 그들에게 제공할 게 있다는 걸 알았다. 각 세대에 대해 더 보고 배울수록 상호 충분하게 신뢰하지 않아 각자의 지혜를 실제로 공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미국에서 거의 40%는 자신보다 어린 상사와 일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DQ(디지털 지능, Digital Intelligence)에 대한 의존이 커지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권력은 점점 더 젊은 세대에게 내려간다. 20대 초반에 회사를 설립하는 젊은 창립자는 30세가 될 때쯤에는 글로벌 거인으로 성장할 것인데, 이들 젊은 디지털 리더들이 관계에 대한 지혜, 즉 EQ(감성 지능, Emotional Intelligence)를 빨리 익히는 건 어렵다. 나이 많은 근로자는 수십 년에 걸쳐 EQ를 습득한다.


성별과 민족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회사가 더 효과적이는 근거는 많다. 몇몇 유럽의 연구는 나이가 다양한 팀일수록 더 효과적이고 성공적이라는 결과를 보여준다. 그러나 고작 8%의 회사만 다양성과 포용성 프로그램(Diversity and Inclusion Program)을 가지고 있고, 그 전략을 발전시켜 나이를 성별이나 인종처럼 중요한 인구 통계로 포함한다.


베이비 부머들이 더 활기차고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살고 실제로 더 오래 일한다. 하지만 그들은 사회에서 점점 더 의미 없는 존재로 대우받는 듯하다. "신체나이 60세는 새로운 40세다."라는 말이 있다. 권력을 지금의 일터에 적용하면 권력 나이 30세는 새로운 50세다. 중년이 45세에서 65세였지만, 칩은 중년층을 35세에서 75세의 40년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는 나이가 들면 사람을 더 잘 알고 현명해지는 것일까? 신체적인 정점이 20대고, 경제적 급여의 정점은 50세 일지 몰라도, 우리의 감성적인 정점은 중년 그리고 그 이후다. 스스로와 타인에 대한 패턴 인식을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회사가 어떻게 중년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을까? 경영은 근본적으로 H2H(Human to Human, 사람 대 사람)다. 밀레니얼의 리더십 접근법은 기술주의 세계에서 형성되었고 순전히 지표에 의한 것이다. 반면 연장자의 리더십 접근법은 젊은 리더들에게 북극성이 되라는 강력한 비전을 제공한다.


칩은 에어비엔비에서의 경험으로 회사에서 새로운 형식의 연장자 고용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변치 않는 지혜를 현대의 일상 문제에 적용하는 멘토이자 인턴이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그들의 초심자 정신촉매적 호기심은 인생을 단언하는 묘약이며 그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주변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 X세대의 밀레니얼 DQ부머의 EQ, 분석적인 사고인간 중심적 직관, 알고리즘인간 지혜의 완벽한 연금술을 활용한 상호 멘토링이 가능하다.


검색 엔진은 우리에게 을 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지만, 현명하고 슬기로운 가이드는 우리에게 적절한 질문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에어비엔비의 수십 명의 젊은 직원들이 칩을 찾아와서 개인 멘토링을 받기 시작했지만 현실에서는 종종 상호 멘토링을 한다. CEO는 칩을 업종 지식 때문에 고용했지만 실제로 그가 제공한 것은 평생의 노력 끝에 얻은 지혜였다. 이제는 "지식근로자"라는 용어를 버리고 "지혜근로자"로 바꿔야 할 때다.


개인적으로 여러분은 누구와 상호 멘토링 관계를 가질 수 있는가? 그리고 조직적으로 어떻게 세대 간 지혜 흐름을 촉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인가? 이게 바로 새로운 공유경제다.




영화 인턴 (The Intern, 2015)

2015년 영화 인턴에서 우리는 낯선 모습을 보았다. 70세 나이에 인턴으로 입사한 벤(로버트 드니로)은 인자하고 지혜로운 멘토였다. '이런 게 현실에서 가능한가?' 했는데 2013년 에어비앤비에 시니어 인턴이 있었다. 강연자 칩 콘리는 CEO의 멘토이자 비즈니스 조언자로 에어비앤비에 인턴의 신분으로 입사하였다. 


5세대가 함께 일하는 근무 환경에서 그는 각자가 상호 배울 점이 있음에도 신뢰가 부족하여 충분히 공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 점에서 상호 멘토링을 제안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DQ, 분석주의 사고, 알고리즘을, 부머는 EQ, 인간 중심적 사고, 지혜를 제공할 수 있다.


신체나이 60세는 새로운 40세다. 예전에는 40대가 퇴직할 나이에 이른 것처럼 실무에서 손을 떼고 결재판에 도장만 찍었다. 요즘은 40대가 실무 전선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나이는 이제 숫자에 불과하다. 


권력 나이 30세는 새로운 50세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체감되지 않지만 조만간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미국에서 거의 40%는 자신보다 어린 상사와 일하고 있다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 역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람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스킬과 실무 스킬은 다르므로 숙련된 실무자가 매니저보다 더 나이가 많은 경우가 있다. 혹은 신생업체의 경우 CEO가 가장 나이가 어린 경우도 있다. 더 어린 사람이 권력을 가지는 세상이 오고 있다.


검색 엔진은 우리에게 답을 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지만, 현명하고 슬기로운 가이드는 우리에게 적절한 질문을 한다. 다시 한번 질문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최근 필자는 다른 팀과 미팅을 하면서 그 팀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던 것이, 필자의 적절한 질문으로 더 통찰력 있는 답변을 받아 짧은 시간 내에 전체 비즈니스를 이해했다. 필자 스스로도 질문이 강력함을 알아차렸다. 또 다른 미팅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은 직원이 다양한 질문을 하는 걸 보면서 그의 열정과 호기심에 놀라면서도 자극을 받았다. 


이제는 "지식근로자"라는 용어를 버리고 "지혜근로자"로 바꿔야 할 때다. 지식근로자(Knowledge Worker)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다.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지식을 쌓고, 개선하며, 개발하고, 혁신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식은 검색 엔진이나 인공 지능이 알려주므로, 이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는 점에 동의한다. 지혜근로자로서 우리는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


상호 멘토링과 세대 간 지혜 흐름을 촉진할 수 있는 여건 만들기 물론 기업에서 이런 제도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개방적 사고(Open Mind)가 필요하다. 연장자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공경과 존경을 강요할 수 없다. 젊은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고 그들로부터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들의 패기, 열정, 도전정신, 학습능력, 지적능력 등을 배워야 한다. 젊은이 역시 연장자를 꼰대라고 무시하기보다는 그들의 경험, 태도, 끈기, 관계 능력을 간접적으로 학습하는 게 그들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 필자는 다행히 공식적인 상호 멘토링은 아니지만 팀의 막내와 많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비공식적인 상호 멘토링을 하는데 그게 가능한 이유가 상호 간의 개방적 사고 때문이라 믿는다.


국내 시니어 인턴의 현황 영화나 드라마에나 있는 시니어 인턴을 현실에서 본 적은 없다. 보건복지부 주관 고용창출 사업으로 진행되는 시니어 인턴십 제도가 있지만 그 내용은 연장자로서 멘토링을 제공하는 역할이 아니라 단순 업무 보조 수준이다. 향후 에어비앤비의 칩같은 멘토 역할을 하는 일자리가 국내에도 많이 생겨서 세대 간에 협업을 하고 지혜가 양방향으로 흐르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참고도서 및 링크 

<지식근로자> 이재규 저, 2009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저, 2001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 센터 <시니어 인턴십 제도> 안내: http://www.goldenjob.or.kr/agent/se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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