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든, 호가든 보타닉, 여름 한정 신상 호가든 포멜로
풍부하고 부드러운 거품에 향긋한 과일향으로 밀맥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호가든.
벨지안 윗 비어라고 전면에 표기하고 있는 호가든은 놀랍게도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주변에서도 벨기에 맥주라고 생각하고 말하면서 마셨던 분들이 대부분인 지라 이 사실에 다소 놀랐을 수도 있겠다. 비슷하게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또다른 맥주 버드와이져도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로 호가든은 수입 맥주가 아니다. 2008년 오비맥주가 벨기에 호가든 본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고 국내의 오비맥주 광주 공장에서 국내 시판되는 호가든이 전량 생산되고 있다.
호가든을 살 때 라벨 부분을 보면 제조사 부분에 제조국 벨기에와 제조사 벨기에 호가든이 씌여있지 않다. 대신 오비맥주와 광주 공장의 주소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다음에 호가든을 먹게 되면 라벨을 확인하시길.
원래 벨기에 맥주이기 때문에 수입 맥주로 알고 있는 소비자가 많지만 호가든 생맥주를 제외하고는 국내 유통 물량의 100%를 오비맥주 광주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인 즉슨 호가든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펍들은 벨기에에서 직수입한 호가든 캐그로 생맥주를 제공한다는 말이다.
벨기에 호가든을 맛보고 싶다면 호가든 생맥주를 판매하는 펍을 방문하면 되겠다.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2008년 오비맥주 생산 이후 호가든의 '맛이 변했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라이센스 취득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호가든을 자체 생산하는 라이센스를 보유한 것이 러시아와 한국 뿐이라는 사실에 다소 놀래기도 했다. 그리고 당연히 오비맥주가 라이센스를 보유했기 때문에 다른 맥주 제조사에서는 호가든을 생산할 수 없다.
벨기에 호가든 본사는 까다로운 양조 공정을 거쳐서 국내에서 생산되고 매달 정기적으로 벨기에 본사에서 실시하는 품평회가 있다고 하니 품질 체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생산국이 달라졌기 때문에 사용하는 물이 달라질 수 밖에 없고 똑같은 재료와 공정으로 하더라도 오비맥주 고유의 방식이 녹아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맛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비맥주는 '하이 그래비티 공법' 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원래 보다 도수를 높게 맥주를 발효시킨 뒤 병에 담기 직전에 물을 섞어서 도수를 떨어트리는 공법이다. 생산 원가가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맥주 맛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단점도 보유한다. 국내 맥주인 오비맥주와 하이트 둘 다 이 공법을 사용한다. 일본의 아사히 맥주는 맥주맛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이 공법을 안쓴다고 한다.
벨기에 현지에서 호가든을 마셔본 경험이 없는 나는 사실 맛의 차이를 모르겠다.
내 기억 상으로는 호가든을 접한 시기는 대학교 졸업 이후였으니, 아마도 오비 맥주의 호가든에 내 입맛이 적응했을 테고, 국내 생산여부를 차치 하고서라도 호가든은 충분히 맛있다.
1. 호가든(Hoeggarden)
Wheat beer(밀맥주) / 벨기에 / 4.9% / 500ml
벨기에 맥주 하면 떠오르는 국가 대표급 벨기에 밀맥주.
카푸치노를 마시는 듯한 극강의 부드러운 호가든의 크림 맥주 거품은 언제나 사랑이다. 여름에 더 생각나는 호가든의 상큼함은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 씨앗으로부터 왔다.
여름의 더위도 맥주 한잔에 안녕.
호가든은 치즈라면과도 버팔로윙과도 매콤한 닭갈비와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 집기 편한 호가든은 언제나 나의 맥주 선택 리스트 상위권에 있음. 4캔 만원에 1개 정도는 들어가는.
역시 기본은 진리다.
2. 호가든 보타닉 레몬그라스&시트러스 제스트
(Hoeggarden Botanic Lemongrass&Citrus zest)
Wheat beer(밀맥주) / 벨기에 / 2.5% / 495ml / 오비맥주(제조사)
<호가든 보타닉의 홍보 캐치 프라이즈> 봄날의 휴식을 닮은 보타니컬 블랜드
봄날의 싱그러움을 전하고자 탄생한 호가든 보타닉. 벨기에 전통 양조방식에 레몬그라스와 시트러스 제스트 천연향료가 더해진 산뜻하고 깔끔한 맛의 조화로움을 느껴보세요.
원재료 : 정제수, 맥아(핀란드, 스웨덴), 당류가공품(설탕 시럽), 밀맥아(독일), 전분(러시아, 세르비아, 헝가리 등), 홉펠렛(독일), 효모, 레몬그라스 시럽, 천연 향료, 오렌지껍질, 고수씨앗, 사과펙틴, 산도조절제 3종, 효소제, 영양강화제 3종, 이산화탄소
음....음.... 브랜드 자체 홍보 문구로는 산뜻하다는데... 별로..
일단 첨가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레몬 그라스의 맛과 향은 나는데 맥주 품질은 글쎄....
일단 밀맥주인걸 감안하더라도 맥주에 탄산감이 너무 떨어져서 뭔가 김빠진 레몬그라스 주스 마시는 기분이다.
한번쯤 마시는 걸 추천하지도 않고 절대 두번 마시지는 않을 비추천 맥주.
보타닉보다 오리지날 호가든 밀맥주가 10배, 100배 맛있다. 역시 베이직이 최고인 건가 싶다.
거품 유지력과 부드러운 거품만큼은 높은 점수.
3. 호가든 포멜로(Hoeggarden Pomelo) Biere Blanche
(잔에 따른 사진을 깜빡하고 안찍고 그냥 먹어버렸따....ㅠㅠㅠ)
Wheat beer(밀맥주) / 벨기에 / 3.0% / 500ml / 오비맥주(제조사)
<호가든 포멜로의 홍보 캐치 프라이즈>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과 포멜로의 여유로운 만남
호가든 포멜로는 여름날의 여유로운 휴식을 꿈구며 시트러스 과일에 대한 사랑을 담아 만들어졌습니다.
벨기에 정통 양조방식으로 만들어진 이 프리미엄 블랜드는 포멜로의 상큼한 맛과 호가든 밀맥주의 산뜻함이 조화를 이루며 여름날의 휴식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 줍니다.
원재료 : 정제수, 당류가공품(설탕 시럽), 맥아(핀란드, 스웨덴), 밀맥아(독일), 전분(러시아, 세르비아, 헝가리 등), 포멜로 시럽, 홉펠렛(독일), 효모, 혼합제제, 오렌지껍질, 고수씨앗, 사과펙틴, 산도조절제 3종, 효소제, 영양강화제 3종, 이산화탄소
요새 호가든(오비맥주)에서 엄청 홍보를 펼치고 있는 여름 한정 신상 맥주 호가든 포멜로 맥주.
드디어 마셔봤다.
자몽의 씁쓸한 향과 맛을 밀맥주에 잘 녹여낼수 있을까 의문과 입맛 없는 여름 향긋하게 좋을 거 같았다.
호가든 보타닉과 첨가물이 거의 비슷한데 포멜로 시럽으로 바뀐것과 혼합제제가 들어간 것이 다른 점이었다.
참고로 혼합 제제는 에탄올, 정제수, 천연 자몽향, 합성향료가 들어간 것이다..
일단 따르자 마자 자몽향이 올라와서 향긋한 점이 맘에 들었지만 역시 자몽주스맛을 피하기 어려웠다.
자몽맥주라고나 할까... 호가든 맥주에다가 자몽 엑기스를 조금 넣고 너무 달까봐 탄산수 조금 넣은 느낌이랄까.
얼음을 넣었는데 10분정도 지나고 마시는 것처럼 자몽이 100% 느껴지기 보다는 10% 부족한 느낌.
포멜로는 보타닉보다는 기대했는데 역시 밍밍하다....ㅠㅠ 하..속상...
하지만 포멜로 역시 호가든 스럽게 풍부한 거품 유지력은 인정.
결론적으로는,
알쓰이고 가볍게 너무 쎈 도수의 술은 먹고 싶지 않고, 자몽주스를 먹고 싶은데 맥주도 먹고 싶고,
둘다 먹자니 배부를 때 추천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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