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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Feb 08.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59 진짜일류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일 어떻게 할 것인가> 호시바 유미코


WANT TO는 자신의 책임 하에 주체적으로 선택하여 하는 일을 의미한다.


반면 HAVE TO라는 말에서는 억지로 하는듯한 피해자 의식이 느껴진다.


WANT TO를 HAVE TO로 바꾸어 버리는 수많은 사람들도, WANT TO로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WANT TO를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은 그나마 평범한 일류라 할 수 있다.


진짜 일류는 HAVE TO를 WANT TO로 바꾼다.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바꾸는 것이다.


즉 진짜 일류는 지금 하는 일을 주체적으로 선택한 일로 만든다.


호시바 유미코 <일 어떻게 할 것인가>



“세평이가 이번에 시설물관리 업무를 맡아줬으면 하는데.”


“헉, 팀장님. 시설물 관리는 제 직급에는 좀 어렵다고 생각하는 데요…….”


“업무분장은 팀장 고유권한인거 몰라? 세평아, 하라는 대로 좀 해라!”


“……네.”


내가 회사 2년차에 있었던 일이다. 우리 팀 업무 중 하나인 ‘회사 시설물 관리’는 모든 팀원이 꺼려할 정도로 기피하는 업무였다. 다들 얼마나 맡기 싫었으면 시설물 관리 업무를 쪼개서 둘이서 나눠 맡기도 했다.


그런데 한 개의 업무를 억지로 둘로 나누다보니 아무래도 업무 처리가 원활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팀장님이 시설물관리 업무를 한 사람에게 전담시키기로 했는데, 그게 하필 나였다.


솔직히 시설물관리 업무 같은 힘들고 어려운 일은 나 같은 초짜가 아닌 선배들 중에서 맡아서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비록 팀장님은 무서웠지만 소심하게라도 내 의견을 나름(?) 어필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팀장님은 내가 전담해야한다고만 고집을 부리셨고 결국 내가 그 업무를 전담하게 되었다.


“아, 짜증나네. 내가 왜 선배들보다 힘든 일을 맡아야 하는데? 진짜 하기 싫은데!”


일본 유명 출판사 〈디스커버 21〉의 대표 호시바 유미코 저 <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WANT TO는 자신의 책임 하에 주체적으로 선택하여 하는 일을 의미한다.”


“반면 HAVE TO라는 말에서는 억지로 하는듯한 피해자 의식이 느껴진다.”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한다고 생각하니 마치 내가 피해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회사를 다니는 내내 억울했고, 화가 났다. 내게 이런 일을 몰아준 팀장님과 팀원들이 미웠다. 그런 기분으로 회사를 다니니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다.



“WANT TO를 HAVE TO로 바꾸어 버리는 수많은 사람들도, WANT TO로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WANT TO를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은 그나마 평범한 일류라 할 수 있다.”



그래, 나는 평범한 초짜일 뿐이었다. 그저 기회가 된다면 다음 인사 때 다른 부서로 도망이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하루라도 빨리 나는 너무나도 하기 싫은 회사 시설물관리 업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중국 우한시에서 발발한 코로나19가 우리나라까지 퍼지게 되어 회사 시설물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급작스런 비상상황에 나는 한동안 정신없이 정부에서 내려오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시설물관리에 들어갔고, 다행히 우리 회사 시설물에는 별 탈 없이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게 되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내가 관리하는 시설물과 관련된 종사자들로부터였다. 그들은 내 덕분에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겼다며 내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어라? 난 그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진짜 일류는 HAVE TO를 WANT TO로 바꾼다.”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바꾸는 것이다.”



그때부터였을까? 그렇게 하기 싫던 업무가 서서히 감당할 수 있는(?) 업무로 바뀌기 시작했다. 물론 솔직히 하고 싶은 업무로까지 내 마음이 바뀌진 않았다. 하하하, 나는 진짜 일류가 아니었나보다. 그러나 분명한 건 '하기 싫던' 업무에 대한 인식이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인식으로 바뀌니 스트레스도 덜해지고 나름 보람도 느끼게 되었다.


그로부터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지금 나는 그 부서에서 일하고 있지 않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가끔 그 부서에서 내 이름이 오고간다고 한다. 뭐 전설까진 아니어도 그 망할 업무를 들고 홀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살아남은 미친놈(?)으로 추억되고 있다고 한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즉 진짜 일류는 지금 하는 일을 주체적으로 선택한 일로 만든다.”


“과연 나는 어디에 속할까?”



혹시 당신도 지금 회사에서 하고 싶지 않은 일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의 'HAVE TO' 업무를 ‘WANT TO'까진 아니더라도 ’GET TO(해내다)'정도의 태도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무슨 말이냐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해서 너무 억울해하지 말라는 거다. 물론 당신이 정말 억울한 상황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당신이 걱정된다. 피해의식만큼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일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자신의 책을 통해 'HAVE TO'를 ‘WANT TO'로 바꾸는 사람은 진짜 일류라고 한다. 정말 멋진 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 일류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일류가 된다는 것이 부담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내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일류는 될 수 있다. 직장생활 가운데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와도 스스로를 지키고 응원할 수 있는 그런 일류 말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HAVE TO'가 아닌 ‘WANT TO' 혹은 ’GET TO' 직장인이 되길 바란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당신의 직장생활 가운데 스스로를 지키고 응원하는 그런 “진짜 일류” 직장인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원투 겟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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