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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Mar 22.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100 다양성과 직장인

[직장인 책 추천]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학교의 전체주의적인 성향은 최근 들어 더 심화되었다.


과거에는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면서 다른 친구 도시락 반찬도 함께 먹으면서 우리 엄마가 얼마나 요리를 못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밥을 배급받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밥을 배급받아 먹는 곳은 교도소와 군대와 학교밖에 없다.


우리는 어쩌면 고등학교 졸업생에게 꽃다발을 주기보다는 두부를 먹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이런 시설에서 12년을 보낸다면 그 아이는 어떤 어른으로 자라게 될까?


똑같은 옷, 똑같은 식판, 똑같은 음식, 똑같은 교실에 익숙한 채로 자라다보니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왕따를 시킨다.


지금의 학교 건축은 다양성을 두려워하는 어른을 양산해 낼 수밖에 없다.


우리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체주의적인 공간에서 지내게 된다.


이런 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대기업과 공무원과 대형 쇼핑몰을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


학교가 전부 비슷하다. 교육부에서 중앙 통제를 하고 있어서다. 관할 행정구역에서 건축 허가를 받지 않고 교육부의 허가를 받는다. 그렇게 이들은 완벽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공평과 평등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똑같은 공간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전체주의적인 학교 건축물을 양산하고 있다.


이들은 평등을 획일화를 통해 이루려 한다.


평등은 다양성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밥을 먹고 똑같은 학교 건물에서 공부한다고 평등한 세상은 아니다. 그런 세상은 북한 같은 전체주의 세상이다.


우리나라 이이들의 삶의 공간에는 자연이 없다. 하늘을 볼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자연에서 배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자연을 만날 기회가 없다. 지혜를 배울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삶에 필요한 것은 자연이다.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세평아. 부장님 모셔라.”


“네? 아아. 저 부장님, 혹시 오늘 점심은 어디로 모실까요?”


예전 본사에서 일할 때 나는 부장님과 자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점심시간에 부장님을 챙겨야하는 이상한 일을 맡았었다. 그렇게 나는 점심시간을 부장님과 함께한 덕에 평생 먹을 추어탕을 그때 다 먹었던 거 같다.


“휴가 쓴다고? 부장님께 말씀 드렸어?”


“선물 들어온 거 있으면 부장님부터 먼저 드려야지.”


“부장님 챙겼어? 어?”


내가 다니는 회사는 유독 수직적이며 권위적인 조직 성향이 강하다. 솔직히 군대도 이 정돈 아니었다. 아무튼 이렇게까지 사내 문화를 강직되게 조성할 필요까진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뭐 어쩌겠는가. 다들 이게 맞다고 하는데.


유명 건축가 유현준 저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학교의 전체주의적인 성향은 최근 들어 더 심화되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교육을 보면 이런 조직문화가 잘 돌아갈 수밖에 없겠구나, 뭐 이해도 된다. 나도 우리나라 교육의 결과물이 아니던가? 지금 내가 우리 회사 조직문화가 어쩌고저쩌고 구시렁거려도 솔직히 적응 잘 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잘. 가끔은 이 조직문화가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그럴 때면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과거에는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면서 다른 친구 도시락 반찬도 함께 먹으면서 우리 엄마가 얼마나 요리를 못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밥을 배급받아 먹는다.”



내가 딱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는 전환점에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마침 그때 급식시설이 정착되는 시기였다. 당시 급식문화가 정착되면 어머니들은 아마 좋아하셨겠지만, 나 같은 경우 그 급식문화가 너무 싫었다. 왜냐면 나는 특정 야채를 먹으면 알러지나, 심하면 구토도 할 정도로 음식에 민감했다. 그런데 선생님께 내 몸 상태를 이야기하면 어디서 편식하려고 머리를 굴리냐며 혼만 나기 일쑤였다. 어휴.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밥을 배급받아 먹는 곳은 교도소와 군대와 학교밖에 없다.”


“우리는 어쩌면 고등학교 졸업생에게 꽃다발을 주기보다는 두부를 먹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에 이런 시설에서 12년을 보낸다면 그 아이는 어떤 어른으로 자라게 될까?”


“똑같은 옷, 똑같은 식판, 똑같은 음식, 똑같은 교실에 익숙한 채로 자라다보니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왕따를 시킨다.”



쓸데없이 유독 공동체를 강요하는 문화가 사실상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나온 거나 다름없다. 나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니다 잠시 미국으로 유학을 갔었는데, 물론 미국에서 오래 공부한 건 아니지만, 최소 그들의 교육문화는 내 모습 자체를 존중해줬다. 그리고 옆 사람과 달리 행동한다고 해서 그 누구도 매를 들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주의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당시엔 들기도 했다.



“지금의 학교 건축은 다양성을 두려워하는 어른을 양산해 낼 수밖에 없다.”


“우리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체주의적인 공간에서 지내게 된다.”


“이런 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대기업과 공무원과 대형 쇼핑몰을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



아무튼 내가 직장생활하며 독서를 병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지적은 왜 자꾸 너는 책 읽다며 단독행동을 하냐는 그런 지적이었다. 그러니까 왜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서 책을 읽고, 점심시간에 혼자 책 읽겠다고 사라지고 등등 이런 행동을 왜 하냐고 지적당한 거다. 하하. 왜 이렇게 오지라퍼(?)들이 많은지.


뭐 그래도 예전에는 이런 지적을 당하면 솔직히 화부터 났었는데, 지금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내게 지적질하는 사람도 어찌 보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피해자일 뿐이니.



“학교가 전부 비슷하다. 교육부에서 중앙 통제를 하고 있어서다. 관할 행정구역에서 건축 허가를 받지 않고 교육부의 허가를 받는다. 그렇게 이들은 완벽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공평과 평등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똑같은 공간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전체주의적인 학교 건축물을 양산하고 있다.”



혹시 직장인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고생이 참 많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리나라 공교육이 이 모양이어서 생겨난 사내문화니 우리가 뭘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그래서 우리라도 잘하자. 동료직원 중 누가 튀는 행동을 한다고 해서 너무 나무라진 말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공동체적 시선이 잘못된 거일 수도 있으니 스스로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보기도 하고.



“이들은 평등을 획일화를 통해 이루려 한다.”


“평등은 다양성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밥을 먹고 똑같은 학교 건물에서 공부한다고 평등한 세상은 아니다. 그런 세상은 북한 같은 전체주의 세상이다.”



그러니 우리라도 마음을 활짝 열고 직장생활을 해보는 거다. 특별히 ‘MZ세대’가 독특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해해주자. 물론 무작정 수용하고 이해주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르쳐야할 게 있으면 가르쳐주는 게 맞다. 그러나 최소 상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해주자는 거다. 아랫사람을 무작정 잡아보려는 것도 어쩌면 우리나 지난날 겪은 공교육의 잘못된 철학에 물들어서 나온 행동일 수도 있으니!


직장생활만 이야기하다 오늘은 뜬금없이 옆길로 샌 거 같다. 아무튼 직장인 우리는 이제 다양성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라도 달리 행동한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직장생활 문화가 언젠간 오지 않을까? 하하.


말이 길었다. 아무튼 나는 '다양성과' 함께하는 '직장인' 당신을 응원하겠다!!



“우리나라 이이들의 삶의 공간에는 자연이 없다. 하늘을 볼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자연에서 배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자연을 만날 기회가 없다. 지혜를 배울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삶에 필요한 것은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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