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너무 많아 너나없이 시간이 남아돌고, 일이 편하다 못해 잡생각마저 드는 상황이 되면 절대로 안 된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된다.
직원들이 시간이 남아돌아 사내정치가 횡횡하면 볼 장 다 본 회사가 되었다고 보면 틀림없다.
회사는 절제와 경건의 자세로 치열한 전쟁터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취미생활을 하는 곳도 아니고 친목활동을 하는 곳도 아니다.
회사는 철저하리만큼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고, 그 바탕은 바로 절제와 경건의 자세다.
인생은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이 책임을 져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이 충고를 해줄 수 있지만 책임은 본인이 온전히 져야 한다.
불확실한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보수성이다.
자신의 삶은 오직 자신만이 지킨다는 보수성 그것이다.
전한길 <전한길의 성공수업>
“우리 점심 뭐 먹으러 갈래?”
“세평아, 네가 운전해라. 오늘 좀 멀리 가서 먹자.”
팀장님은 오늘도 점심을 어디 나가서 먹자고 한다. 그 짧은 한 시간 동안 꼭 저렇게 회사에서 멀리 나가서까지 밥을 먹어야 할까? 그리고 매일 저렇게 뭐가 먹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신기할 뿐이다.
어느 날이었다. 뜬금없이 우리 팀에 직원들이 충원되었다. 그간 나와 팀장님 둘이서 정신없이 하던 일을 이제는 충원된 직원들과 나눌 수 있게 된 거다. 인력이 많아지니 나와 팀장님은 처음으로 회사 일과 시간에 여유로움을 맛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여유로움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팀장님은 예전보다 할 일도 없고 하니 그날 먹을 점심메뉴만 생각하고 있었다. 새로 온 직원들도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시시때때로 잡담만 계속 했다. 그렇게 우리 팀원들은 여유로움 속에서 급 친해지며 점점 팀 분위기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반면 나는 이런 가족 같은 분위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그간 직장생활하면서 유독 고집을 피우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직원들 간 절대 말을 놓지 않는 거다. 예전 직장에서 직원들과 말을 놓고 친하게 지내다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이후로 생긴 고집이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직원들과 거리를 두는 편이다. 이런 고집을 피우는 내게 가족 같은 분위기로 흘러가는 팀 분위기가 썩 반갑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이상하게 그날따라 유독 팀장님 기분이 좋아보였다. 기분 좋은 팀장님은 팀 회의 중에 팀원들을 마치 자기 조카들 다루듯이 행동하더니, 갑자기 어느 직원의 뒤통수를 한 대 툭 치는 거였다. 그 장면을 보는데 나는 무언가 아차 싶었다. 아무리 친해도 상식적으로 팀장이 부하직원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건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 그리고 지금 중요한 건으로 팀 회의 중이었다. 지금 일을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공무원 한국사 강사로 유명한 전한길 저 <전한길의 성공수업>에선 이런 이야기가 있다.
“직원이 너무 많아 너나없이 시간이 남아돌고, 일이 편하다 못해 잡생각마저 드는 상황이 되면 절대로 안 된다.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된다.”
“직원들이 시간이 남아돌아 사내정치가 횡횡하면 볼 장 다 본 회사가 되었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러고 보니 나는 어느덧 팀원들 점심 먹을 식당까지 태워다주는 김기사(?)가 되어 있었다. 다들 운전들이 미숙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지만, 회사 점심시간에 매번 이렇게 맛집 투어(?)를 하러 다니는 분위기는 내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회사에서 아직도 나는 배울 일이 많은데 지금 운전 실력만 만렙을 찍고 있으니 정말 속이 타들어갔다.
뭐 우리 팀의 가족 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인사개편으로 회사에서는 우리 팀을 둘로 쪼개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팀장님은 자신과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팀원들만 가려 자신의 팀을 다시 꾸렸고, 그 과정에서 늘 협조적이지 않았던 나는 자연스레 다른 팀으로 쫓겨났다.
“회사는 절제와 경건의 자세로 치열한 전쟁터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다. 취미생활을 하는 곳도 아니고 친목활동을 하는 곳도 아니다.”
“회사는 철저하리만큼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고, 그 바탕은 바로 절제와 경건의 자세다.”
그렇게 쫓겨난 나는 새 팀에서 새 출발(?)을 했다. 이번 팀은 직원들끼리 서로 친해지려는 분위기는 아니었던지라, 나는 더 이상 점심시간의 김기사(?) 역할을 할 필요 없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물론 전보다는 일이 다시 많아져 솔직히 몸은 힘들었다. 그래도 차라리 이게 낫다. 회사는 돈 벌러 오는 곳이지, 가족 놀이하러 오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은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이 책임을 져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이 충고를 해줄 수 있지만 책임은 본인이 온전히 져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 팀은 회사에서 함께 가족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장담컨대, 그 팀에서 일하는 동안 나는 일적으로 배운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 시간에 성장도 없고 발전도 없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나를 지켜주는 건 결국 내 자신의 실력과 역량이지, 가족 같은 분위기를 함께한 동료들이 아니라는 거다.
"불확실한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보수성이다."
"자신의 삶은 오직 자신만이 지킨다는 보수성 그것이다."
혹시 당신도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에 취해 그저 당신의 성장과 발전의 시기를 놓치고만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 분위기를 조심해야 한다. 분위기란 결국 오늘 있다가도 내일은 사라질 수 있는 거품과 같은 불확실 덩어리다.
그런 불확실한 거품 덩어리 따위에 자신을 맡기지 마라. 나는 당신이 자신의 직장생활은 오직 자신만이 지킨다는 보수성을 갖추길 바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