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 미래 또는 현재로의 여행
미래로 여행을 떠나보자. 여든 살의 나는 백발의 멋진 할머니가 되어 있을 것 같다.
친구들과 매년 국내 또는 해외의 멋지고 근사한 곳들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것도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그 와중에도 글쓰기는 멈추지 않고 작품 활동을 계속해왔을 것 같다.
그래서 종종 책도 내고 독자와의 시간도 가지고 강연도 하는 소소한 에세이 작가, 여행작가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이 든 얼굴을 인공적으로 젊어 보이려고 애쓰지는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근사하게 가꿀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매일 산책하고, 요가와 명상으로 마음 수련도 잊지 않을 것이다. 멋진 남자와의 로맨스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미래의 내가 결혼을 했을지 안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연애는 하고 사는 여성이길 바란다.
80살의 미래의 내가 37살의 현재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까?
여든 살의 나라면 서른일곱의 나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모든 것에 도전해보라고, 아직 전혀 늦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해줄 거 같다. 항상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는 내가 가장 늦고 나이가 많은 것만 같지만 사실은 살아가면서 오늘이 가장 어리고 빛나는 날이니 도전에 주저하지 말라고 말이다.
누구든 실패할 수도 있고, 실패해도 다시 털고 일어나 자신의 길을 가면 된다고, 무서워하지 말라고.
무슨 일에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해주고 싶을까?
나는 나 자신의 말에 관심을 가지라고 해주고 싶다. 내가 스스로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내면의 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주기를...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길 이야기할 것 같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라고.
어디든 좋으니 떠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어떠한 꿈을 격려해주고 싶을까?
남들이 보았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꿈을 격려해주고 싶다. 너는 할 수 있으니 천천히 이루어도 좋으니 다만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고. 제발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눈치로 너의 소중한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타인들은 다른 사람의 일을 쉽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관심 자체가 없기도 하다. 관심 없는 타인의 무심한 말에 휘둘리지 말고
나의 줏대로 판단하고 그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그저 행동했으면, 행동하고 계속하다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다.
쉰 살이 넘은 나는 무슨 일을 좋아했을까?
현재의 37살이나 50살 이후나 그렇게 내 삶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여행과 음악, 책,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할 것이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행복해할 것이다.
다만 그 나이가 되었을 때 내 곁에는 누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의 친구들 중 일부는 여전히 친구로 남아 있을 것이고, 같이 늙어가는 재미도 함께 느끼기를 바란다. 그리고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만 만나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뭔가 즐겁고 그리고 보고 싶다, 50살이 된 니나, 80살의 니나.
그리고 그리울 것이다, 지금 이 순간 37살의 반짝거리던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