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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jin Kim Mar 17. 2021

워크앤플레이란 뭘까?

맨날 입에 달고 살다가 결국 회사 이름에도 넣었다는 이 단어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친해졌지?

절친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종종 있다. 때로는 삶에 다가온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가장 첫 순간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나에게는 <놀며 일하며 일하며 놀며> 라는 단어가 그렇다. 계속 노래를 흥얼거리듯 반복해서 말해왔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대학생때부터였던 것 같다. 

 


일과 놀이의 경계

"남의 일을 생각할 때에는 참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어쩜 그리도 오지랖이 넓은지"

"잘 놀고 집에 들어왔는데, 흥미롭다고 생각되면 자꾸 sns를 보는데도 일과 관련된 자료로 연결된다"

"책상에서 기획안이 써지는 건 마감의 압박이 있을 때가 대부분! 하지만 여행가는 듯 흔들리는 차창밖을 보면 그렇게나 생각정리가 잘 되는지 모르겠다"


회사를 다닐 때, 정해진 시간에 책상에 앉아 일하고, 말도 안되게 쏟아지는 양의 일을 받아내며 기한을 맞추던 때가 있었다. 마른 수건에 물을 짜내는 듯한 기분이었다. 한 회사에서 12년을 그렇게 이 악물고 버티면서, 시간이 지나 차장쯤 달고 나니 그제서야 가능해졌다. 일머리가 조금은 생겼고, 손발이 맞는 팀이 생기고 나서야 놀이처럼 일하는 기분을 처음으로 알아갔다. 


본캐는 교육기획자, 컨설턴트 

한 집안에도 문화가 있고, 살아가는 방식이 있듯이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OD조직문화, HRD교육이 필요하다. 인하우스의 담당자와 함께 고민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로 이제 15년차이다. 삶에서 나는 항상 조연이었고, 누군가를 뒤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이 익숙한 사람이었다. 아직도 행사나 교육의 진행을 위해 나설때 빼고는 무대나 스포트라이트 앞에 서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다.


지금도 여전히 교육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은 부캐가 많아졌다.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일들을 하며 살아왔다. 전문가 컨텐츠개발, 스타트업서비스 기획, 와디즈펀딩 기획, Co-Living 스페이스 살롱모더레이터, 개인브랜딩 컨설팅 등. 아직도 집에서는 궁금해한다. "넌 도대체 뭐하고 다니니..?"


이제는 워크앤플레이그룹 김대표

2020년 1월 코로나 직전 사업자를 냈다. 회사 이름만은 너무나 쉽게 '툭' 하고 결정했다. "<놀며 일하며 일하며 놀며> 말하던 대로 살아야지. 대신 혼자 일하는 건 재미가 없어. 서로 주고 받으며, 각자 잘하는 것을 티키타카 하는 우리 <그룹>이 있으면 참 좋겠다." 이런 바램을 담아 직관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명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저는 심플한 것도 좋고, 컬러풀한 것도 좋은데 제껀 못고르겠어요..(>o<)" 함께 일했던 디자이너 Carry의 제안으로 어떤 정체성을 담을지 고민하고, 손그림을 그려보며 천천히 만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대표님은 컬러가 없어도 되요. 대신 도와주고 담아주는 사람들이 컬러가 있으니 다채롭게 채워질거에요" 아차 싶었다. 본래 모습대로 살아가면 되는거구나.


나의 부캐, 혹은 새로운 본캐가 되기를

사람이 언제 도전을 할까? 클럽하우스에서 누군가 물었다. 그 질문이 꽤나 여운이 남았다. 생각해보니 안전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지해주는 단 한사람이면 충분했던 것 같다. 내 가까이에 있어도, 때로는 온라인 속의 가상 인물일지라도 말이다. 최근들어 그런 충분한 사람이 곁에 참 많아져서 무언가 도전하고 싶은 설렘이 자꾸 스며든다.


<린 스타트업>의 저자 에릭 리스는(Eric Ries) 책 속에서 스타트업을 이렇게 정의했다.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조직'.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나답게,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자신만의 서비스를 가져갈 수 있도록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스타트업처럼. 규칙 없는 상황 속에서 규칙을 만들어가며. 눈에보이는 결과를 내면서"

"도전하는 일이 무엇이건 그 부캐가 새로운 본케가 되기를. 힘주어 애쓰기보다 모든 가능성에 열려있기를"


Let's worknplay @ worknplaygroup !


* 참조: 에릭 리스 <린 스타트업> (2011)


인스타그램 @ worknplay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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