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28 미움받을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by 책장인 김세평

유대교 교리 중에 이런 말이 있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중 한 사람은 반드시 당신을 비판한다.


그리고 그 열 명 중 두 사람은 당신과 서로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없는 벗이 된다.


남은 일곱 명은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이때 나를 싫어하는 한 명에게 주목할 것인가,


아니면 나를 사랑해주는 두 사람에게 집중할 것인가,


혹은 남은 일곱 사람에게 주목할 것인가?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오늘도 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으러 회사에서 좀 떨어진 카페에 왔다. 오늘은 아아를 때리면서 독서를 해볼까나... 응? 창가에 앉은 저분 뭔가 낯이 익는데... 어라? 우리 팀 직원인 영희 씨잖아?



김세평: 어라? 영희 씨! 여기서 뭐해요?


이영희: 아, 세평 씨...


김세평: 여기서 만나다니 반갑네요. 카페가 회사와 거리가 좀 있어 직원들 마주치기는 쉽지 않은 곳이라...


이영희: 네... 아, 세평 씨는 책 읽으러 오신 거예요?


김세평: 넵. 저를 너무 잘 아시는군요.


이영희: 에이, 세평 씨는 늘 점심시간에 책 읽으신다고 사라지시자나요.


김세평: 하하하, 제가 그랬던가요? 저와 다르게 영희 씨는 보통 점심시간에는 회사직원들하고 같이 다니잖아요?


이영희: 그렇긴 한데 오늘은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요.


김세평: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이영희: 네? 무슨 일은 아니고...


사실 나는 최근 몇몇 직원들이 영희 씨를 험담하고 다니는 걸 봤다. 그래서 영희 씨가 그 직원들 때문에 힘들어 하는 거 같았다. 그렇기에 그 직원들을 피해 영희 씨 혼자 이 카페로 온 게 아닐까?


김세평: 영희 씨, 뜬금없지만 혹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 읽어보셨어요?


이영희: 아뇨, 제목은 들어는 본 거 같은데 읽어보진 않았어요. 왜요? 그 책 재밌나요?


김세평: 넵! 진짜 재밌어요. 자, 제가 한 권 드릴게요.


이영희: 헐! 세평 씨가 지금 읽으려고 가지고 오신 거 아니에요?


김세평: 저는 얼마 전 다 읽었는데 복습 차 가지고 온 거에요. 선물로 드릴 테니 한번 읽어보세요.


이영희: 오... 감사해요.


김세평: 아하! 잠시만요... 책에서 나오는 내용인데... 280쪽이네요. 음... 유대교 교리 중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해요.


이영희: 무슨 말이요?


김세평: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중 한 사람은 반드시 당신을 비판한다.’


이영희: 아...


김세평: ‘그리고 그 열 명 중 두 사람은 당신과 서로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없는 벗이 된다. 남은 일곱 명은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이영희: 오... 되게 공감되는 말이네요.


김세평: 그렇죠? 저는 이 문구를 읽는데 지난 학창시절이 생각났어요. 왜, 우리 학창시절을 돌이켜만 봐도 같은 반에 꼭 한 명은 나를 싫어했잖아요.


이영희: 오, 맞아요. 꼭 한 명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김세평: 그런데 동시에 같은 반에 꼭 두 명의 단짝 친구가 있었어요.


이영희: 맞아요! 저도 반에서 같이 다녔던 단짝은 둘이었어요!


김세평: 그리고 그 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진짜 기억도 안 나요. 얼굴도, 이름도, 그리고 나이도요.


이영희: 에이, 나이는 기억하시겠죠, 같은 반이었는데요.


김세평: 어라? 그러겠네요? 하하하. 아무튼 뭐 저는 책에서 이 문구를 읽다가 저의 지난 학창시절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뭔가 후회도 되더라고요.


이영희: 네? 후회요?


김세평: 그때 그 소중한 두 명의 단짝 친구들과 좋은 추억이나 많이 만들걸, 왜 쓸데없이 나를 싫어하는 그 한 명과,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 나머지 일곱 명에게 상처나 입고 괴로워했을까 뭐 이런 후회?


이영희: 아...


김세평: 그렇잖아요? 단짝들과 추억 쌓기도 바빴을 그 소중한 시간을 굳이 주목할 필요도 없는 녀석들에게 집중하다 결국 허튼 시간을 보냈으니...


이영희: 무슨 말씀인지 알 거 같아요...


김세평: 흠흠, 그래서 오지랖일 수 있지만요, 제가 영희 씨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


이영희: 네? 갑자기요?


김세평: 영희씨! 굳이 영희 씨를 싫어하는 한 명의 직원에게 상처 입으실 필요 없어요! 물론 남은 일곱 명의 이도저도 아닌 직원들도 마찬가지고요! 영희 씨는 그저 영희 씨를 좋아하는 두 명의 직원들과 회사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시면 돼요!


이영희: 아, 갑자기 무슨 말씀을...


김세평: 그러니까 여기서 힘들어하지 마시고, 영희 씨와 단짝인 두 직원들과 즐거운 점심시간 보내시라고요! 왜 그 옆 팀에 영희 씨 단짝 직원 한 분 있잖아요? 이름이 뭐더라...


이영희: 헐? 세평 씨, 같은 회사 직원 이름도 몰라요?


김세평: 에? 저한테 그 직원은 이도저도 아닌 일곱 명 중...


이영희: 헐! 못됐어요!


김세평: 감사합니다.


이영희: 뭐가 감사해요! 음... 제가 더 감사하죠. 제게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사실 요즘 몇몇 직원들과 관계가 좋지 못해 힘들었어요. 그래서...


김세평: 네, 알겠습니다. 이제 그분들 이야기는 그만!


이영희: 아, 맞아요. 이제 그만! 아무튼 세평 씨, 주신 책도 잘 읽어볼게요.


김세평: 넵! 꼭 읽어보세요! 어라? 벌써 점심시간 끝나가네요? 우리 이제 회사로 돌아갈까요?


이영희: 네!


그렇게 나와 영희 씨는 우연히 카페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회사로 돌아갔다.


그리고 1년 후




이영희: 진짜 어이가 없더라니까. 본인이 일처리 제대로 하지 못해놓고 나한테 화를 내는 거 있지?


김세평: 어라? 그렇다는 건 그 직원이 열 명의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건데... 있잖아, 유대교 교리 중에 이런 말이 있는데...


이영희: 여보! 그 이야기 좀 그만해! 당신 치매야? 왜 자꾸 똑같은 말을 반복해?


김세평: 하하하, 내가 또 반복했나? 아무튼 미움받을 용기 책에서 그 부분을 읽어보면 말이야,


이영희: 여보! 이제 그만!




혹시 지금 당신은 회사에서 어떤 직원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그 사람으로부터 눈을 돌려 당신의 사내 단짝들을 바라보기! 그리고 단짝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기!


나는 회사에서 당신과, 그리고 당신의 단짝들을 응원한다.

그럼 회사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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