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장인 김세평 Feb 29. 2024

마지막까지 감사함으로 최선을 다하는 공시생

<완전한 공시생> 제6부 일기장(2017) - 01 공시생 카페모카


제6부 일기장(2017) - 01 공시생 카페모카(시 121:1-2)


내가 산들을 향하여 눈을 들리니 

나의 도움이 거기서 오는도다. 

나의 도움이 하늘과 땅을 만드신 줄부터 오는도다. 

(시편 121:1-2, 킹제임스 흠정역)



“아이스 카페모카 한 잔 주문할게요. 아, 그리고 휘핑크림도 올려서요!”


와우~ 이게 얼마 만에 마셔보는 아이스 카페모카인가? 그간 돈이 없어서 커피 한 잔 사먹는 건 정말 꿈도 못 꿨는데 말이다. 뭐 어디 커피뿐이랴, 제대로 된 밥 한 끼조차 사먹기도 힘들었다. 오죽했으면 매일 편의점을 들락날락거리며 1+1 삼각김밥만 찾아다녔겠나.


수험생활이 3년을 넘어가니 모아둔 돈이 바닥이 났고, 또 아들의 오랜 수험생활에 실망한 부모님에게 더 이상 용돈을 타는 것도 어렵다보니 늘 수중에 돈이 부족했다. 그래서 돈 없이 수험생활을 해야만 했고, 그 덕에 돈 없는 삶이라는 게 이렇게나 힘든 것이라는 걸 매일 뼈저리게 경험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정말 매일 밤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말로 금전적인 어려움을 해결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특히 배고픈 게 너무 힘드니까, 얼마 남지 않은 시험까지라도 밥 한 끼만 제대로 먹을 수 있게 해달라며 눈물로 기도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신 걸까? 정말 생각지도 못한 루트를 통해 금전적인 어려움이 해결되었다! 왜 생각치도 못한 루트였는지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에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집안일로 좀 다투셨는데, 할아버지께서는 그래도 아버지와 화해를 하고 싶으셨던지 뜬금없이 내게 용돈을 주시며 간접적으로 아버지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셨다. (주신 용돈은 백만 원이나 되는 거금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믿기지 않다. 평소에 용돈 한번 주시지 않던 할아버지께서 이런 일로 갑자기 용돈을 주시다니? 아무튼 이번 용돈 사건으로 손주에게 용돈을 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아버지는 화가 좀 풀리셨던지 그렇게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화해하셨고, 나는 넉넉한 돈이 생겨 이제는 시험 당일까지 그 어떤 금전적인 어려움도 없게 되었다.


시편 121편이 유독 생각나는 하루다. 나의 기도를 외면치 않으시고 친히 응답해주며 도움 주시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 감사한 마음으로 시험 당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산들을 향하여 눈을 들리니 나의 도움이 거기서 오는도다. 

나의 도움이 하늘과 땅을 만드신 줄부터 오는도다.

(시편 121:1-2, 킹제임스 흠정역)



일단 오랜만에 맛보는 커피를 좀 더 음미하도록 하자. 카페에서 쓰는 일기의 매력도 좀 더 즐겨보고! 아, 그리고 이따가 잊지 말고 근처 독서실에 들러 자리 하나 알아봐야겠다. 시끄러운 도서관 열람실은 이제 안녕~! 


온라인 공무원학원 유료강의도 하나 결제해야겠다. 그간 돈이 없어 무료강의를 찾아다니느라 참 쉽지 않았는데 이젠 돈이 있으니 이런 수고로움 없이 그냥 돈 주고 들어야겠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은 뭐 먹지? 맛있는 거로 먹어야겠다. 하하하!


하나님, 다시 한번 더 감사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험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믿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작가의 이전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