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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Mar 20. 2024

마지막까지 최선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완전한 공시생> 제6부 일기장(2017) - 10 공무원 첫 출근


제6부 일기장(2017) - 10 공무원 첫 출근 [시 40:1]


내가 끈기 있게 주를 기다렸더니 그분께서 내게 귀를 기울이사 내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시편 40:1, 킹제임스 흠정역)



와~ 정말 오랜만에 일기장을 펴본다! 임용 전에 건강검진부터 신규자 교육까지 무슨 일정이 이리도 많던지 정신이 없어서 일기장은 찾아볼 생각을 못했다. 이거 일까지 시작하면 일기장은 아예 잊고 살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내일이 드디어 나의 첫 출근 날이다! 나는 OO동사무소로 발령이 났다. 공무원이 된다면 첫 근무지로 동사무소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잘되었다 싶었다. 그런데 해당 동사무소를 지도로 검색해보니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기에는 조금 복잡해보여 내일 출근길을 헤맬까 걱정된다(내가 아직 운전에는 자신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낫다).


그런데 사실 나는 출근길이 복잡한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내가 정말 걱정하는 건 오랜 수험생활로 저질이 된 내 체력이 과연 출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버틸 수 있겠느냐 이거다(과연 나는 지옥철을 견딜 수 있을까).


그래서 체력을 좀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요즘 매일 1시간 정도 운동장을 뛰고 있다. 처음 운동장을 뛰기 시작할 때는 진짜 10분만 뛰어도 숨이 가빠져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매일 꾸준히 운동장을 뛰니까 이제는 1시간도 뛰는 게 가능해질 정도로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


오늘도 운동장을 1시간 정도 뛰었다. 좀 쉬었다 집에 가려고 잠시 응원석에 앉아 쉬고 있는데, 불과 몇 달 전 이 운동장에서 내가 집에 늦게 들어가려고 서성이며 다녔던 게 생각났다. 그때는 늦은 시간이라 불도 안 켜줘서 어두컴컴했고, 또 겨울이다 보니 너무 춥기만 한 그런 운동장이었다.


그런 운동장에서 당시 사이가 좋지 않던 가족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 가족들이 잠들기까지 시간을 벌어보겠다고 끈질기게 버텼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그 운동장에서 체력을 좀 키워겠다고 달리기로 끈기있게(?) 버티고 있으니, 분명 같은 운동장인데 이제는 다르게 다가오니 그저 신기할 뿐이다.


어, 끈기라고 하니 시편 40편 1절 말씀이 생각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매일 밤 하나님께 공무원 합격을 구할 때 이 말씀을 붙들며 기도했었는데……. 




내가 끈기 있게 주를 기다렸더니 그분께서 내게 귀를 기울이사 내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시편 40:1, 킹제임스 흠정역)



3년이 넘는 공무원 수험생활을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끈기 있게 기다린 끝에 하나님 은혜로 내일 나는 공무원으로서 첫 발을 떼는구나! 나 같은 부족한 수험생 기도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연약한 내 부르짖음을 들어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그저 힘겨운 시간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지난 수험생활이 이제는 하나님께서 함께해주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매일이 눈물범벅이었던 나의 공무원 수험생활이 이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과의 소중한 추억이 될 줄이야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하나님 아버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나날들 가운데 언제 어디서나 저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오른손이 저를 붙잡아주셨기에 제가 이렇게 공무원 수험생활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느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니라. 내가 너를 강하게 하리라. 참으로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내가 내 의의 오른손으로 너를 떠받쳐 주리라.

(이사야 41:10, 킹제임스 흠정역)



예수님, 공무원 시험 고난에 빠져 허덕이던 저를 구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구원하지 않으셨다면 분명 저는 제게 주어진 공무원 시험을 감당할 수 없었을 거고, 내일 있을 첫 출근도 준비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분께서 친히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으므로 시험받는 자들을 구조하실 수 있느니라.

히브리서 2:18 [킹제임스 흠정역]



성령님, 저 같은 연약한 사람을 친히 도와주셨기에 제가 이 힘겨운 공무원 수험생활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 가운데 중보해주시고 위로해주셨기에 제가 지금 이렇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방식대로 무엇을 위해 기도할지 알지 못하나 성령께서 말로 할 수 없는 신음으로 친히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느니라.

(로마서 8:26, 킹제임스 흠정역)



이제 내일부터 저는 공무원이 되어 공직생활의 첫 발을 디딥니다. 그럼 주님, 저의 공직생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늘에 증언하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님이시라. 또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

(요한일서 5:7, 킹제임스 흠정역)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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