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 스타벅스 마케팅의 노예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점심 멤버 중 한 분이 스타벅스에 음료를 사러 가신다고 해서 우연히 스벅에 갔다.
스벅을 들어가는 길에 왠지 모르게 불투명한 텀블러에 담긴 음료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스벅에서 이번에 무슨 이벤트를 하나?'라고 생각을 하던 찰나에도 내 옆에는 불투명한 스벅 텀블러에 담긴 초록색 음료를 여유롭게 들고 지나갔다.
아... 궁금한 걸 못 참는 나는 참지 못하고 메뉴를 샅샅이 살펴보며 이벤트 여부를 스캔했고
내 눈에 세 가지 알록달록한 음료가 들어왔다.
오늘이 바로 그 이벤트의 시작이었다.
에코 프랜들리 기업을 표방하는 스타벅스에서 기존 음료의 가격에 몇천 원을 추가한 금액으로
리유저블 컵을 포함하는 신규 음료 패키지를 출시하였다.
기간은 8/3~8/23까지 였고, 오늘이 시작하는 날이라서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리는 다르지만 꽤나 멋지게 함께 세상에 존재하자'를 표방하는 스타벅스 이벤트 표어.
음료는 3가지였다.
1) 제스트 그린 블렌디드 (Zest Green Blended)
사과, 스위티, 레몬의 상큼함을 화사한 엘더플라워 향이 감싸, 먹는 순간 기분이 업되는 MINI 콜라보 한정 블렌디드
-> 상큼한 라임색의 외관이었는데 먹자마자 상콤함이 밀려왔는데 사과와 청포도, 라임의 맛이 함께 느껴졌다. 당도가 꽤 있어서 그 점이 좀 아쉬웠지만 한 번쯤 먹어볼 만한 맛이었다.
2) 루비 레드 칠링 아이스 티 (Ruby Red Chilling Iced Tea)
세 가지 종류의 그레이프와 라임의 상큼한 만남에 민트의 깔끔함을 더한 모히토 스타일의 MINI 콜라보 한정 아이스 티
-> 외관은 히비커스나 석류의 붉은색을 뗬는데 라임 모히또의 맛이 난다. 무난하게 먹기는 레드 칠링 아이스티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3) 루프탑 그레이 라떼 (Rooftop Grey Latte)
은은한 블론드 원두의 라떼에 고소한 흑임자 크림 폼을 올려 라이트 한 고소함이 돋보이는 MINI 콜라보 한정 바닐라 라떼
-> 셋 중에 가장 평이 안 좋았던 음료. 맛이 별로라기보다는 특별함이 없고 그냥 스타벅스 라떼의 맛에 라떼 거품만 흑임자 거품을 넣은 느낌.
음료가 나오는데 거의 20~30분 정도가 걸린 듯 하지만, 리유저블 컵을 받아 들고 셋다 미소를 지었다. 내 돈을 내고 내가 사 먹는 거지만 왠지 모르게 사은품을 받는 듯 기쁨이 느껴진다.
음료 말고도 미니와 콜라보한 스페셜 카드와 마카롱 세트도 너무 귀여워 눈이 갔지만 질끈 감았다. 기회가 된다면 마카롱도 한번 먹어보고는 싶.....아니다.....이럼 안되지.
여기까지 스타벅스 신규 메뉴 MINI 음료 마케팅의 노예가 된 오늘의 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