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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Dec 26. 2022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10 지속하는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속’이란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지속과 반복은 엄연히 다르다.


어제와 똑같은 일을 건성건성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조금씩이라도 개선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


발전하고 나아지려는 태도는 훗날 커다란 차이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 지겹다 정말.”


내가 월요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제일 먼저 내뱉는 말이다. 하... 또 시작되는 건가? 주말에 잠깐 일시 정지해 놓았던 회사라는 놈을 다시 재생한다.


아침에 출근, 저녁은 퇴근. 집-회사 쳇바퀴 월화수목금. 하하하, 나는 사람일까, 아님 다람쥐일까? 다람쥐치곤 체중이 많이 나가는데... 그럼 돼지인... 아무튼 누군가는 인생은 끊임없는 반복이라고 그랬다. 는 이 말을 요렇게 고쳐보고 싶다. '회사'는 끊없는 반복이라고.


회사에서 한창 민원을 다루는 업무를 맡았을 때였다. 업무개시와 동시에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건 사람은 내게 A사업에 대해 문의한다. 나는 문의한 내용에 답해준다. 전화를 끊는다.


몇 분 뒤 또 누가 전화를 건다. 이번에 전화를 건 사람도 내게 A사업에 문의한다. 나는 답해준다. 전화를 끊는다.


옆 직원이 메모지 하나를 준다. 누가 나한테 전화해 달라고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나는 그 번호로 전화를 건다. 역시나 그 사람도 A사업에 대해 물어본다. 나는 답한다. 이걸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일 년 동안 반복한다. 와우.


렇게 는 반복되는 바퀴 삶을 살아가던 중 우연히 전 교세라 회장 이나모리 가즈오 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지속이란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지속과 반복은 엄연히 다르다.”



응? 지속과 반복은 다르다고? 나는 지속이란 단어를 사전에 한번 검색해 봤다. 지속의 사전적 뜻은 ‘어떤 상태를 오래 계속함’이 한다. 그러고 보 ‘지속’에는 무언가를 오래도록 할 수 있는 힘이 껴진다. 반면 ‘반복’에는 지속과는 달리 무언가를 오래 할 수 있는 힘이 느껴지진 않는다.


어라? 그래, 어쩌면 '지속'만이 회사생활을 지겹지 않고 오래도록 할 수 있는 해결방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저자  가 생각한 해결방안에 대해 맞장구라도 치 이야기한다.



“어제와 똑같은 일을 건성건성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개선될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


“발전하고 나아지려는 태도는 훗날 커다란 차이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



책의 저자는 회사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바로 '발전하려는 태도'라고 이야기한다. 회사에 출근해서 그저 건성건성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니라, 발전하려는 태도로 하루를 보내려는 게 바로 회사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거다.


그러고 보니 어린 시절 즐겨하던 게임이 생각났다. 나는 가상현실 속 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임을 즐겨했다. 캐릭터를 발전시키려면 경험치가 필요했고, 경험치를 얻기 위해선 몬스터를 잡아야 했다.


그런데 몬스터를 잡는 과정은 분명 재미없는 ‘노가다’였다. 그럼에도 게임은 지겹지 않았다. 내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나면 신났지, 지겹지는 않았다.


발전하는 태도라... 나 같이 단순 노동을 하는 사람도 발전하는 태도로 회사에 출근할 수 있을까? 회사 일을 통해 내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음... 내가 맡은 민원 업무 특성상 나는 사람들과 자주 부딪히긴 했다. 그래서 평소에 사람을 잘 다루는 기술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다루는 기술에 관련된 책 한 권을 읽어 봤다. 책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사람을 다루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했다.


음... 나 같이 여러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안내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는 건 솔직히 쉽지 않다. 그래도 이왕 배우기로 한 거 상대방 말에 경청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근무시간  업무 전화 상담이 있을 때마다 나는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자는 자세로 임했다. 나는 배우고 발전하려는 태도로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이나 지났을까?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있는데 동료직원 몇 명이 내게 왔다. 그 직원들은 내게 내가 민원 응대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고 싶다며 혹시 민원 응대 팁 좀 이따 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  내가 발전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무언가 뿌듯했다.


물론 지금도 회사가 지겨울 때도 있다. 회사가 재미없는 걸 뭐 어쩌겠나. 그래도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조금씩 내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면 나름 회사가 재밌는 구석이 있긴 하다.


혹시 당신도 매일 반복되는 회사가 지겹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당신이 무언가를 울 시기일 수 있다. 지금 이 시기에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지 한번 고민해보길 바라겠다.


당신의 고민 끝에 좋은 배움이 있길 바라겠다.

그 배움을 통해 어제와 오늘이 다를 성장한 당신 모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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