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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ul 01. 2018

고궁 안의 미술관

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나는 외국에 나가면 특별히 쇼핑도 좋아하지 않아 주로 시티투어나 미술관에 가는 편이다.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예술가들의 재능과 노력에 감탄하는 기쁨이 있어서 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국내에 있는 미술관에 많이 가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가급적 시간이 날 때마다 국내 미술관을 가보고 있는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관과 과천관은 작년에 가보았었다. 덕수궁관은 예전에 갔었다고 착각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덕수궁 근처에 있어서 그곳이 덕수궁관인줄 알았는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놀랍게도 덕수궁 안에 있다. 고궁 안에 미술관이 있다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다음에 외국인 친구가 오면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

고궁속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왼쪽 건물)

미술관에 가기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장소와 시간이지만 나는 도슨트(docent) 프로그램을 가장 잘 활용한다. 외국에서도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영어를 잘 이해하지 못해도 대략적인 이해에 도움이 된다, 현대미술관에서는 전시해설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덕수궁관은 12시부터 5시까지 매시간마다 친철히 설명히 제공하고 있으니 꼭 설명을 들으면서 미술관 구경할 것을 권한다.

 2018.05.03 ~ 2018.10.14 동안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기념전으로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展>이 전시 중이다. 덕수궁관 건물은 1938년 일제강점기 나카무라 요시헤이의 설계에 의해 '이왕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되었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개관한 것은 1998년이다. 38년에 지어진 미술관의 설계도와 주요 도면도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었다. 38년에 건립된 미술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탄탄하게 지었고 그 모양도 세련되고, 단아하다. 신고전주의를 표방한 건물이라는데 좌우대칭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근대의 걸작전이라고 하는 것 들중 아마추어가 보기에도 예쁘고 전문가도 극찬한 몇 점을 올려본다.

김종태 <노란 저고리> 1929, 캔버스에 유채

굵은 터치로 자연스럽게 소녀의 모습을 표현했다.

도상봉 <국화> 1975, 캔버스에 유채

왠지 노란 꽃이 너무 예쁘고 정감 있다.

나전칠기

나전칠기가 이렇게 예쁘고 모던하다니. 아쉽게도 정확한 작가명과 제목을 찍지 못했다.

오지호 <남향집> 1939, 캔버스에 유채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김중현 <춘양> 1936, 종이에 수묵채색

아무도 웃지 않는 무표정함에도 따스함이 느껴진다. 춘양의 영어 제목은 The Spring Season이다. '봄철'정도의 의미인 것 같다.

김환기 <론도> 1938, 캔버스에 유채

론도는 음악의 병렬 형식인데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니 신기하다. 몬드리안의 그림 스타일과 비슷한 듯 다른 듯. 곡선과 따뜻한 색감으로 음악을 표현했다.


김횐기 <달 두 개> 1961, 캔버스에 유채

아래 <여름달밤>이 상파울루 비엔날레 수상작이라고 하나 난 개인적으로 <달 두 개>가 더 좋았다. 

김환기 <여름달밤> 1961,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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