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장인 김세평 Feb 14.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65 내일행복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인생은 평생을 읽어도 다 읽지 못하는 책과 같다. 인생이라는 책을 단 몇 페이지만 읽고 미리 결말을 유추하고 걱정하며 우울에 빠진다면, 당신이 아직 만나지 못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안타까워하지 않을까.


인생이라는 책은 아직 다 펼쳐지지 않았다. 오늘 겪은 하루가 슬프고 아팠다면, 내일은 눈부신 행복이 담긴 페이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근심과 걱정으로 읽어 내려가던 태도는 잠시 멈추고, 또 다른 세계를 만나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 내려가자.


작은 돌들이 모여 흐르는 강을 막는 댐이 되듯, 즐겁게 흘려보내기도 모자란 우리네 인생을 걱정이라는 돌로 막지 말자.


걱정은 이제 그만, 걱정의 돌은 그냥 던져버리면 그만이다.


전승환 <나에게 고맙다>



‘축하드립니다. 합격하셨습니다. 우리 회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17. 05.’


6년이 지나도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지원한 회사의 최종 합격자 발표명단에 내 이름을 확인하고 기뻐하고 있던 내 모습이다. 3년이란 오랜 시간을 취업준비로 고생하다 맺은 결실이었다.


내 인생의 3년이란 취업준비생 시절은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대학교 졸업 후 준비하고 싶었던 진로가 있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아버지는 내게 늘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갈 것을 강요하셨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강요를 이기지 못해 소위 안정적인 직장이라 불리는 곳들 위주로 취업준비를 했다.


그러나 학벌도 좋지 않고 쌓아놓은 스펙도 없는 내가 도전하기에는 벅찼던 취업준비였다. 지원하는 곳마다 첫 관문 서류전형부터 탈락하기 일쑤였고, 어떤 곳은 최종문턱까지 갔지만 결국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럴 때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 많이 힘들었었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동안 취업도 하지 못하고 매일 백수신분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주위 사람들로부터 나는 온갖 비난이란 비난은 다 들었다. 친구라는 녀석은 나를 부모 등골이나 빨아먹는 ‘등골 브레이커’라고 상처나 주고 놀리질 않나, 아버지는 직장동료 딸은 금방 취업하던데 왜 넌 아직도 취업도 하지 못하냐고 남의 자식이랑 비교나 하시고…….


그리고 3년 이란 시간을 취업준비생으로만 보냈으니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한동안 끼니를 삼각김밥으로만 버텼던 적도 있었다. 그것도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파는 ‘1+1 삼각김밥’이었다. 하나는 점심, 다른 하나는 저녁으로 버텼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참 많이 배고팠었는데 정말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매일 사느니,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3년이란 시간동안 취업이라는 고통 속에 지내던 나는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내 인생은 매일 이렇게 고통스럽기만 한데 차라리 지금 끝내버리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그저 죽고만 싶다는 생각에 매일 밤새 울며 괴로워했다.


‘책 읽어주는 남자’ 전승환 작가 저 <나에게 고맙다>에선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은 평생을 읽어도 다 읽지 못하는 책과 같다. 인생이라는 책을 단 몇 페이지만 읽고 미리 결말을 유추하고 걱정하며 우울에 빠진다면, 당신이 아직 만나지 못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안타까워하지 않을까.”


“인생이라는 책은 아직 다 펼쳐지지 않았다. 오늘 겪은 하루가 슬프고 아팠다면, 내일은 눈부신 행복이 담긴 페이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결국 3년이란 고생 끝에 지금의 회사에 들어갔고, 그렇게 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곳에서 나는 돈도 벌고, 좋은 직장동료들을 만났으며,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도 만났다.


나의 지난 취준생 시절, 나를 등골브레이커라 놀리던 친구 녀석은 지금 뭐하고 사는지도 모르겠고, 이제 아버지는 더 이상 나를 어느 누구와 비교하지 않으신다. 아, 그리고 삼각김밥은 진짜 안 먹어본지 몇 년 된 거 같다.


만약 지난 취준생 시절에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아마 그 이후에 이렇게나 재밌는 내 인생의 페이지를 읽지 못했겠지?



“근심과 걱정으로 읽어 내려가던 태도는 잠시 멈추고, 또 다른 세계를 만나려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 내려가자.”



내 인생에선 지난 취준생 3년이란 시간이 가장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직장생활도 참 만만치 않게 힘들다. 그리고 나이도 먹어가니 이전과는 다른 삶의 무게를 짊어진 기분도 든다. 인생에는 정말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생각하니 막막하다.



“작은 돌들이 모여 흐르는 강을 막는 댐이 되듯, 즐겁게 흘려보내기도 모자란 우리네 인생을 걱정이라는 돌로 막지 말자.”


“걱정은 이제 그만, 걱정의 돌은 그냥 던져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비록 삶은 힘들지만 뭐 이젠 근심걱정까진 들지 않는다. 별로 죽고 싶지도 않다. 왜냐면 나는 ‘나라는 책’의 그 다음 페이지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일의 페이지에 슬픈 이야기가 한 가득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읽어보고 싶다. 왜냐면 그것 또한 내 인생의 소중한 페이지이기에…….


혹시 당신도 지금 직장생활 가운데 근심과 걱정으로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버텨보자. 아직 당신이란 책이 다 펼쳐지지 않았다. ‘당신이라는 책’에서 오늘 페이지를 넘겨 내일 페이지를 읽어보면 행복한 이야기가 가득할 수도 있다. 그다음 페이지에는 더 행복한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고!


나는 당신의 내일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비록 지치고 지치는 직장생활이지만, 내일의 직장생활에는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도하겠다.


나는 ‘내일행복’ 직장인인 당신을 응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64 목표계획 직장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