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한민국 직장인 사무환경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의 39.2%가 COVID-19 이후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해보았다고 한다. 가구회사 퍼시스의 직원들도 그중 일원으로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업무제도와 이에 따른 업무 방식의 변화를 몸소 경험하게 되었다.
↓COVID-19로 인해 급변하게 된 국내 직장인들의 일하는 환경과 방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퍼시스는 수도권 중심으로 COVID-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8월을 시작으로 시차출퇴근제를 운영하였다. 오피스 내 근무 밀도를 조절하며 쾌적한 사무환경에서 일하고 있던 중 2020년 연말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의 시행으로 경험해본 적 없는 재택근무에 전면 돌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뒤바뀐 업무 방식에 우왕좌왕했지만 직원들은 재택근무에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다. 퍼시스 직원들이 직접 경험하고 기록한 소소한 재택근무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퍼시스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기업문화 구축'이라는 장기 목표 아래 2016년부터 본사 사옥에 점진적인 사무환경 변화를 만들어왔다. 업무의 다양성을 지원하고 구성원 간의 연결을 돕는 오피스 공간을 조성하였고 이러한 공간의 변화와 함께 IT 시스템 구축을 병행하여 일하는 방식 전반에 걸친 개선을 이뤄냈다.
퍼시스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일하는 공간과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좌석제를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및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여러 사람이 여러 좌석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자율좌석제는 업무를 위한 다양한 공간 선택지를 제공한다. 모션데스크, 120도 데스크, 1인 집중석, 워크 라운지 등 직원들은 그날의 업무와 컨디션에 따라 일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고정된 '내 자리'가 아닌 전체 오피스를 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이유는 탄탄한 IT기반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옥 전체 WIRELESS 환경 구축으로 어떤 공간에서도 원활한 사내망 접속이 가능하고 스마트폰과 연동된 자리예약, 회의예약 시스템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IT 인프라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컨플루언스 등 온라인 협업 플랫폼 중심으로 업무를 수시로 공유하고 아카이빙하는 업무방식이 잘 정착되어 있다.
↓ 퍼시스 본사의 사무환경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
2020년 12월 사내 게시판에 재택근무 시행을 알리는 공지가 올라왔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 본사와 광화문센터에 순환형 재택근무를 도입한다는 내용이었다. 오피스의 고사양 PC 사용이 불가피한 디자인/설계직을 제외하고 전 부서 랩탑을 사용하는 나머지 자율좌석 사용자들은 주 2일 오피스 출근과 3일 재택을 돌아가며 근무하게 되었다. 그렇게 직원들은 노트북과 충전기를 챙겨 들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처음 접하는 재택근무에 직원들은 하나 둘 기존 사용하던 온라인 협업 플랫폼에 팀별 페이지를 생성하여 각자의 경험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재택근무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그 외 생각나는 경험담을 글과 사진으로 작성하였고 서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페이지들을 전사 공개해두었다.
사무환경연구팀을 포함한 몇몇 부서의 임산부 팀원들은 전사 도입 이전인 8월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하였는데, 이렇게 여러 달간 고스란히 채워진 직원들의 경험담 페이지는 자연스레 직원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주었다. 예로 사무환경연구팀의 재택근무 경험담 페이지는 137명의 직원들이 조회하였고 관련 내용에 대한 코멘트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공간이 되었다.
반면에 늘 활기차던 오피스는 순식간에 텅 비어 버렸고 소수의 출근 인원도 더욱 신경 써 거리두기를 하며 지냈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커피를 받아 마시며 교류했던 1층 로비 ‘생각의 정원’에는 취식을 금하는 안내문이 붙었고 이외 탕비실, 라운지 등의 공용공간 사용 역시 자연스럽게 1인 단위로 바뀌게 되었다.
자율좌석제를 운영하던 업무공간에서 직원들이 떠나자 흔적 없이 깨끗한 오피스가 덩그러니 남았다.
자율좌석제의 기본 룰이 본인이 예약해 사용한 자리를 퇴근 전 깨끗하게 비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순환형 재택근무 기간 동안 돌아가며 오피스로 출근한 직원들은 매일 쾌적한 공간에서 널찍하게 거리를 두고 사용할 수 있었다. 당시 자리 예약 KIOSK 화면을 통해 직원들이 자연스레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자리를 예약해 사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퍼시스 그룹사에는 사무가구 전문 브랜드 퍼시스 이외에도 리빙 브랜드 일룸과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를 포함한 총 6개의 가구 브랜드가 있다. 실제로 많은 직원들이 집에서 회사의 가구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서재 책상, 아이 공부방 가구, 거실 테이블 등 근무에 적합한 종류의 가구를 보유하고 있었던 직원들은 재택기간 동안 어려움 없이 홈 오피스를 세팅할 수 있었다고 한다. 회사 가구의 편리함과 뛰어난 성능을 톡톡히 느꼈다는 소감이 많았다.
반면 대부분의 인원은 업무에 최적화된 오피스에서 급작스레 업무 장소를 옮기게 되며 당황했다.
사업부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현재 집에 개인 책상을 소유한 직원은 54%로 나머지 46%의 직원은 책상이 아닌 기타 가구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그나마 책상 이외 업무를 할 수 있는 가구가 있는 직원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각기 식탁, 소파 테이블, 접이식 테이블 등을 활용해 재택 환경을 마련했다.
퍼시스 그룹은 MZ세대가 다수(약 83%)를 이루는 조직인 데다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1인 가구 비율이 비교적 높다. 따라서 이번 조사를 통해 업무에 적합한 가구를 보유한 직원이 예상보다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퇴근 거리가 가까운 경우 오히려 집이 불편해 재택근무 지정일에도 일부러 회사로 출근한 직원들도 있었다.
회사에서 자율좌석제를 사용하며 이미 떠돌이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는 반응을 보인 직원들.
재택 역시 또 하나의 근무 장소로 인식하며 각자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나만의 사무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들어갔다. 재택근무 경험담 페이지에는 '자꾸 뭘 사게 된다'는 직원들이 의자, 테이블, 모니터, 실내화 등 다양한 구매 후기를 남겨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공간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이어졌다.
전사 차원에서는 직원들의 업무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직원들은 팀 단위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루틴을 만들었다. 업무는 비대면으로도 효과적으로 연결되었다.
재택근무 기간 동안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사내 지식관리시스템의 역할은 더 강화되었고 업무 관리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 도입되었다. 근태 체킹과 근무 시간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설치, 매뉴얼에 따라 일일 업무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공통된 시스템 아래 직원들은 업무를 이어갔다.
얼굴을 직접 마주할 수 없는 팀원들은 채팅방에서 데일리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갔다.
퍼시스의 출근시간인 오전 8시 30분에 맞춰 팀방에 "출근했습니다~"를 연달아 외치는 팀이 있는가 하면
홀로 오피스로 출근한 팀장님을 안타까워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팀도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던 수많은 만남은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특히 내부 직원 대상으로 많은 행사를 주최했던 팀에서는 기존의 집합교육과 뒤풀이 모임을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컨텐츠를 기획하여 재택근무 중 직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었고, 사우회에서는 기존의 선착순 간식 나눔 이벤트를 배달음식 쿠폰으로 대체하는 등 담당자들의 위트 있는 대응 방식이 돋보였다. 업무뿐만 아니라 팀 단위의 크고 작은 모임까지 비대면으로 연결 짓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집합교육을 대체하는 화상회의 형식의 온라인 교육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연말에는 참여자들이 함께 소통하는 퍼시스데이 After Party 행사를 진행하였다. 직원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화상으로 접속해 마이크와 실시간 채팅 기능을 활용하여 게임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였다.
퍼시스 사우회에서는 기존에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간식을 나눠주던 행사를 대체하는 음식 배달 쿠폰을 준비하였다. 집에서 각자 원하는 음식으로 편히 연말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권 코드를 지급하여 직원들의 쿠폰함과 마음까지 모두 배불리 채워주었다.
전원 재택근무 기간 중 생일을 맞이한 직원이 있었다. 팀원들은 당일 Zoom으로 진행한 주간회의 시간에 맞춰 생일자 팀원의 집으로 깜짝 꽃배달을 보냈고 화면의 모습처럼 다 함께 축하 이벤트를 해주었다. 온라인 축하가 처음인 생일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업무방식에서는 개인의 업무 루틴을 지켜내기 위해 더 많은 룰과 자기 절제가 필요했다.
재택을 잘하기 위한 각자의 룰과 노하우를 살펴보니 공통적으로 ON & OFF 모드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 아침의 환복 루틴, 업무 중간 리프레시를 위한 집안일 등 재택으로 인해 줄어든 운동량과 몸이 편한만큼 늘어지게 되는 정신을 붙잡기 위한 직원들의 재미있는 후기를 확인해보자.
COVID-19으로 인해 본격 재택근무를 경험하게 된 퍼시스 직원들의 솔직한 후기를 소개하였다.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우리들의 일하는 방식과 사무환경의 의미를 새롭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자발적으로 서로의 경험담을 팀 별로 공유하는 재밌는 문화도 생겨났다.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보편적인 업무방식으로 자리 잡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있다. 우리 모두 처음 경험하고 있는 팬데믹 시대, 그 누구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린 더 이상 팬데믹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없고,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준비해둬야 한다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