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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의 국제뉴스 Mar 11. 2020

코로나 사태를 보는..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이미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 일상을 바꿔 버렸다. 일상에 마스크는 기본이고 이탈리아 세리아 A 축구 경기도 무관중 경기한다. 세계 관광업은 엄청난 타격에, 미국 주가도 불확실성에 폭락하고 금리까지 내렸고, 비행기를 타지 않으니 유가가 떨어지고 사우디 왕국은 지금 국가 경제 운영에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뭐 이런 상황을 둘째 치고.. 우리나라가 이런 위기 상황을 대하는 시국에 대하는 자세가 사실 외국인들이 보기엔 신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 글을 써본다. 


우리나라는 위기가 있을 때 뭉친다? 굉장히 그렇다. 


IMF 금 모으기 운동도 그렇고 그 이전에 국채보상운동 같은 우리나라 국민의 행동의 잠재의식에는 나 자신만큼이나 국가가 중요하다는 것이 자리 잡고 있다. 이게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세밀하게 보면 그 정도가 서양과는 분명 결이 다르다. 


분명한 차이가 벌어지는 부분은 국가 자체를 운영하는 지도부나 정치권, 엘리트 층의 의식이다. 서양은 백성과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한 다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엘리트 계층은 신이 정해준 위치이기 때문에 낮은 계층과 아예 다른 사람들이고 그들은 말 그대로 그들 스스로를 위해 나라를 통치했다. 



서양에서 왕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왕이 백성의 피를 빠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다.


서양은 '짐이 곧 국가요'라고 말하는 반면

대한민국은 '백성이 없다면 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로 말할 수 있다. 


한국, 중국은 역사적으로 민중과 백성들을 위해 통치를 했다. 물론 표면적이지만, 왕과 지도부는 백성이 굶어 죽고 힘든 삶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시대에 일반 백성이 왕에게 읍소할 수 있는 '신문고'가 존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러한 인식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7시간 동안 뭐했음?


대한민국 국민이 힘들 때 대통령한테 한풀이하듯이 울고 불고 그 사람의 고통에 국가가 책임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지도부)는 강한 연결관계를 가지게 된다. 세월호 참사 때 국민들이 보였던 그 참혹함에 정부에 대해 분노하게 되는 것은, 대통령(왕)이 도대체 이런 시국에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가라고 국민들은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이 생각하는 Identity(정체성)가 바로 한국이라는 언어, 지리, 문화가 엄청나게 균질한 민족적 공동체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민족이라 함은 사실상 허구적으로 존재하는 말이다. 순수한 혈통 같은 거 사실 존재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처럼 이렇고 같은 언어에 동질적인 생김새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매우 매우 드물다. 이 같은 배경은 사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지리적 문화적 모습이다. 



북 아일랜드(영국 기독교)가 아일랜드인(카톨릭)이랑 비슷한 혈통에 비슷하게 생긴 것도 상관없다. 종교가 다르면 너희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거다.


수천 년 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서구의 아이덴티티는 나라가 아니라 종교와 언어이다. 중세 유럽에서 자신이 나라의 국민이라 소속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독교인가 가톨릭인가가 중요하다. 스위스가 대표적인 예인데... 그 조금 한 나라가 3개로 문화권이 나눠진 이유는 민족이라고 믿는 구심점이 같은 종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 보는 중동의 갈등과 격변은 유럽의 식민화 이후 벌어진 종교와 언어가 다른 민족들을 자기 맛대로 영토를 묶어버리거나 떼어 놨기 때문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유럽에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같은 나라라고 묶어 노면 과연 중국인들과 같은 정체성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치적 갈등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불교, 크리스천, 가톨릭이 이렇게 각각 존재하는데도 싸우지 않는 이유는 이 종교가 나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게 아니라 그냥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정체성에 뿌리가 있기 때문에 종교가 달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정체성...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믿음이 이런 위기의 순간에 단합의 힘으로 나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위기의 사태에서 정부와 질병본부의 자세 그리고 시민들의 단합된 마음은 바로 이러한 우리의 인식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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