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 라는 대사로
드라마 대행사에서 회자되며 많은 이가 알게 된 명언이다.
배민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가 회사에 써붙힌 문장으로도 유명한데, 경영 부분에서 이 말을 뱉은 사람은 미디어 제국, CNN을 만든 테드 터너였다.
옥외광고업체에서 시작해 지역 방송국이 되고 24시간 뉴스만을 전문으로 송출하는 채널, 그리고 전쟁터에도 달려나가 생생하게 전쟁을 생중계하는 미친 경영자였기에 그는 비교적 단시간 내에 CNN의 입지를 키울 수 있었다.
당연히 괴팍한 천재였던 터너에 불만이 생긴 직원이 많아졌고 이에 터너는 한 마디 뱉는다.
"Do Something! Lead, Follow or Get out of Here!"
물론 터너의 진심은 Get out에 있는게 아니라 Do Something에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 말을 더 먼저 뱉은 사람이 있다. 바로 1, 2차 대전에서 모두 공훈을 세우고 기갑부대 출신이라면 모두가 아는 그 사람, 패튼 장군이다.
패튼또한 괴팍한 천재였는데 PTSD를 겪던 병사가 피흘린 자국이 보이지 않자 겁쟁이라며 조인트를 까고 전선으로 보낼거라며 두드려패기도 하는가하면 대공황 시기에는 군인연금 지급을 요구하는 퇴역병 시위대에게 착검돌격을 지시해 100여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기도 하였다.
여하튼 그 또한 전장에서 뒤쳐지는 걸 용납하지 않았고 이끌든지 따르든지, 아니면 내 앞에서 꺼져! 라며 나치를 향해 멈추지않았고 승리를 쟁취하곤 하였다.
잘 이끄는 것은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잘 따르는 것도 팀원에게 역시 중요한 덕목이다.
그렇다면 잘 비키는 것은..??
누구의 덕목일까? 바로 모두의 덕목이 아닐까.
1993년, 시대의 거인이었던 이건희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던 그 유명한 '신경영 선언'을 한다. 내부의 불만이 신경쓰여서였을까, 그로부터 한달 뒤. 오사카에서 이건희 회장은 다시 한 번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바뀌는 거 강제하지 않는다. 많이 바뀔 사람은 많이 바뀌어 많이 기여하고 적게 바뀔 사람은 적게 바뀌어 적게 기여해라. 그러나 남의 뒷다리는 잡지 마라."
그래, 내가 이끌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따를 것도 아니라면 괜히 열심히 살아가는 남의 뒷다리 잡지말고 잘 비켜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