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건들이는 문장]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손미나) 2
"몸의 주인은 마음이지만, 마음의 스승은 몸이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몸이 곧 나일까요, 마음이 곧 나일까요? 나 자신을 만난다는 것은 뭘 의미할까요? 요가의 세계에서는 나를 만난다는 것이 내 호흡을, 즉 지금 현재의 순간을 오롯이 느낀다는 것을 뜻하지요. 지금 바로 여기에 몸과 마음. 정신이 모두 함께 머무는 것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몸은 여기 두고 정신과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는 상태로 살지요. 당신의 마음과 정신은 어떤가요? 당신 몸과 함께 지금 여기 있습니까?" - 121 -
가끔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때로는 몸이 마음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이 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도 한다.
몸은 회사에 앉아 있지만 정신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던 경험은 나만의 것은 아닐 테다. 그렇게 딴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허공을 헤맬 때면 '나 자신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들 때도 있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지 않은 것만 같고 세상과 동떨어진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 하루에 5분이라도 필요하다.
명상을 시작한 이래로 나와의 대화 시간이 많아져서 좋았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새벽의 고요함.
그 고요함 속에서 난 명상을 한다. 긴 시간이 아니어도 괜찮다. 5분 또는 10분 명상이면 충분하다.
특별히 무엇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된다.
무슨 생각이 내 머릿 속을 오가는 지, 평소에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명상을 하다보면 수면위로 떠오른다.
그래서 난 새벽을 좋아한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평소보다 조금은 일찍 일어났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나와의 대화 시간을 가지려 애쓴다. 그런 짧은 시간들이 모여 나의 인생의 자양분이 되어 준다.
몸과 마음의 속도가 맞지 않을때 나는 그렇게 명상을 한다. 나의 몸과 함께 존재하기 위해.
더이상 허공을 떠돌지 않기 위해, 그리고 현재의 순간을 즐기기 위해 말이다.
생활이 단순해지면 머릿속도 깨끗해진다. 적게 소유할수록 근심도 줄어든다.
우리 마음에 충만한 기쁨을 안겨주는 일들은 의외로 사소한 것들이다.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