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가끔씩 사람들과의 모든 만남이 혐오스럽게 느껴진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자꾸만 세상이 싫어진다. 나 자신조차 낯설게 느껴지고 세상의 높은 담벼락에 가로막혀 있는 것 같다." - 찰리 채플린-
가끔씩 즐겁지 않지만 내 감정을 숨기고 즐거운 척 다른사람의 기분에 맞춰주는 경우가 있다.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한 행동이었지만 이런 행동도 나의 심리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고 참 놀랐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매우 밝고 긍정적이지만 그 속은 곪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긍정적인 것도 좋지만, 나를 속이면서까지 내 감정을 감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가면성 우울증 환자는 겉으로는 매우 밝고 긍정적이며 어두운 그늘을 절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위장의 달인이 되었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이상한 점을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이기를 꺼리는데, 나는 밝고 재밌는 사람이며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일종의 '캐릭터 설정'을 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만들어낸 캐릭터 때문에 그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즐겁지 않은 자신을 드러내길 거부하고 습관적으로 즐거운 척 연기를 한다. 그래서 가끔은 그들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한다. - 190p,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 -
극단적인 가면성 우울증 환자까지는 아니겠지만 누구나 가면성 우울감은 가지고 살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은 자신의 감정을 모두 표출하는 것이 예의에 벗어난다는 사회 통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말을 할때에도 주로 은유적 표현이나 우회적인 단어를 선택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하는 것을 꺼린다. 직설적인 표현을 하려고 해도 수십년간 은유적 표현에 사로잡혀 고정된 관념이 있기 때문에 그 습관을 고치기가 참 어렵다. 내가 자주 쓰는 말 중에서도 "~인 것 같다. ~한 것 같다. ~라고 생각한다. "등의 비유적인 표현을 하루에도 여러번 사용한다. 그래서 요즘은 의식적으로 그런 표현을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나는 밝고 재밌는 사람이며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다.'라는 행복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그럴 때면 행복의 정의란 무엇일까에 대한 개념적인 부분에 구멍이 생겨버린다. 지난 세월을 되짚어 보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행복일까? , 아는 것이 많은 것이 행복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일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행복일까?
사실 살면서 행복에 대한 정의를 해본 일이 없어서 나 자신만의 행복의 정의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스스로를 위한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개념을 하나씩 갖추고 살아가는 것도 풍요롭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오늘은 나에게 행복은 무슨 의미일지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