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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Jan 02.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29 부서이동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이지성, 인현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


제가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을 때처럼 말이죠?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력을 키워야 하는 현실에서 종종 만나는 상황이기도 하지요.


이런 강제성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지은 씨 인생에 큰 변화는 없었을지도 몰라요.


미래를 바꾸는 힘은 오직 현재에서 나오니까요.


기존의 앎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배움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성장이 시작되니까요.


이지성, 인현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



나는 입사 3년차에 본사로 처음 발령받았다. 지금도 본사에서의 첫날이 기억난다. 이제 막 출근해서 책상에 앉으려는데, 수많은 클라이언트들이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하루 종일 내 옆에서 본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줄 때까지 나를 괴롭혀댔다. 정말 학창시절 나를 괴롭히던 일진 녀석들의 괴롭힘과 맘먹는 괴롭힘이었다. 그렇게 나의 본사에서의 첫날은 학창시절의 일진 녀석들을 추억하며 정신없이 마무리되었다.


어느 날은 퇴근하고 집에서 샤워를 하는데 코에서 코피가 나는 거였다. 아니, 학창시절에도 나보지 않은 코피를 직장생활하며 흘리게 되다니! 물론 지금생각해보면 샤워하면서 세게 코풀다가 코피가 난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코피 난 것은 사실이니까... 아무튼 그달에 회사에서 야근만 100시간 가까이 했던 거로 기억한다. 충분히 코피가 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젠장, 왜 이런 곳으로 하필 발령이 나서...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본사에서 직장생활은 정말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특히 본사가 아닌 다른 에서 일하는 동기들이 여섯시 정각에 퇴근하는 소식이 귀에 들릴 때 정말 괴로웠다. 아니, 나랑 입사일도 같고 월급도 똑같이 받는 저 직장동기들은 보아하니 하는 일도 쉽고 퇴근도 칼같이 하는데, 왜 나만 하필 본사로 발령받아 이렇게 매일 야근에 치여 살아야하는지 정말 억울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본사에서의 2년차가 되었다. 오늘도 출근하니 역시나 나를 괴롭히려 수많은 클라이언트들이 대기 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의 괴롭힘에 별 감흥도 없다. 몇몇 분들은 너무 자주 뵙다보니 정까지 들었다. 나는 오전 중으로 그분들을 가볍게 집으로 돌려보냈다.


어느덧 여섯 시 정각이 되었다. 나는 오늘 저녁에 모처럼 독서모임을 신청해 바삐 퇴근준비를 했다. 응? 그런데 나만 퇴근준비를 한다. 요 며칠 전에 본사로 발령받은 내 동기들은 아직도 일을 헤매고 있는지 퇴근할 엄두를 못 낸다. 에고, 고생들이 많구먼. 나는 야근하고 있는 동기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나처럼 2년 정도 버티면 분명 칼퇴라는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위로(?)해주고 먼저 퇴근을 한다.


독서모임에 가던 지하철 안에서 나는 이지성 작가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을 읽다. 그렇게 책을 읽던 중 만난 문구들은 마침 내가 지금 야근하고 있을 동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었다.



“부서 이동을 하게 되었을 때,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실력을 키워야 하는 현실에서 종종 만나는 상황이기도 하지요.”


“이런 강제성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인생에 큰 변화는 없었을지도.”



맞는 말이다. 직장생활 중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서 이동을 피할 순 없다. 그런데 자신의 부서 이동을 단순히 운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부해버리면, 그 부서에서 일하는 나날들은 그저 불행으로 가득할 뿐이다.


그러나 오히려 부서 이동을 통해 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그 부서에서 일하는 나날들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내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터닝 포인트가 된다.



“미래를 바꾸는 힘은 오직 현재에서 나오니까요.”


“기존의 앎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배움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성장이 시작되니까요.”



혹시 지금 당신도 부서 이동으로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었는가? 직장에서 힘든 시기를 겪게 된 당신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다. 심지어 남들이 기피하는 자리로 발령을 받은 상황이라면 더더욱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미래를 바꾸는 힘은 오직 현재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현재 당신에게 닥친 회사에서의 위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려 한다면, 분명 당신의 미래의 직장생활은 당신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있을 거다. 그러니 조금만 견뎌보자. 잠시 스쳐가는 성장통이라 생각하자.


그러고 보니 새해가 바뀌었다. 새해를 맞이하며 아마 부서 이동 등 새로운 환경에서 근무하게 될 직장인 분들이 많이 있으실 텐데, 정말 힘내셨으면 좋겠다.


나는 당신이 새로운 부서에서 일하면서 멋진 배움과 성장이 있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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