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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Feb 18.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69 가족말고 직장인

[직장인 책 추천] 전한길 <전한길의 성공수업>


직원이 너무 많아 너나없이 시간이 남아돌고, 일이 편하다 못해 잡생각마저 드는 상황이 되면 절대로 안 된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된다.


직원들이 시간이 남아돌아 사내정치가 횡횡하면 볼 장 다 본 회사가 되었다고 보면 틀림없다.


회사는 절제와 경건의 자세로 치열한 전쟁터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취미생활을 하는 곳도 아니고 친목활동을 하는 곳도 아니다.


회사는 철저하리만큼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고, 그 바탕은 바로 절제와 경건의 자세다.


인생은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이 책임을 져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이 충고를 해줄 수 있지만 책임은 본인이 온전히 져야 한다.


불확실한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보수성이다.


자신의 삶은 오직 자신만이 지킨다는 보수성 그것이다.


전한길 <전한길의 성공수업>




“우리 점심 뭐 먹으러 갈래?”


“세평아, 네가 운전해라. 오늘 좀 멀리 가서 먹자.”


팀장님은 오늘도 점심을 어디 나가서 먹자고 한다. 그 짧은 한 시간 동안 꼭 저렇게 회사에서 멀리 나가서까지 밥을 먹어야 할까? 그리고 매일 저렇게 뭐가 먹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신기할 뿐이다.


어느 날이었다. 뜬금없이 우리 팀에 직원들이 충원되었다. 그간 나와 팀장님 둘이서 정신없이 하던 일을 이제는 충원된 직원들과 나눌 수 있게 된 거다. 인력이 많아지니 나와 팀장님은 처음으로 회사 일과 시간에 여유로움을 맛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여유로움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팀장님은 예전보다 할 일도 없고 하니 그날 먹을 점심메뉴만 생각하고 있었다. 새로 온 직원들도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시시때때로 잡담만 계속 했다. 그렇게 우리 팀원들은 여유로움 속에서 급 친해지며 점점 팀 분위기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반면 나는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그간 직장생활하면서 유독 고집을 피우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직원들 간 절대 말을 놓지 않는 거다. 예전 직장에서 직원들과 말을 놓고 친하게 지내다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이후로 생긴 고집이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직원들과 거리를 두는 편이다. 이런 고집을 피우는 내게 가족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는 팀 분위기가 썩 반갑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이상하게 그날따라 유독 팀장님 기분이 좋아보였다. 기분 좋은 팀장님은 팀 회의 중에 팀원들을 마치 자기 조카들 다루듯이 행동하더니, 갑자기 어느 직원의 뒤통수를 한 대 툭 치는 거였다. 그 장면을 보는데 나는 무언가 아차 싶었다. 아무리 친해도 상식적으로 팀장이 부하직원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건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 그리고 지금 중요한 건으로 팀 회의 중이었다. 지금 일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공무원 한국사 강사로 유명한 전한길 저 <전한길의 성공수업>에선 이런 이야기가 있다.



“직원이 너무 많아 너나없이 시간이 남아돌고, 일이 편하다 못해 잡생각마저 드는 상황이 되면 절대로 안 된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된다.”


“직원들이 시간이 남아돌아 사내정치가 횡횡하면 볼 장 다 본 회사가 되었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러고 보니 나는 어느덧 팀원들 점심 먹을 식당까지 태워다주는 김기사(?)가 되어 있었다. 다들 운전들이 미숙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지만, 회사 점심시간에 매번 이렇게 맛집 투어(?)를 하러 다니는 분위기는 내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회사에서 아직도 나는 배울 일이 많은데 지금 운전 실력만 만렙을 찍고 있으니 정말 속이 타들어갔다.


우리 팀의 가족 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인사개편으로 회사에서는 우리 팀을 둘로 쪼개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팀장님은 자신과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팀원들만 가려 자신의 팀을 다시 꾸렸고, 그 과정에서 늘 협조적이지 않았던 나는 자연스레 다른 팀으로 쫓겨났다.



“회사는 절제와 경건의 자세로 치열한 전쟁터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취미생활을 하는 곳도 아니고 친목활동을 하는 곳도 아니다.”


“회사는 철저하리만큼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고, 그 바탕은 바로 절제와 경건의 자세다.”



그렇게 쫓겨난 나는 새 팀에서 새 출발(?)을 했다. 이번 팀은 직원들끼리 서로 친해지려는 분위기는 아니었던지라, 나는 더 이상 점심시간의 김기사(?) 역할을 할 필요 없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물론 전보다는 일이 다시 많아져 솔직히 몸은 힘들었다. 그래도 차라리 이게 낫다. 회사는 돈 벌러 오는 곳이지, 가족 놀이하러 오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은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이 책임을 져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이 충고를 해줄 수 있지만 책임은 본인이 온전히 져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 팀은 회사에서 함께 가족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장담컨대, 그 팀에서 일하는 동안 나는 일적으로 배운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 시간에 성장도 없고 발전도 없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나를 지켜주는 건 결국 내 자신의 실력과 역량이지, 가족 같은 분위기를 함께한 동료들이 아니라는 거다.



"불확실한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보수성이다."


"자신의 삶은 오직 자신만이 지킨다는 보수성 그것이다."



혹시 당신도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에 취해 그저 당신의 성장과 발전의 시기를 놓치고만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 분위기를 조심해야 한다. 분위기란 결국 오늘 있다가도 내일은 사라질 수 있는 거품과 같은 불확실 덩어리다.


그런 불확실 거품 덩어리 따위에 자신을 맡기지 마라. 나는 당신이 자신의 직장생활은 오직 자신만이 지킨다는 보수성을 갖추길 바라겠다.


나는 직장생활 가운데 가족 말고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외치는 직장인이 되길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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