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 솔직한 후기
나는 아무리 노션(Notion)이 좋다고 주변에서 권해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 트렐로(Trello) 마니아다.
할 일 및 글감 관리는 트렐로를, 메모와 일정은 네이버 메모(구글킵 강의 수강 이후로 구글킵으로 전환 중)와 네이버 일정을,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Xmind Zen 마인드맵 툴을 사용한다. 나름 컴맹은 아니어서(이래 봬도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이다) 다양한 툴을 내 삶에 적용하여 생산성을 높인다. 공유를 위해서는 구글 독스, Dropbox Paper를, 혼자 쓰기 위해서는 MS 워드, 엑셀, 스크리브너를 사용한다. 이렇게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저마다의 개성과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이미 내가 익숙하다는 이유로 변화에 저항하고픈 마음이다. 물론 트렐로도 처음엔 '왜 사용해야 하나? 꼭 써야 하나?'는 반감이 있었지만 사용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사람들은 왜 노션에 열광하는가?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 을 읽고 따라 실습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2년 전쯤 함께 글쓰기 수업을 듣던 문우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노션을 칭찬했다. 일정 관리, 할 일 목록, 글쓰기, 홈페이지, 글 공유 등 노션 하나로 다 한다며 자랑했다.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던 터라 그런가 보다 했다. 주변에 점점 노션마니아가 늘어가면서 노션은 이제 생산성 관리 툴의 대세가 되었다.
올인원 (All-in-one)을 추구하니 사용자는 정보를 한 곳으로 모으고, 그로 인해 관리가 용이해진다. 노션을 유료 결재하면 블록의 수나 파일 업로드를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하다. 보기 좋고 편하게 개인 파일 백업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아무리 기능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고 해도 노션이 예쁜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한때 홈페이지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해서 구글 사이트로 만들었다. 그 노력의 반만으로도 더 멋진 홈페이지를 노션으로 만들 수 있다. 아기자기한 아이콘과 무료 이미지 (Unsplash)를 제공하기에 클릭 몇 번으로 뚝딱 만들 수 있다.
특히 웹페이지 상에서 갤러리 뷰를 예쁘게 만들기가 웬만한 툴로는 쉽지 않은데 노션은 드래그 앤드 드롭만으로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게 노션만의 강점이 아닐까?
물론 진입장벽은 있다. 노션은 기능을 미리 만들어 두고 사용자가 선택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레고처럼 블록을 제공해주고 사용자가 직접 조립하여 사용하게 한다. 어쩌면 이게 노션에서 기본 단위를 '블록'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완제품을 제공하고 익숙하게 사용하도록 유도하기보다는 반제품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가도록 한다.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게 하는 제품인 셈이다. 그래서 더 각광받는 게 아닐까?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을 참고하면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독서 일지, 밑줄 관리, 다이어트 다이어리, 포토 갤러리, 할 일 목록 등을 만들 수 있다. 노션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책을 보며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실전 예제를 다 구현할 만큼 쉽다.
적어도 노션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의 어느 툴도 제공하지 않는, 나에게 최적화된 무언가를 노션으로 만들 수 있다. 그게 바로 사람들이 노션에 열광하는 이유다.
그러면 나는 과연 노션을 사용하기 시작했을까? 판단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