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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Jan 26.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46 엔도르핀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 시온


어떤 일을 부탁받았을 때 그것을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기꺼이’ 수락하면 엔도르핀이나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엔도르핀은 도파민 작용을 증가시키므로 2개가 함께 나오면 의욕이 급상승하고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


그런데 ‘마지못해’ 일을 수락하면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매일 그런 상황에서 일하면 집중력과 업무효율이 저하되고 무기력해진다. 같은 일을 해도 더 긴 시간을 소모하고 업무의 질도 떨어진다.


그러면 의욕은 더욱 떨어진다. 노르아드레날린 분비가 장기화되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그러니 일을 할 때는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 시온



“세평아, 네가 우리 회사 가스배관 설치공사 총괄을 좀 맡아줬으면 하는데.”


“네? 제가요? 팀장님 저 평생 문돌이인데 제가 가스배관을 어떻게 알아요?”


회사에서 관리하는 시설물 중 하나를 전기보일러에서 가스보일러로 교체해야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땅 밑으로 가스배관을 설치해야 했다. 팀장님은 내가 총괄을 맡아 가스배관 설치공사를 진행하길 원하셨다.


아니, 전공자들을 놔두고 굳이 나에게 이런 일을 맡기는 걸까? 뭐 까라면 까라는 곳이 회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나는 가스배관 설치공사를 맡아 진행했다.


나는 가스배관 설치공사를 진행할 업체를 수소문했고, 그렇게 어느 한 실장님과 연락이 닿아 함께 공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실장님이 내게 공사관련 서류들을 가지고 올 때마다 나는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공사 진행에 들어가는 자재들부터 인부들 인건비까지, 공사에 관련된 모든 게 적혀있는 서류들을 볼때마다 정말 이해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특히 공사에 사용되는 용어들이 내겐 너무 생소해 정말 죽을 맛이었다.


‘아니 도대체 왜 전공자들을 놔두고 나 같은 문돌이에게 이런 공사를 시키는 거야!’


나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렇게 억울한 심정으로 매일 회사를 다니다보니 회사에서 나의 표정은 늘 울상이었다. 마치 우울감에 내 몸이 지배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공사업무에 시달리던 어느 날, <이어령, 80년 생각>이란 책을 읽으며 ‘무엇을 얻으려고만 하지 말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무언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계속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었다. 그래서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에 따라 무언가를 얻으려고만 하는 게 아닌, 무언가를 배우려는 자세로 임했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은 나는 가스배관 공사를 실장님과 5개월 정도 진행했고, 그간 문돌이로서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다행히 공사도 잘 마무리되었고, 이제는 회사에서 어떤 공사를 맡게 되더라도 진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가바사와 시온 저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마지못해’ 일을 수락하면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매일 그런 상황에서 일하면 집중력과 업무효율이 저하되고 무기력해진다.”


“같은 일을 해도 더 긴 시간을 소모하고 업무의 질도 떨어진다.”


“노르아드레날린 분비가 장기화되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나는 가스배관 설치공사를 팀장님의 지시로 마지못해 맡아 진행했다보니 억울하다는 생각에 회사 일에 집중이 안 되었다. 나는 회사에서 늘 무기력했고, 일 하기 싫어 평소에 쉽게 끝낼 수 있던 업무들도 처리하지 않고 미루기도 했었다.


퇴근 후 집에 와서도 우울감에 시달렸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할 생각을 하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잠이 들더라도 깊게 자지 못했고, 그렇게 새벽 내내 잠들고 깨기를 반복했다.



“그러니 일을 할 때는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어떤 일을 부탁받았을 때 그것을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기꺼이’수락하면 엔도르핀이나 도파민이 분비되게 때문이다.”


“엔도르핀은 도파민 작용을 증가시키므로 2개가 함께 나오면 의욕이 급상승하고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평생 문돌이었다니 뭐니 그런 핑계를 대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배움의 자세로 임했다. 그러더니 그간 생소한 공사 용어들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았는데, 이제는 이걸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나름 재밌는 공부거리로 받아들였다.


음... 기꺼이 일을 하겠다고 생각해서 내 몸에 엔도르핀이나 도파민이 나와서 그런 거일지도 모르겠지만, 무언가 마음에 여유라는 것이 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함께 공사를 진행했던 실장님은 내게 처음 만났을 때랑 지금의 표정이 너무 다르다며, 지금 표정은 많이 밝아졌다고 하셨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에서는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새로운 동기를 얻고 다음 목표를 향해 시작하려면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작용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직장인에게 있어 매일 반복되는 직장생활에 지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 자신을 성장할 수 있는 열쇠가 바로 도파민과 엔도르핀이지 않을까 나는 생각한다.


혹시 당신도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를 그저 억지로 처리하고 있진 않은가? 그렇게 마지못해 억지로 일을 처리하다보면 결국 당신에게 남는 건 노르아드레날린일 뿐이다.


물론 나는 당신의 그 억울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노르아드레날린이 계속 당신 몸에서 분비가 되면 결국 당신만 피해를 입는 거다.


그러니 이제는 억울함을 잠시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회사 업무를 받아들이자. 그렇게 당신의 열린 마음으로 당신 몸에 엔도르핀과 도파민을 계속 분비시켜보자. 그러면 당신의 상황은 억울한 상황일진 몰라도, 당신의 몸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엔도르핀과 도파민 작용을 스스로 마음껏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면 당신의 직장생활 내내 새로운 동기를 얻고 다음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당신의 직장생활 내내 당신 몸에서 엔도르핀이 차고 넘치길 응원하겠다! 뿜어져라 엔도르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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