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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Feb 12.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63 약점장점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그래도 계속 가라> 조셉 M. 마셜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간과하거나, 아예 약점이 있다는 사실자체를 부인하기도 하더구나. 그런데 그건 아주 위험한 태도란다.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 자체가 바로 크나큰 약점이거든. 바꾸어 생각해 보면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곧 우리의 장점이 되는 셈이겠지.


장점이 있다고 여기는 것과 장점을 지니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려무나.


그리고 네 약점을 무시해도 안 된단다. 그것 또한 잘 알고 있어야 해.


네가 살고 있는 그 순간의 너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해라. 어차피 지혜란 장점만이 아니라 약점 가운데서도 얻어지는 법이니까.


조셉 M. 마셜 <그래도 계속 가라>




“세평 씨는 유머가 있으시네요. 진짜 재밌는 사람 같으세요.”


“세평 씨 덕분에 한참을 웃었네요.”


나는 친한 직원들과 가끔 커피도 한 잔 하러가는데, 그러면 그간 직원들과 직장에서 나누지 못했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러다 어느덧 집에 갈 시간이 되면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직원들은 내게 나는 참 재밌는 사람이라고, 덕분에 오늘 즐거웠다며 작별인사를 한다.


그런데 칭찬이 난무한 작별인사를 받은 당사자인 나는 정작 즐겁지만 않았다. 물론 절대 직원들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친한 직원들과 같이 회사 밖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단지 내 마음이 좀 불편해서 그랬다.


집에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누우면 마치 바둑에서 복기하는 것처럼, 나는 오늘 직원들과 나눈 대화내용을 다시 곱씹어본다. 그러면 내가 남들을 웃기기 위해 특정 인물을 거론해 놀리고 비하하고, 뒷담화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오늘도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누군가를 놀리고 조롱했구나…….“


내가 하는 농담이나 유머는 주로 특정인물을 거론해 놀리고 조롱하는 방식이다. 말 그대로 뒷담화다. 예를 들어 내가 직원들의 공공의 적 부장님(?)을 거론하고, 재치 있는 성대모사를 곁들어 재밌게 부장님을 뒷담화(?)하면 사람들은 내 뒷담화에 깔깔깔 웃으며 공감도 하며 재밌어한다.


그런데 문제는 웃고 떠드는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나의 놀림도 점점 과해진다는 거다. 단순히 누군가를 재밌게만 놀리던 내가 이제는 그 사람을 조롱하기까지 한다. 그럼 나의 과해진 농담에 사람들은 이제 박장대소까지 한다.


사람들이 더 재밌어하는 모습에 나도 신이나다 보니, 결국 나는 판단력을 잃고 이제는 그 특정인물을 조롱을 넘어 비방하기까지 한다. 그러면 순간 아차 싶을 정도로 마음에 뭔가 쿵함을 느낀다. 나는 내가 뱉은 말이 지금 굉장히 과했다는 것과, 그리고 내가 지금 내 양심을 거스르는 행실을 했음을 느낀다.


물론 사람들은 그것이 누군가의 비방인지도 모르고 그저 재밌어만하고, 비방을 당한 당사자도 그저 어딘가에서 왜 이렇게 귀가 간지럽냐고 귀를 파고만 있을 거다. 그럼에도 내가 누군가를 조롱했고 비방했단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집에 와 불 꺼진 방에서 홀로 반성하며 다시는 누군가를 뒷담화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조셉 M. 마셜의 베스트셀러 <그래도 계속 가라>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간과하거나, 아예 약점이 있다는 사실자체를 부인하기도 하더구나. 그런데 그건 아주 위험한 태도란다.”


“네 약점을 무시해도 안 된단다. 그것 또한 잘 알고 있어야 해.”



남을 거론하며 놀리고 비방해 사람들을 웃겨놓곤 그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한다고 나의 잘못된 행실을 정당화한다면, 분명 그건 아주 위험한 태도라 생각한다. 남을 쉽게 놀리고 뒷담화하는 나의 단점과 약점을 그런 이유로 간과해서도, 부인해서도 안 된다.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 자체가 바로 크나큰 약점이거든. 바꾸어 생각해 보면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곧 우리의 장점이 되는 셈이겠지.”


“장점이 있다고 여기는 것과 장점을 지니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려무나.”


“네가 살고 있는 그 순간의 너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해라. 어차피 지혜란 장점만이 아니라 약점 가운데서도 얻어지는 법이니까.”



나는 나의 약점을 외면만 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다짐했다. 앞으로 사람들을 웃기지 못하게 되더라도 특정인물을 거론해서 조롱과 비방은 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나는 나의 약점 가운데서 지혜를 얻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점심 식사 후 남은 점심시간동안 직원들과 카페에서 쉬고 있는데, 한 직원이 옆 팀에서 근무하는 어떤 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뒷담화를 시작했다. 나도 거론된 그 직원이 누군지 알았기에 내 머릿속에선 그 직원을 어떻게 재밌게 놀리고 비방할지가 계산되었다.


그런 나의 계산된 농담과 조롱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러나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난날 반성하며 내 약점에게서 배운 지혜를 잊어선 안 되었다. 그래, 이제는 누구도 뒷담화하지 않기로 했으니 그냥 조용히나 있자!


아무튼 나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열심히 그 직원을 뒷담화했고, 나는 아무 말하지 않고 카페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어? 아뿔싸! 근처 테이블에서 뒷담화의 주인공이 버젓이 우리 테이블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거였다! 와우, 지금도 자신의 뒷담화를 듣고 있는 그 직원의 묘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혹시 당신도 직장생활 중 당신의 약점이 빤히 보이는데도 그저 외면만 하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당신의 약점을 외면하지 말고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약점을 인정해보자. 그러면 당신의 약점이 순간 장점으로 바뀌게 되는 놀라운 마법이 일어날 거다! 심지어 그 약점에서 지혜도 발견할 수 있다! 아마 반성, 회개, 개선, 고침 등 다양한 종합선물 지혜들이 되겠다.


나는 당신이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장점으로 고쳐 개선하는 그런 멋진 직장인이 되길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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