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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ld traveler Nina Jul 18. 2021

[서울 근교 여행] 경기도 포천 #1

주말을 오롯이 즐기기에 좋은 서울 근교 가족 여행지

식물원 못지않게 너무 예뻤던 펜션 입구의 호수 정원


코로나로 작년 1월 이후로 당일 여행만 다녀오고 1박 이상하는 여행을 못 가다가 여름도 다가오고 해서 서울 근교에 위치한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시의 사이에 위치한 한탄강과 산정호수 근처로 가족여행을 갔다.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라 그런지 가족들 모두 신이 났다.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파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찾았다. 도심보다는 자연에서 힐링을 하고 싶다는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작년 가을 억새밭을 보기 위해 등반한 명성산과 경기도에 산다면 대부분 가봤을 산정호수가 너무 좋아서 그 근처로 가보기로 했다. 산정호수랑 명성산에는 많이 갔는데 그 근처에 한탄강이 있는지는 몰랐었는데 알아보다 보니 바로 근처에 있어서 산과 강을 보면서 힐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탄강 전망대에서 바라본 자태. 자연은 위대하다.
펜션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산


한탄강은 강원도에 위치한 동강, 내린천과 함께 국내 3대 래프팅으로 유명한 강 중에 하나. 친구들과 함께였다면 당연히 래프팅을 알아봤겠지만 가족여행으로 부모님과 함께 가는 거라서 나는 재밌지만 부모님은 무섭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숙박과 함께 다른 액티비티를 함께 추천해 주실 만한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패키지 위주로 알아봤다. 뭔가 힐링만 하는 것보다는 액티비티를 함께 즐기면 더 재밌으니까. 산정 호수 주변에 숙소가 정말 많았는데 아직 코로나가 무서워서ㅠㅠ

아무래도 우리 가족만 사용하는 독채 펜션이 끌렸다.


벚골 펜션이라는 곳에 독채 펜션 숙박 + 석식 BBQ 무제한 + 액티비티 + 조식까지 포함한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가 있어서 아, 이거다 싶어서 바로 알아봤는데 다행히 주말인데 객실이 한 개 남아있어서 바로 예약했다.


패키지가 정말 다양해서 뭘로 예약해야 할지 고민 고민하다가 4륜 바이크 ATV가 포함된 숙박 패키지로 예약. 당일 패키지도 있고 1박 2일 패키지도 있고 엄청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다. 패키지 정보는 요기 아래 펜션에서 운영하는 웹페이지 링크 참고하면 될 거 같다.


벚골 펜션 홈페이지




벚골 독채 펜션은 6인 기준으로 투숙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최대 10인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대부분(솔나무, 민들레, 수국, 매화)이었고, 한 동(푸른성)만 기준인원 10인(최대 15인)까지 투숙 가능한 곳이 있었다. 인원에 맞게 선택하면 될 거 같다. 참고로 대부분 복층 구조로 되어 있고 1곳 정도만 단층으로 되어 있는 거 같았다. 혹시 아이가 있어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단층(아마도 매화?? 였던 걸로 기억)으로 예약하시길.



1층 침실, 침대에 누워서 바라보는 풍경도 이쁘다.
2층 침실과 전경이 멋진 테라스


우리 가족은 성인 4인이라서 6인실인 수국에 배정되었는데 아주 넉넉하게 사용했다.

입실은 2시, 퇴실은 11시였는데 출발하는 날 일이 있어서 아쉽게도 일찍 출발을 못하고 약간 늦은 저녁 7시 30분경에 도착할 예정이라서 예약할 때부터 저녁을 포함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고민을 하다가 펜션 사장님께 전화로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다행히 준비해 주시겠다고 해서 정말 감사했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아무래도 시간과의 싸움이라 시간 못 맞추면 밥도 못 먹고 그러는 경우가 있는데 펜션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패키지는 펜션 사장님의 상황에 따라 일정이 괜찮으시다면 맞춰주실 수도 있어서 좋았다. 사실 BBQ 무제한이 패키지의 키포인트인데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서울에서 5시 30분쯤 남산 쪽에서 출발해서 차로 2시간 정도 달려오니 펜션에 시간에 맞춰 딱 도착했다.

이제 막 어둑어둑 해지는 분위기라서 차에서 내려서 관리동에서 전화를 드리니 숙소 위치 안내해 주시고 바로 식사 장소로 안내해 주셨다. 예상대로 역시나 우리가 마지막 체크인과 마지막 저녁식사였다.ㅠㅠ



안내해 주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니 사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인상이 엄청 좋으신 직원 1분이 정성껏 식사 준비를 해주셨다. 물과 반찬부터 준비해 주시고 숯불에서 구운 불 맛이 나는 엄청 맛있어 보이는 BBQ와 함께 한국인이라면 빠질 수 없는 밥과 따뜻한 된장국까지 나오니 식사 준비가 끝났다. 이제 먹을 일만 남아서 행복ㅎㅎ



와.... 근데 여기 펜션이 아니라 맛집에 온 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반찬이며, BBQ, 밥과 된장국까지 완전 다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평소에 과식을 하는 편이 아니고 가족 전체가 소식을 하는 편인데 고기를 몇 번이나 리필해서 먹고 (무제한이라 반찬뿐만 아니라 고기도 리필해주심ㅎㅎㅎ 완전 혜자..) 밥이랑 국도 하나도 남김없이 먹고 반찬도 리필해서 먹었더니 배가 터질 거 같았다.

와... 펜션 식사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겁니까, 사장님??

일반 한정식집보다 식사가 너무 맛있어서 그거 때문에라도 또 가고 싶더라. 진짜 사장님 손맛 인정!!!


무지개 의자 포토존의 낮과 밤
펜션에 마련되어 있는 족구장(사장님께 이야기하고 쓰면 된다)


배부르게 한 끼를 다 채우고 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객실에 들어가 방구경을 시작했다.

야외에 수영장도 있어서 지금은 약간 추워서 못 놀았지만 아이와 함께 오면 간단하게 물놀이하기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을 밝히니 야외가 더 이뻐지는 느낌이라서 트레이드 마크로 보이는 무지개 의자도 한 컷.

밤에도 예쁜 걸 보니 낮에도 이쁠 거 같아서 다음날 찍어보았는데 역시나 예쁘더라.

뭔가 사진 찍어야 할 것만 같은 포토존 느낌!!


펜션 내부는 대략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객실은 복층으로 되어 있고 1층에 침대 하나, 2층에 침대 하나가 준비되어 있고 침구류는 넉넉했다.

어머니가 잠자리에 예민하신 편이라서 1층 침대에서는 아버지만 주무시고 어머니는 거실에 이불 깔고 주무셨다

화장실은 1층에 있고, 주방에 간단한 식기와 주방도구(냄비, 프라이팬 등)와 밥솥, 전자레인지가 구비되어 있다. 패키지로 이용하지 않고 숙박만 하실 분들에게는 직접 밥을 해 먹어야 하니 중요한 정보일 수 있다. 객실 안에는 여름이면 극성을 부리는 모기와 파리를 퇴치할 홈 키파와 손 소독하는 것도 구비되어 있었다. 저녁을 먹었더니 왠지 모르게 나른해져서 와서 짐 풀고 거의 바로 씻고 잠들었다. 다음 날 ATV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기도 했고 말이다. 원래 낯선 곳에서 잠을 잘 못 이루시는 어머니가 여기서는 자연 속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고 바로 주무셔서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ㅎㅎㅎ 역시 사람은 자연에서 힐링을 얻는 거 같다.



가족 모두 푹 쉬고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났다. 아침 조식도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어서 아침에 부산스럽지 않고 더 좋았다. 보통 주말에 오면 다들 토요일 오후쯤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액티비티 한 후에 숙소에서 쉬다가 BBQ 석식 먹고, 다음날 조식 먹고 바로 집으로 가시는 모양이었다. 주변 다른 동에서는 다들 퇴실 준비하시느라 바빠 보이셨는데 우리만 아주 여유가 넘쳤다.ㅎㅎㅎㅎ


저녁도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역시나 아침도 여전히 맛있었다. 반찬들이 다 맛있었음. 진짜!!!

두 손으로 엄지 척!!!




아침도 먹었겠다 소화도 시키고 산책할 겸 해서 어제 못 돌아본 펜션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카누로 커피 한잔하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이 펜션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펜션 입구 쪽에 위치한 호수가 정말 근사했기 때문이다. 인공 분수가 나오고 연꽃이 좌르르 펼쳐지는데 여기가 명당이구나 싶었다.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역시 오기 전에 본 사진들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걸 호수를 보자마자 바로 깨달았을 정도로 탄성이 나오는 곳이었다. 날이 좋아서 사진도 잘 나오고 아주 좋았음. 여기가 바로 펜션의 포토존입니다ㅋㅋㅋ



사장님께 여쭤보니 여름이 지나고 이번 가을부터 공방 체험도 직접 하실 예정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왠 큰 창고가 있나 하고 지나갔던 곳이 공방이었다. 10가지 나무 중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도마 만드는 체험도 준비하고 계신다고 하셔서 조심스레 혹시 어떤 도마를 만드는지 여쭤봤더니 공방 체험에 사용할 샘플용 도마를 종류별로 다 꺼내서 보여주셨다.

예전에 언니가 공방 체험으로 도마를 집으로 가져왔는데 핸드메이드라 그런지 애착도 가고 너무 좋았다. 집에서 맨날 사용할 도마라 그런지 몰라도 직접 만들어서 오면 더 애착이 가는 거 같다. 이번에 가서 체험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 시작을 안 해서 체험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번에 다시 갈 기회가 된다면 도마 만들기 꼭 해보고 싶었다.


벚골 펜션 입구 쪽에는 벚골 막국수 식당이 있다. 강원도 경계에 있어서 그런지 근처에 막국수 맛집들이 많던데 벚골 막국수도 다음번에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시도해봐야겠다.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퇴실 준비하고, 액티비티를 하러 갈 시간이 다가왔다. 일할 때는 시간이 정말 안 가는데 놀 때는 왜 이리 시간이 빠른지... 정말 쏜살같이 시간이 지났다. 입실했던 상태 그대로 되돌리기 위해서 쓰레기도 분리수거해서 버리고 짐도 다 챙겨서 차에 실어 두고 액티비티를 하러 차를 가지고 가서 액티비티 끝나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투숙 날에 온 경우에는 보통 사장님 차 타고 갔다가 펜션으로 다시 오시는 거 같았다.



ATV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길에 다리 아래 펼쳐진 멋진 한탄강의 기암괴석을 언뜻 보게 되었는데 좀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체험 끝나고 나서 근처를 좀 더 둘러봐야겠다고 가족들과 이야기했다.

출발 장소로 이동해서 안전장치인 헬멧을 쓰고, 작동 방법에 대한 설명을 전체적으로 해주셨다.

오늘 코스는 논 - 산 - 강의 순서로 갈 예정.


ATV 타고 너무나 신난 나의 상태
물론 신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아무리 작은 크기여도 엔진을 가지고 전동으로 움직이는지라 위험한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되고 지시에 잘 따라와야 한다고 사장님께서 거듭 강조하셨다. 설명이 끝난 후에는 5바퀴 정도를 돌면서 감을 익히고 실전으로 나갔다. 도로로 나가서 논을 따라 질주를 하는데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여러 번 멈추고 싶었다. 특히 논길 사이에 덩그러니 위치한 엄청나게 큰 나무의 존재가 빚나서 그 옆에서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다음 코스는 산이었는데

논길 따라 평지를 달리다가 갑자기 비탈진 산 오르막을 오르려니까 당황했다. 나는 처음이 아니라 괜찮긴 했는데 처음 타시는 분들은 굉장히 다이내믹한 코스라는 걸 미리 아셔야 할거 같다. 엄청 가파른 곳들에서는 엑셀을 마구마구 밟아줬더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더라. 뭔가 게임하는 기분이랄까.ㅋㅋㅋㅋ

어쨌든 계속 브레이크 밟고, 엑셀 밟고 하니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이번엔 강 쪽으로 넘어갔다.

물이 첨벙첨벙한 곳을 ATV로 막 질주하니까 또 좋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어린아이가 된 기분ㅋㅋㅋㅋㅋ

비 오는 날에 첨벙첨벙 기분이랄까. 그런 와중에 코스가 쉽지만은 않아서 집중해서 질주(?)했다ㅎㅎ



질주를 하다가 한탄강이 내다 보이는 곳에 1열 종대로 주차를 시키고 한탄강을 배경으로 인증숏을 가족사진으로 남겼다ㅎㅎㅎ 사장님이 포인트 포인트마다 사진 찍어주셔서 너무 감사~! 계속 질주를 하다 보니 액티비티 시간도 막바지로 가서 이제 돌아갈 타임이라고 하시니까 좋기도 한데 이제 끝난다니 뭔가 아쉬웠다ㅠ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출발지로 다시 돌아와서 식사도 직접 차려주시고, 액티비티 하는 동안 저희를 이끌어주시느라 고생하신 펜션 사장님께 감사함과 함께 작별 인사를 하고 포천을   둘러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께 주변 관광지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번도  가봤다면 비둘기낭 폭포 가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집으로 가기 전에 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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