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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Nov 11. 2018

의사소통 수단: 도해력

그래픽의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그래픽은 정보를 간단하게 정리하여 한눈에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25년 경력의 정보 디자이너 토미 맥콜(Tommy McCall)은 "좋은 그래픽의 단순한 특징 (The simple genius of a good graphic)" TED 강연에서 도표와 다이어그램의 역사와 그 가치를 알려준다. 그는 "그래픽은 우리가 더 빨리 사고하도록 도와주는데, 때로는 단순한 점 하나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한 권의 책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그래픽 한 장으로도 보여줄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의사소통은 정보를 암호화, 전송, 해독하는 것이다. 의사소통기술의 발전은 인류문화에 큰 전환점이 되었고 구어 능력(Oracy), 문해 능력(Literacy), 산술 능력(Numeracy)은 이러한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이 능력은 아이디어를 단어로 암호화하고 수량을 숫자로 표현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발전단계 (TED 화면 캡처)

비록 인류의 역사가 25만 년 정도이지만, 최초의 글쓰기 형태가 나타난 것은 8천 년 전이고, 3천 년 더 지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쓰기 체계 형태를 갖추었다. 지도는 수 천 년 동안 사용되고 있고, 다이어그램은 수백 년 전에 나왔지만, 수량을 도표로 나타내는 것은 비교적 새로운 최근 업적이다. 윌리엄 플레이페어(William Playfair)가 1786년에 발명한 막대 도표수량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준 최초의 것이다. 15년 후(1801년)에 그는 처음으로 파이 도표면적 도표를 소개했고 오늘까지도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도표다. 

좌. 최초의 막대도표 우. 최초의 파이도표와 면적도표 (TED 화면 캡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은 빅토리아 여왕에게 군사들의 사망원인을 보여주기 1867년에 장미 도표를 발명했다. 얼마 뒤 찰스 미나드(Charles Minard)는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행진을 도표로 작성하여 전투, 지리적 영향, 영하의 온도가 군대 인력 축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었다. 그는 생키 다이어그램에 지형과 온도 차트를 통합했다.

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장미도표 우. 찰스 미나드의 생키 다이어그램 (TED 화면 캡처)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장미도표 우. 찰스 미나드의 생키 다이어그램 (TED 화면 캡처)


이렇게 만들어진 도표들은 지금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된다.

좌. 나이팅게일 장미 도표 중. 생키 다이어그램 우. 활모양 도표 (TED 화면 캡처)

정보 디자이너인 토미는 수천 가지 데이터 포인트를 가지는 그래픽에서는 빠르게 도표를 만드려고 코딩을 하기도 한다. 코딩을 이용하면 양방향 그래픽 제작도 가능하다. 


화려한 도표는 분명 멋있지만 때로는 단순한 작은 점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006년에 뉴욕 타임스는 주식시장 면을 재설계하여 여덟 페이지짜리로 된 주식 목록을 핵심 시장 데이터로 된 한 페이지 반으로 줄였다. 처음에는 가장 일반적인 주식들의 성과표를 나열했었는데, 토미가 단순한 작은 점을 추가하여 1년 범위 내에서 상대적인 현재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주식 투자자들은 이 도표만으로 주식의 추이를 알고 주식 선택이 가능하다.

점의 추가로 정보가 가치가 달라졌다 (TED 화면 캡처)


대부분 그래픽의 목표가 단순함인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복잡성을 포함하고 대량의 데이터 세트를 완전한 모습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갤럽사 전 회장인 알렉 갤럽이 전해 준 60년 동안 대통령 지지율 데이터를 다룬 수백 페이지의 책을 한 페이지의 그래프로 만들었다. 25,000 데이터 포인트를 한 페이지에 표시하여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와 주요 이벤트를 볼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과 주석 (TED 화면 캡처)


그래픽은 놀랄 만큼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전달한다. 도해력(Graphicacy, 그래픽을 읽고 쓰는 능력)은 아직 시작단계다. 새로운 도표가 나오고 특화된 비표준 도표도 나올 것이다. 그래픽은 우리가 더 빨리 사고하도록 도와주거나 한 페이지로 책 한 권의 가치가 되는 정보를 보여주는 새로운 발견을 여는 열쇠다. 도해력은 우리 안에 있는 GPU를 동력으로 사용하여 산더미 같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금맥을 발견하게 한다.

도해력 (TED 화면 캡처)


도표라고 하면 막대그래프나 다이아그램 정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 TED 강연을 통해 그래픽의 역사뿐 아니라 그래픽이 지니는 가치를 알 수 있었다. 단순한 점 하나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책 한 권이 그래픽 한 장으로 표현될 수 있다니 그 위력이 대단하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능력인 도해력(Graphicacy)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작업을 위한 정보 디자이너(Infomration Desinger)라는 직업 역시 앞으로 더 주목받지 않을까?


비즈니스에서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보고용으로 그래픽을 많이 활용한다. 숫자를 나열하기보다는 그래픽으로 제시할 때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엑셀의 차트 삽입 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차트를 작성할 수 있다. 

좌. 엑셀의 차트삽입 메뉴 화면 우. 방사형 차트 예시


주로 자신이 사용하던 그래픽을 별생각 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 그래픽으로 중요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한번 더 고민하고 작성해야 한다. 필자는 방사형 차트를 많이 사용한다. 방사형 차트는 몇 가지 카테코리에 대한 진단 결과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보여줄 때 적합하다. 본인의 점수가 다른 사람들의 평균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어느 영역이 높고 낮은지, 전체적인 수준은 어떤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래픽, 숫자 표, 워드 글 중 어떤 방식이 효과적일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참고하라. 

 독자가 상대적인 추이 비교,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길 원한다면 그래픽을 사용한다. 

▶ 독자가 구체적인 숫자를 보기 원하고, 계산식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숫자 표를 제시한다.

▶ 독자가 구제적인 논리의 흐름으로 결론이나 제안이 필요한 경우에는 워드 글을 사용한다.

이 세 가지를 목적에 맞게 잘 조합하여 한 장의 요약 보고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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