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ttle Art Museum: 내 느낌대로
시애틀 아트 뮤지엄에서 도슨트의 설명 없이 내가 보기에 그냥 느낌이 좋았던 그림과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여성의 우아한 드레스가 관람객을 맞이하는 느낌이다.
수선화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말이 자기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인데 이 그림은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실제 그림은 작은 편이다.
밀밭은 프랑스 풍경화가 폴 카미유 기구의 작품이다. 37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인정을 못 받았다고 하니 안타깝다. 왠지 일하는 모습과 풍경이 정겨워 보였다.
Astoria 항구는 미국 오리건주 콜롬비아강 하구이다. 제목도 안개 낀 Astoria 항구의 일출인데 제목을 보지 않더라도 환상적인 느낌이 나고 색감이 예뻤다.
시애틀 국제공항을 시애틀 타코마 공항이라고 부르는데, 퓨젓사운드 만에 있는 도시 이름이 타코마이다. 이 그림은 샌포드 지포드 작가의 레이니어산, 타코의 만 - 퓨젓사운드라는 작품이다. 시애틀을 돌아다닐 때마다 보이는 높은 산이 레이니어(Rainier) 산인데 반갑기도 하고 색감도 좋아서 골라보았다.
케리 파크(Kerry Park)가 아니더라도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Pike Place Market)에서 잘 보이는 레이니어산의 하얀색은 눈이다. 도심에 저런 눈 덮인 산과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애틀은 축복받은 도시 같다. 레이니어산을 등반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들었다.
Canoe Breaker: Southest Wind's Brother는 카누 파도라는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 찍었다. 붉은색과 검은색, 하얀색의 강력함에 끌렸다. 리듬 No2의 로버트 델라는 Orphism(오르피즘)의 선구자로 오르피즘은 입체파의 한 경향으로 입체파에 비해 더 감각적이고 색체적이다. 다채로운 색상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다.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내 맘에 드는 그림을 선택하고 나름대로 느낌을 해석해보는 재미가 있어서 새로운 곳에 가면 꼭 미술관을 찾는다. 그러다 보면 그림 보는 눈도 생기지 않을까? 누군가 그랬다. '그림을 자꾸 보다 보면 그림이 나에게 와서 말을 건다'고. 그런 날이 오기까지 열심히 보려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