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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ld traveler Nina Jul 16. 2021

갑자기 모든 것을 다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음을 건들이는 문장]  농담 by 밀란 쿤데라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갑자기 모든 것을 

다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고

모든 근심들을 다 털어버리고 싶었다.


이해도 못하겠고,

나를 기만하기만 하는 이 물질의 세계에

더 이상 머물러 있고 싶지가 않다.


다른 세계가 아직 존재하고 있다.


내 편안한 집일 수 있는 세계,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세계.


거기에는 길이 있고, 방랑객이 있고,

유랑하는 악사가 있고, 엄마가 있다.


하지만 나는 결국

그런 생각을 떨치고 기운을 차렸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 / 농담




불볕같은 더위에 지친 어느 오후,

온 몸이 나른해지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떠날 수 없는 현실이 아프고, 답답하고, 또 답답하지만 내가 어찌할 도리는 없다.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고 생각을 떨쳐낼 수 밖에. 기운을 차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냥 그런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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