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ex의 국제뉴스 Sep 07. 2020

첨밀밀의 추억

주인공 여명이 홍콩으로 간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었다. 옛날 홍콩은 중국인들에게 있어 마치 '아메리칸드림' 같은 곳이었다. 중국 본토어(Mandarin)를 쓰는 이주민들은 홍콩 광둥어(Catonese)나 영어를 쓰지 못하면 직장을 구할 수 없었다. 여명이 맥도널드에서 일하고 싶어도 못한 이유가 말이 안돼서였다. 당시 본토에서 온 많은 이방인들은 자신의 고향을 숨기고 살았다. 중국 출신은 홍콩인들에게 촌스럽고 못 사는 이방인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홍콩인들은 대놓고 대륙 본토인들을 삼류인처럼 차별했고, 홍콩인 스스로 자신들은 중국인이 아니라고 여겼다. 꿈을 갖고 홍콩을 찾은 중국인 장만옥이 자신의 신분을 속인 이유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스쳐 지나가는 이 영화의 향수가 더 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금과 너무나 대비되는 우울한 홍콩의 앞날 때문일 것이다. 1997년 홍콩이 반환되며 느꼈던 홍콩인들의 불안이 현실화된 지금, 옛날 아시아를 주도했던 자신들의 홍콩 영화 전성기가 뒤안길로 사라지고 국뽕에 취해 불편하고 역겨운 중국 영화를 매일마다 봐야 하는 그들의 현실이 얼마나 한탄스러울까 싶다.  



경제대국으로 오른 중국의 자신감이 이제는 '중국몽'으로 이제 군사, 안보, 외교에서도 다른 나라와 연일 충돌하고 있는 현실. 일국양제를 약속했던 중국은 이제 자신들의 탄탄한 '공산주의' 체제로 홍콩의 부흥을 종식시키고 있다. 이제 누가 뭐래도 중국의 경제를 상징하는 곳은 상하이, 선전, 광저우지 홍콩은 이제 경제, 무역 그리고 금융의 선두에서 내려온 지 오래다.  



우산 혁명이 미완으로 끝나고 시진핑의 독재체제를 공공해지는 지금 현실이 홍콩인들이 본토에서 일어났던 '천안문 사태'가 자신들에게 일어나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 옛날이여... 영화 첨밀밀이 이제 그들의 향수가 되고 패배의 정서가 잠식하고 있는 홍콩. 암울한 홍콩인들의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독재란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 스페인의 역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