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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ld traveler Nina Feb 20. 2023

이렇게 일하다 돌아 버릴 거 같아 수영을 시작했다

Intro_취미 수영의 시작

@pixabay


작년 늦가을인 11월, 추웠던 날씨만큼 일이 어마무시하게 많았고 매일이 야근의 연속이었다.

9월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맡았던 무게감 있는 팀원의 퇴사로 그의 업무를 인수인계받게 된 것이 계기였다.

10월부터는 나 홀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야 했고, 입사한 지 갓 6개월이 된 나에게 그 무게감은 상당히 버겁게 다가왔다. 솔직히 6개월 된 초보가 맡을 만한 규모의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평일에도 야근을 밥먹듯이 했고, 평일을 52시간 초과 근무로 채워지고 주말은 무료 봉사로 일했다.

10월부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을 일속에 파묻혀서 살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이렇게 살다가는 돌아버릴 거 같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살기 위해서 시작했다, 수영을.

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수영은 너무나 재미있는 운동이었고, 전혀 스트레스를 받을 거 같지 않았다.

오히려 물속에 있는 동안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잊고 운동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수영은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 6개월 내외로 배운 것이 다였지만 수영을 좋아했던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종종 수영을 하러 갔고, 휴양지에 가면 항상 수영복을 챙겨서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겼다.

비정기적이지만 종종 수영을 했던 나에게 수영을 다시 배운 다는 것은 뭔가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우선 장비부터 구입했다.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은 내 마음에 드는 깔끔하고 심플하지만 예쁜 수영복.

어떤 수영복을 살지 고민하면서부터 이미 내 행복은 시작되었다. 수영복을 어떤 걸 살까 고민하다가

'돈 벌어서 뭐 하나? 이렇게 좋아하는 데 써야지. 그래봤자 술 한번 먹는 비용인데.'

라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수영복 3개나 덜컥 구매해 버렸다. 허허.. (텅장이 되는 소리가 들린다..)

구매했던 수영복 중 하나, 지금 봐도 너무 이쁘다!ㅎㅎ (@햅번홀리데이)


수영을 하기 위해서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물안경(수경)이다.

사실 이미 가지고 있는 수경이 있었지만, 10년 넘은 물건들이라서 흠집도 많이 나고 물도 종종 새어 나왔다.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수경도 예쁘고 깔끔한 걸로 하나 사자는 생각이 들었고, 매장을 방문했다.

수영 강습을 시작하기 전, 분위기를 한번 보고 싶어서 센터에 자유 수영을 가보았는데

다들 수경에 귀마개를 하나씩 달고 있었다. 처음에는 수경에 귀마개가 달린 세트로 나오나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귀마개는 탈부착형이었고 선택 상품으로 추가 구매하는 것이었다.

자유 수영 때 그들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기에 나도 뒤처질 수 없어서 귀마개도 사고,

수영할 때 습기가 차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안티포그 수경으로 거울처럼 반사되는 미러 수경이 아닌 강사님과 강습 도중 눈을 잘 맞출 수 있는 투명한 노미러 수경으로 구매했다.


수모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이 아직 쓸만한 편이라 추가로 구매하진 않았다.

수영에 필요한 물건만 샀는 대도 너무 즐거웠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그 순간만큼은 날려 버리고 잊었다.


@pixabay


수영은 저렴한 센터일수록 등록이 피케팅처럼 치열한 편이다.

내가 다니기로 한 수영장 센터는 코오롱 스포렉스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행복센터(구 주민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었고 수영 강습료가 사설 수영장의 절반도 안되었다. 사설 수영장은 거의 10만 원 대에 운영되고 있는 반면, 이곳은 5만 원대에 운영되고 있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수영을 다니고 있는 기존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기존 회원이 등록을 한 이후에 남는 자리에 한해 신규 회원 등록을 신청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진입하는 신규 회원은 등록이 치열했다.

대학교 인기 있는 수강 신청을 하듯, 인기 있는 뮤지컬 배우가 캐스팅된 뮤지컬 티켓을 예매하듯,

12시를 시점으로 치열하게 남아 있는 자리를 클릭했고, 감격스럽게도 성.공.했.다!!

내가 신청한 수영 레슨은 월수금 저녁 8시 반이었고, 화목 자유 수영이 가능한 주 5일 수영이었다.

새벽 수영을 할 수도 있었지만 야근으로 새벽마다 일어날 자신이 없었고, 퇴근 후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

가장 큰 이유는 회사 주 2회 재택근무가 월금이었기 때문이었고, 수영을 핑계로라도 월수금 만은 야근을 줄이고 싶었다. 저녁에 수영을 다니면서 술약속을 좀 줄이고 건강도 챙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수영 강습 첫날이 다가왔다.

- To be Continue...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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