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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Feb 11.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62 나침반과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이지성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각은 비유하면 인생의 나침반이야. 아무리 최고급 선박이라도 나침반이 고장 나면 엉뚱한 곳으로 항해하겠지.


인생도 마찬가지야. 생각의 초점을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에 맞추지 않으면 자신이 살고 싶어하지 않았던 인생을 살게 돼.


만일 지옥 같은 곳을 지나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지나가라.


윈스턴 처칠의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해. 이 문장은 내 사고방식에 혁명을 가져다주었어.


난 그때까지만 해도 지옥을 신속하게 빠져나간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거든.


난 그때부터 달렸던 것 같아. 지옥의 끝에 있을 아름다운 세계를 향해.


이지성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는 구나…….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따뜻한 봄 5월의 어느 날이었다. 병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울창해보였다. 바람이라도 불 때면 그 울창한 나무들이 더욱 힘있게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반면 병실에 누워있는 내 모습은 그냥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몸은 전혀 움직일 힘이 없었고, 양팔에는 온갖 주사바늘 흔적과 링거 하나에 의존할 뿐이었다.


원인모를 스트레스성으로 추정되는 간염. 그리고 지독한 독감과 발열증세. 몸은 무기력했고, 심지어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병실 창문 너머 세상을 바라볼 뿐이었다.


어느 날이었다. 회사에서 우리 부서로 이상한 프로젝트 하나를 배정했다. 회사는 그저 고위 간부들이 아주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니 꼭 성사시키라는 말뿐이었다.


음…, 지금 돌이켜보면 문제가 많던 프로젝트였지만 아무튼 부장님은 우리 팀에게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을 요구했고, 팀장님은 내가 전담하길 원하셨다.


그렇게 나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맡아 추진하던 과정 중 이상한 점들을 하나둘씩 발견했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 우리 부서에 여러모로 피해를 줄거란 판단이 들었다. 즉시 나는 보고서를 작성하여 현 프로젝트의 문제점에 대해 팀장님께 보고 드렸다.


팀장님도 내 보고서를 읽으시더니 내 의견에 동의하셨다. 팀장님은 부장님에게 회사에서 배정한 프로젝트는 문제가 많은 것 같으니 우리 부서에서는 추진하지 말자고 말씀 드리며 근거로 내 보고서를 보여드렸다. 그러나 부장님은 우리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셨다. 부장님은 쓸데없는 걱정은 말고 이번 프로젝트나 잘 추진하라고만 하셨다.


그때부터 팀장님과 부장님 사이에 크고 작은 갈등들이 오고갔다.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듯이, 부장님과 팀장님 싸움에 하필 내가 사이에 껴 정말 온갖 수모를 당했다.


회사에서 추진하라는 프로젝트도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부장님과 팀장님 사이에 이리저리 쥐어터지기까지 했다. 그렇게 받던 극심한 스트레스에 나는 결국 쓰러져 병원에 입원까지 한 거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저 <스무살, 절대지지 않기를>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각은 비유하면 인생의 나침반이야. 아무리 최고급 선박이라도 나침반이 고장 나면 엉뚱한 곳으로 항해하겠지.”



어떤 곤란한 상황이던 간에 나는 내 생각이 담긴 나침반대로 움직였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나만의 나침반이 없었다. 그저 남이 만들어 준 나침반만 들고 있었다. 그 나침반은 엉망 그 자체였다. 결국 엉망이었던 그 나침반은 나를 병실로 이끌었다.



“인생도 마찬가지야. 생각의 초점을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에 맞추지 않으면 자신이 살고 싶어하지 않았던 인생을 살게 돼.”



분명 이런 삶을 원했던 게 아니었다. 어느 누가 몸이 이지경이 되도록 직장생활을 하고 싶었겠나? 그러나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이건 전적으로 잘못이었다.


생각해보면 내 생각의 초점이 내 자신을 위한 인생이 아니었다. 아니, 세평아. 도대체 누굴 위해 그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거야? 상사들의 칭찬? 동료들의 인정? 부모님의 자랑? 그래서 결국 뭐야, 너는 병원신세를 졌는데?



“만일 지옥 같은 곳을 지나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지나가라.”


“윈스턴 처칠의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해. 이 문장은 내 사고방식에 혁명을 가져다주었어.”


“난 그때까지만 해도 지옥을 신속하게 빠져나간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었거든.”



병실에 2주간 누워 지내며 나는 생각했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게 되면 나는 반드시 그 지옥 같은 부서를 신속하게 벗어나리라고. 다시는 부장과 팀장 사이에 바보같이 등 터지지 않겠다고.


그래, 그러기 위해서는 나만의 나침반이 필요했다. 나는 몸은 아파 움직일 순 없었지만 머리는 끝까지 움직였다. 생각을 멈추지 않고 계속 나만의 나침만을 설계하고 제작했다.


그리고 퇴원할 즈음 마침내 나침반이 완성되었다. 나는 완성된 나침반의 이름을 이게 지었다. '나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나만의 나침반'



“난 그때부터 달렸던 것 같아. 지옥의 끝에 있을 아름다운 세계를 향해.”



그렇게 몸이 회복하고 돌아온 사무실. 나는 내 나침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한 방법은 인사담당자를 설득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내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으로 항해를 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그래, 이제 내 손에는 나만의 생각이 담긴 나침반이 들려있었다.


혹시 당신도 직장생활 가운데 당신의 생각대로 살지 않고 그저 사는 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당장 오늘부터 당신만의 생각과 초점을 모으고 모아 당신에게 최고의 항해를 선사할 나침반을 만들어라.


그리고 당신이 만든 그 나침반을 신뢰하라. 그러면 만약 당신이 지옥 같은 곳을 지나고 있더라도 당신의 나침반이 그곳에서 최대한 빨리 지나가게끔 도와줄 거다.


난 당신이 당신만의 멋지고 소중한 생각이 담긴 바로 그 나침반으로 당신의 직장생활을 멋지게 항해하길 응원하겠다. 당신의 나침반과 직장생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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