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선배 김세평> 제3부 - 04 일하는가 직장인

[직장생활 추천도서] 왜 일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저)

by 책장인 김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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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 04 일하는가 책장인


박철수: 아휴, 이걸 어쩐담······.


이영희: 어? 철수 씨 무슨 일 있어요? 왜 이렇게 안절부절 못해요?


박철수: 앗, 영희 선배님···. 저 사실 아까 일하다 좀 실수를 해서 백선배님한테 혼났거든요······.


이영희: 네? 도대체 무슨 실수였기에 백선배님한테 혼나기까지 해요? 백선배님은 누굴 혼내거나 그럴 분은 아닌데···. (물론 세평선배는 예외지만)


박철수: 아휴······ 그러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제가 회사 일을 너무 못하는 것 같아요! 선배님들께 피해만 드리고, 흑흑!


이영희: 헐! 철수 씨 지금 울어요? 우, 울지 마요! 아니, 일하다 보면 혼날 수도 있고 그렇죠! 누가 처음부터 잘해요? 기껏해야 한 달 남짓 일했잖아요?


박철수: 그, 그래도······. 전 잘하고 싶은데 크흑······!


이영희: 에휴, 철수 씨! 무려 5년이나 취업준비생으로 고생하다 힘겹게 들어온 회사라면서요. 고생 끝에 들어온 회사니 조금만 더 힘내 봐요. 그러니 울지 말고, 뚝!


박철수: 흑흑, 선배님!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이 회사가 제 적성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모든 회사일이 그저 어렵고 힘들어요. 저도 선배님처럼 이 일이 적성에 맞았으면 좋겠어요!


이영희: 헐?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이 일이 제 적성에 맞다니요? 철수 씨, 무언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제 적성하고 우리 회사 일은 전혀~ 맞지 않아요.


박철수: 네? 그, 그게 정말인가요? 전 선배님이 워낙 일을 잘하셔서 당연히 회사 일이 선배님 적성에 맞으신 줄 알았어요.


이영희: 에이~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아, 혹시 철수 씨는 평소에 책을 좀 읽는 편이세요? 그렇다면 제가 책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박철수: 책이요? 평소에 책을 잘 읽진 않지만 선배님이 주시는 책은 꼭 읽어보겠습니다!


이영희: 아니, 뭐 꼭 읽으라고 드리는 건 아닌데, 마침 제가 누구한테 받았던 게 있어서요. 잠깐만요. 스마트폰 독후감 메모장에 적어두었는데······, 아아. 여기 있네요. 일본 유명기업인 교세라(kyocera)의 전 회장이었던 이나모리 가즈오란 분이 쓴 책이에요. 제목은 <왜 일하는가>입니다. 나중에 한번 꼭 읽어보세요.


박철수: 아하! 책 제목부터 벌써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을 거 같아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시는 이유를 여쭤 봐도 될까요..?


이영희: 아아. 그럼요. 그럼 제가 이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을 좀 보면서 말씀드릴게요.


박철수: 네, 부탁드립니다!


어영희: 어···, 그러고 보니 책에서 이런 얘기가 나와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에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1000명 중 한 명 될까 말까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불만스러워한다는 점이다.” 신기하죠? 글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1000명 중 한 명 될까 말까라네요. 그리고 그분들은 스스로를 비하하고 불만스러워하고 있고요.


박철수: 예? 1000명 중 한 명이 될까 말까라고요? 그게 사실인가요??


이영희: 넵. 그래서 책의 저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왜 일하는가>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일을 하고 있는 1000명과 같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생각으로는 고통에서 못 벗어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천직이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철수: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걱?! 저 방금 그 말에 정말 흠칫했어요. 마치 책이 제 모습을 지적하는 거 같았어요!


이영희: 히히. 저도 이 문구를 읽고 철수씨처럼 흠칫했었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마음가짐보단, 책 조언처럼 천직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일해보라는 거예요. 뭐 일종의 자기 최면 같은 거죠.


박철수: 자기 최면이라······. 그, 그렇군요! 사실 저는 대부분의 분들이 저처럼 본인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어요.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온전히 저만의 고통이자 괴로움인줄로만 알았어요...


이영희: 에이~ 그렇지 않아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 모두의 고통이자 괴로움이죠. 자, 철수씨. 어떠세요? 모두가 나와 같은 상황이라 생각하니 괴롭기만 했던 마음이 무언가 누그러지지 않아요?


박철수: 마, 맞아요! 무언가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언가 선배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영희: 네? 안타까운 마음이요?


박철수: 왜냐하면 선배님들은 저보다 먼저 이 어려움 속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계셨던 거잖아요. 저는 고작 며칠 해 놓고는 힘들다고 울기까지 했는데... 영희 선배님, 정말 존경합니다!


이영희: 뭘 존경까지 해요, 부끄럽게! 그냥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직장에서 버텨온 거죠. 아무튼 오늘 추천드린 책은 나중에 꼭 읽어보세요.


박철수: 예예! 알겠습니다! 지금은 제가 선배님들께 피해만 드리는 것 같지만, 어서 업무에 능숙해져서 같은 어려움 속에 있는 선배님들과 서로 위로하며 함께 즐겁게 일 해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영희: 오? 철수 씨, 이렇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어요?


박철수: 그, 그렇게 보이나요? 아하하하.


이영희: (뭐지? 되게 쑥스러워하네...)


박철수: 저, 그런데 선배님······.


이영희: 응? 왜요?


박철수: 혹시 아까 제가 울었다는 건 좀 비밀로······.


이영희: 오~ 그 재밌는 상황을 비밀로만 해달라고요? 히히. 싫은데요?


박철수: 예?! 아아~ 소문나면 창피해서 안 된단 말이에요. 한번만 봐주세요!


이영희: 미안하지만 철수 씨. 그건 좀 생각해볼게요~.


그렇게 의도치 않게 나는 철수 씨를 <왜 일하는가>라는 책 한 권을 통해 위로하게 되었다. 어라, 잠깐만. 나 지금 완전 세평선배님 같았는데?!


나도 철수 씨처럼 신입사원 시절, 모든 게 낯설고 어렵기만 하던 직장생활에 유일하게 힘이 되고, 또 의지할 수 있었던 세평선배님...


그래. 아마 비 오던 날이었던가? 퇴근 후 필라테스 학원에 가려는 나는 괜히 비 맞기가 싫어 바로 세평 선배님에게 달려가 칭얼대며 학원까지 태워 달라고 조르면, 그런 내 부탁에 항상 웃으며 태워다 주겠다고 하시던 세평 선배님.


아마 그때 차에서 선배님이 선물로 주셨던 책이 바로 <왜 일하는가>였을 건데, 나중에 그 책을 통해 후배 철수씨를 위로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 히히.


그러고 보니 나는 그 책에서 유독 어떤 문구 하나가 마음에 들어, 스마트폰 독후감 메모장에 적었을 뿐만 아니라, 내 일기장에도 따로 적어 놓기까지 했었는데. 그게 무슨 문구였더라... 흠... 아아, 생각났다!


“왜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시험해보지도 않은 채 달아나려고만 하는가?”


그러고 보면 그동안 매번 회사에서 힘들 때마다 내 능력으로 해결해보려고 시험해보지도 않고 늘 세평 선배님한테만 달아나기만 했으니······. 그래! 이제는 회사에서 어떤 힘든 일들이 찾아와도 무작정 달아나지 않고, 내 능력으로 당당히 이겨내 보겠어!


그렇지만 이제 곧 지방으로 내려가실 세평선배님을 생각하니 슬픈 건 어쩔 수 없네. 지난 2년 가까이 선배님을 많이 의지하고 그랬는데···!


선배님이 정말 많이 보고 싶을 거 같다!


이영희: (세평 선배님이 많이 보고 싶을 거 같다···)


김세평: 음? 영희 씨?


이영희: 네, 네??


김세평: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표정이 완전 슬퍼 보이던데?


이영희: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김세평: 하하. 설마 오늘 점심에 영희 씨가 먹다 남긴 하나 남은 돈까스를 제가 멋대로 먹어서 그런 거예요?

이영희: 도, 돈까스요?


김세평: 에이~ 화 푸세요. 거 뭐 돈까스 그 큰 거를 혼자서 다 드시려고만 하세요. 그러다 살쪄요.


이영희: 돈까스 때문이 아니거든요! 참나. 이런 인간 하나도 안 보고 싶을 거 같네요 정말!!


김세평: 에? 갑자기 무슨...


이영희: 흥. 전 제 자리로 돌아가겠습니다! 세평 선배님은 진짜 바보야!!


김세평: 어, 어?? 여, 영희 씨! 화내지 마세요! 미안해요!! 다음 점심때 제가 돈까스 사드릴게요, 영희 씨!


이영희: 돈까스 얘기 좀 그만해요! 됐다고요!


백선배: 뭐야, 무슨 일이야? 영희 씨 왜 이렇게 화가 났어??


김세평: 어, 그게 내가 영희 씨가 하나 남긴 돈까스 한 조각을 먹어버려서 그만...


백선배: 엥? 그게 말이나 돼? 네가 뭔가 착각한 거겠지, 영희 씨가 무슨 그런 일로 화를 내겠냐.


김세평: 그, 그런가?


백선배: 그나저나 너 외출한다고 하지 않았어?


김세평: 아, 맞다. 지금 나가봐야겠다. 나 잠깐 나갔다올게.


백선배: 어디 가는데?


김세평: 응. 장부장님 병문안.


백선배: 뭐? 누구?? 네가 장부장님 병문안을 간다고?!


김세평: 하하. 그럼 갔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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