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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un 17. 2018

[시드니] 비비드 시드니 축제 즐기기

Vivid Sydney: 빛, 음악, 아이디어의 향연

시드니에 처음 온 것은 2012년 6월 초이다. 당시 매니저가 시드니에 있어 미팅을 위해 출장을 왔다. 시드니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매니저가 투어도 시켜준다고 해서 아무런 준비도 안 하고 왔다. 아주 친절하게 시드니 가이드를 해줄 거라 기대했으나, 그녀는 그냥 같이 점심만 먹고 하버 브리지에서 사진 찍어주고 오페라하우스 위치만 알려주고 가벼렸다.

하버브리지를 끼고 오페라하우스까지 이 주변이 서큘러 키 주변으로 페리도 타고 빛의 향연도 볼 수 있다.

혼자 저녁을 먹기 위해 나오면서 시드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자세히 못 본 오페라하우스를 둘러보기로 했다. 6월의 호주는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겨울에 해당해서 쌀쌀하고 오후 5시면 어두워진다.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서큘러 키 쪽으로 가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나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있었다. 그게 비비드 시드니 축제였다. 시드니의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관광인데 저녁에 그 주변에서 멋진 빛의 쇼를 하다니... 서큘러 키 주변은 평일이나 주말에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호주 내국인도 많고 외국 관광객도 많다. 한국사람도 많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시드니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건물에 영상을 입혀 계속 다이나믹한 쇼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참을 보고 있어도 재미있고 신기했다. 싱가포르 센토사에서도 머라이언 상을 대상으로 쇼를 하지만 약 15분 정도 짧고 한정된 시간에 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인 홍콩, 싱가포르의 야경보다 시드니 비비드 축제 중 서큘러 키 주변 야경 쇼가 더 멋있다. 우리나라도 야경이 멋있는데 이런 관광상품을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관광 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시드니 현대미술관 건물이 시시각각 빛에 의해 달라보인다. (2012년)


2018년 6월 초 다시 비비드 축제기간에 시드니에 왔다. 6년 전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비비드 축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서큘러 키에 다시 가보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6년 전에는 오페라하우스 주변 노천카페에서 해산물 음식을 시켜먹었는데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았다. 혼자 먹어서 그랬다. 늘 여행을 오면서 느끼지만, 여행지가 아무리 좋아도 함께 즐길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에는 노천카페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둘러보고 사진만 찍었다. 6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페라하우스를 대상으로도 영상쇼를 한다는 점, 레이저가 더 많아진 점이다. 더 화려해졌다고나 할까? 


오페라하우스의 다양한 모습 (2018년)


추억은 늘 더 아름다운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6년 전의 비비드 시드니 축제가 더 멋있던 것 같다. 시드니에 5-6월 중에 여행 올 계획이 있다면 꼭 하루 저녁은 서큘러키에서 비비드 시드니 축제를 즐길 것을 권한다. 찬찬히 보면 2-3시간은 족히 걸린다. 달링하버 쪽에서도 비비드 쇼가 있다고 해서 가보려 했으나 비가 와서 가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에 6월 중에 다시 온다면 그때는 여러 곳을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 빛, 음악, 아이디어가 컨셉인 만큼 빛은 충분히 즐겼으니 다음엔 음악도 즐겨봐야겠다.


시내 호텔등을 배경으로 보여주는 영상쇼 - 오른쪽에 현대미술관도 함께 보인다. (2018년)
하버브리지의 다양한 모습과 더 많아진 레이져 쇼 (2018년)




비비드 시드니 축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영문)호주 관광청(한글)에서 확인이 가능한다. 호주관광청은 2018년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2017년 정보를 링크하였다.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비비드 시드니는 23일간의 빛, 음악, 아이디어의 축제이다. 비비드 시드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산업 포럼, 무료 아웃도어 빛 축제와 최첨단 현대 음악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즉, 예술, 기술과 상업의 교차점이다.

1. : 빛 예술 조각, 혁신적인 빛 설치, 대규모 투사로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아웃도어 예술 갤러리이다. 

2. 음악: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부터 크고 작은 장소와 바에서 호주 및 전 세계 예술가가 공연을 한다. 생음악부터 EDM까지 음악 협연을 한다.

3. 아이디어: 매년 아시아 퍼시픽의 혁신, 창의성, 커뮤니티의 축제이다. 프로그램은 혁신과 상상을 넘나들며, 기술과 스타트업 문화부터 디자인, 건축, 영화, 영상 컨텐츠, 시각 예술, 공연까지 그리고 애니메이션, VFX, 조명, 이벤트 등의 광고, 마케팅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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