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삶을 사는 존재 자체의 변화

삼중 고리 학습의 힘

코칭 대상자를 변화시키는 게 코칭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변화는 없겠죠. 코치의 도움을 받아 긍정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야 할 것입니다. 학습에 기초한 인간의 변화 단계는 단일 고리, 이중 고리, 삼중 고리 학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일 고리 학습(Single-loop learning)과 이중 고리 학습(Double-loop learning)은 Chris Argyris(크리스 아지리스)에 의해 정의된 개념입니다. 평소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 행동을 바꾸어 주어 다른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게  단일 고리 학습입니다. 예를 들면, 규칙적인 독서 습관이 없는 아이에게 하루에 15분 독서하면 간식을 주는 방식으로 동기 부여해서 행동을 바꾸는 학습법입니다.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보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시 독서를 하지 않는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죠. 단일 고리 학습은 지속성이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 이중 고리 학습이 필요합니다. 이중 고리 학습은 핵심 가치를 바꿉니다. 보는 관점이 바뀌면 아이들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플루언서가 독서로 인생이 바뀐 것을 보았다거나, 독서로 평소 사용하는 용어의 수준이 다르다는 걸 아는 순간, 이중 고리 학습이 일어납니다. 멘탈 모델(Mental Model)이 바뀌는 학습법으로 단순 행동의 변화보다 더 지속적인 변화를 불러옵니다.

아지리스는 이중 고리 학습까지 언급했는데요. 코칭에서는 삼중 고리 학습(Triple-loop learning)이라는 표현을 써서 존재 자체의 변화를 강조합니다. 멘탈 모델은 어떤 상태에서는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존재 자체를 바뀌어 영속하는 방법이 삼중 고리 학습입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독서왕으로 재정의하여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삼중 고리 학습을 예능에서 봤습니다. <미운 우리 새끼> 방송에서 김종국의 매니저는 살이 쪄서 운동이 필요했으나, 운동이라는 변화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김종국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 삶에 운동이 추가되는 게 아니라, 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해라.

운동이라는 행동의 변화, 운동이 필요하다는 멘탈 모델의 변화가 아닌 운동왕이라는 다른 삶, 존재 자체의 변화를 알려줬습니다. 진정한 변화를 코칭 대상자에게 제공하려는 코치는 삼중 고리 학습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존재 자체의 변화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