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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의 국제뉴스 Jan 06. 2020

왜 멕시코에서는 납치가 기승인가?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멕시코의 치안은 최근 급격히 더 안 좋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2006년부터 살인율이 꾸준히 상승한 이후 2019년 1~3월에만 멕시코 전역에서 8493명이 살해되었습니다. 하루 평균 94명이 살인에 의해 사망한 꼴입니다.


치안이 약화된 근본적인 원인은 알다시피 '마약 갱단'입니다. 주로 남미에서 생산된 마약이 미국 국경을 낀 멕시코를 통해 들어갔었던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90년대 이후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해 남미의 생산 거점들이 붕괴되면서 멕시코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는 지역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 카르텔이 생성되면서 마약의 온상지가 됩니다. 이런 마약단의 성장은 살인과 납치의 발생으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2006년 이전 평균 400건에서 그 이후 지금까지 2배 이상 늘어난 상태입니다.


납치의 목적은 여러 가지입니다. 보복, 협박, 살해, 금전 등이 있죠. 근데 납치의 트렌드도 계속 변해 왔습니다. 예전의 고위급 자녀나 경찰 등을 납치하여 협박, 살인을 하는 방법에서 지금은 소규모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겨우 $500 때문에 납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6 년년 같은 경우 돈을 요구하는 납치의 경우가 전체 납치건에서 66% 차지했습니다.


왜 이런 납치가 계속 일어나는 것일까요?


첫째, 태생적인 문제로 바로 미국과의 국경입니다. 마약단의 성장은 어떻게 마약을 미국에 보낼 수 있느냐와 직결됩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어떻게 마약 갱단이 정부와 결탁할 수 있으며 그 수많은 인력과 무기를 가질 수 있는가 였죠. 핵심은 미국의 달러 공급 자체가 차원이 다르게 때문입니다. 콜롬비아 '파블로 에스코바르', 멕시코 '호아킨 구스만'이 세계 최고의 부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부의 원천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정부와 맞먹는 군대와 무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각종 항공기, 로켓, 총들을 마약 갱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도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둘째, 2006년 멕시코 대통령이 일명 'Kingpin 제거 작전'(갱단의 리더를 제거하는 작전)으로 인해 갱단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부작용으로 오히려 더 작게 분열되고 소규모화 됐습니다. 이런 갱단의 분열은 더욱더 치안 부재를 이끌었고 권력/영역 다툼을 위해 더 많은 살인과 폭력이 수반되었습니다. 오히려 큰 카르텔이 있을 때 권력의 안정화가 있었던 것이죠. 갱단이 소형화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소액 납치가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셋째, 정부의 무능과 만연한 부패. 지자체장과 지역 정치인들 역시 마약조직과 결탁하거나, 반대로 이들과 맞서다 암살의 위협에 노출되는 선택을 강요받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인데 그들의 임금 또한 너무 적습니다. 과연 정부는 시민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멕시코 같은 나라를 보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치, 역사, 국제 정세, 문화 등이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죠. 근데 그거 아십니까? 2019년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멕시코가 한국보다 행복합니다. 멕시코 23위 한국 54위.


왤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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