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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ld traveler Nina Jan 21. 2022

잘못된 만남, 카카오 너란 녀석

진심이 담긴 개사 | 동학 개미는 오늘도 한숨을 쉰다. 


카카오와의 잘못된 만남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지식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 없이 널 내 자산에 소개 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로부터 우리는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 때쯤

넌 나보다 임원 돈 불리기에 관심을 더 보이며

개미인 날 조금씩 멀리하던


그 어느 날 뉴스에서 심하게 때린 그날 이후로

너와 내 주식은 상승은 없고 내리기만 하는 것 같아.

그제서야 난 느낀 거야 모든 것이 잘못돼 있는걸


너와 임원들은 어느새 떼부자가 돼있었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 울었어

내 믿음과 주식을 모두 버려야 했기에

또 다른 개미들은 내 어깰 두드리며

잊어버리라 했지만 잊지 못할 거 같아.


너를 믿었던 것만큼 직원들도 믿었기에

난 자연스럽게 카카오 주식을 샀던 것뿐인데

어디서부터 우리의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는지

난 알지도 못한 채 어색함을 느끼면서

그렇게 함께 보유한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넌 그렇게 더 조금씩 내려가는 것을 느끼며

난 예감을 했었지

이제 떠나보낼 때가 됐다는 걸.






때는 바야흐로 작년 초...

토스의 랜덤 주식 증정 이벤트로 지인을 통해서 주식의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때 친구가 소개해 주어서 토스에 신규 가입을 하면 소개해준 친구는 1주,

소개받은 친구는 랜덤 주식 2개를 공짜로 선물 받는 파격 프로모션이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봐도 토스는 마케팅을 잘한다. 마케터님 성공하셨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주식을 선물 받을 수 있다기에 재미 삼아 앱을 다운로드하고 가입을 했다.

랜덤 주식을 열어보는 데 긴장이 돼서 지인과 서로의 랜덤 주식을 먼저 봐주기로 했는데

내 랜덤 주식을 오픈하자마자 지인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카카오 주식이었다.

보통 10,000원 내외의 주식을 할당받는데 122,000원의 카카오 주식을 할당받은 것이었다!

와우~


행운의 여신이라 칭하며 나의 행운을 칭찬하였고, 난 오랫동안 카카오의 1주를 가진 주주로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달 동안 계속해서 미친 듯이 오르기만 하는 카카오 주식을 바라보면서 몇 주만 더 사볼까?

하는 악마의 속삭임이 계속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1주보다는 10주가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그렇게 10주에서 시작해 내가 생각한 금액이 되면 야금야금 사들였다.


어느 날 뉴스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를 계속 때리기 시작했다.

자회사에서 주식을 나누어 상장하지 않고, 하나의 주식으로만 단단하게 버티던 네이버는 살아남았다.

카카오 자회사에서 카카오 뱅크, 카카오 페이, 카카오 게임즈 등 자회사에 상승세에 힘입어 주식을 나누어서 상장하던 카카오는 카카오 뱅크와 카카오 페이의 주식 상장 소식을 들은 동학 개미들의 응원에 힘입어

자사 임원들은 주식에 상장하자마자 한 달 안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 대부분을 팔아치웠고

상당한 시세 차익을 챙기고는 주식에서 손을 털었다. (이런... 삐--------)

 


결국 2017년 1월 15,335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2021년 6월 173,000원 최정점을 찍고 가파르게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불안했다. 아... 손해보고 팔아야 하나.

아니야, 카카오가 그럴 리가 없잖아. 전 국민이 다 쓰는 카카오톡인데 망할 회사 일리가 없어.

주가는 계속 오를 거야. 장기적으로 보자 장기적으로!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주가는 계속해서 한없이 끝을 모르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14층에 있다가 물타기를 해서 12층으로 내려왔는데... 10층이 무너졌다.

아.... 말도 안 돼. 이럴 수는 없는 거야.


좌절에 빠질 새도 없이 다음날에는 10층이 아니라 9층이 무너지기도 했다. 와우. 언블리버블.

카카오 너란 녀석과 나는... 잘못된 만남이었다. 난 널 믿었는데... 흑흑..ㅠㅠ

 

이제 때를 기다리다가 너를 곧 보내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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