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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준 Mar 16. 2023

노고단

2012. 11. 13

너와 손을 잡고

올랐던 노고단 위에,


나는 아직

우리가 만들어놓은

작은 돌탑을 부수지 못했다.


서술성모 젖가슴 닮은

늙은 탑 뒤로


터럭만치 올려냈던

너의 일들을

아직 무너뜨리지 못한

나의 망설임이,


노고단 기슭 아래로

저물어 내려간다.


낡은 할미의

늙은 탑에서,


그 아래

똑 떨어진

유두 같은 작은 탑 아래


나는 너에게로

다시

저물어 내려간다. 




사진출처 : 국립공원예약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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