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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Feb 17.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68 환상루틴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정김경숙


힘들고 어려운 일은 근본적으로 피할 수는 없다.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심리적인 코어 근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상황이나 분위기에 휙휙 휘둘리는 대신 꾸준하고 한결같은 자기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직장에서 탈탈 털리고 자신감을 바닥을 치는 날, 집에 돌아온다고 생각해보자. 에이, 기왕 기분 나쁜 김에 오늘은 술이나 마시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분명 더 피곤하고 무기력한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어제도 그제도 했듯이 변함없이 오늘도 운동화를 고쳐 신고 조깅을 하고, 어제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잠자리에 든다면?


조금 힘든 하루였지만 알차게 보낸 덕분에 매몰되었던 감정의 골짜기에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 요동치던 감정도 어느덧 안정감을 되찾는다.


세상이 무너져도 반드시 지키는 루틴이야말로 우리를 삶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버티게 만드는 힘, 더 나은 내일로 우리를 이끄는 힘이다.


정김경숙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오 마이 갓! 내가 90kg이 넘다니!’


체중계를 확인하는데 체중이 전보다 10kg이나 늘어 90kg을 넘어버렸다. 계속 이대로면 어느새 내 몸무게가 곧 세 자리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원인은 야식이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매일 야식으로 풀다보니 살이 찌는 거였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나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과식으로 풀다 결국 배탈이나 응급실까지 간 적도 있었다.


그런데 체중이 느는 건 둘째 치고, 과민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내가 야식까지 하게 되니 장이 더 안 좋아졌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직장생활 스트레스를 야식으로 풀고 다음날 장에 탈이 난 상태로 일하고 있다. 이 정도면 자발적 학대 아닌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잘못된 방식으로 풀다보니 이런 악순환은 반복되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할 줄 몰랐다. 그리고 직장생활이 힘들고 지치다보니 무언가 우울하고 그저 무기력감에 빠져들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전날 야식으로 인한 배탈로 결국 점심을 먹지 못하고 회사 근처 카페에서 아픈 배를 부여잡고 쉬고 있는데, 마침 카페에서 공유하고 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시간이나 보낼 겸 책 한권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오, 층간소음의 문제를 줄이려면 벽식 구조보다 기둥식 구조가 적합하구나?’


내가 읽고 있던 책은 건축가로 유명한 유현준 씨의 <공간의 미래>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그렇게 건물이나 주거환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점심시간에 잠깐 책을 읽기만 했을 뿐인데도 나는 나름 건축물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점심시간 후 다시 회사에 돌아와 일을 하고 있는데 무언가 마음이 뿌듯했다. 원래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늘 무기력해지기만 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다. 어라? 설마 점심시간에 잠깐 책 읽었다가 뭐라도 좀 배웠다고 뿌듯해고 기분도 좋고 뭐 그러는 거야?


그렇게 독서를 통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 나는 다음 날에도 계속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나의 점심시간 독서 루틴은 회사로부터 겪던 스트레스와 무기력감으로부터 나 지켜주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좀 덜 받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야식도 먹지 않게 되었다(그렇지만 체중은 줄지 않았다).


사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겹기만 했던 직장생활에 나는 내 자신이 그냥 돈 버는 기계인 것만 같아 불쌍하고 처량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내 인생은 그저 회사에 갇힌 허무한 인생인 것 같아 우울감에 시달렸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면 내 인생이 전혀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책을 통해 그간 모르던 걸 알게 되었고, 그걸 또 간접적으로 경험하면 허무하기는커녕 재밌기만 했다. 독서와 함께하는 배움의 과정이 내 인생을 보람차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회사에만 갇혀있던 내 인생이 회사 밖으로 벗어나 다른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기분도 들며 이제는 더 이상 우울해지지 않았다.


미국 현지 구글에서 디렉터로 종사하고 있는 정김경숙 저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에는 이런 말이 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근본적으로 피할 수는 없다.”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심리적인 코어 근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상황이나 분위기에 휙휙 휘둘리는 대신 꾸준하고 한결같은 자기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그날 직장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출근 전 30분 독서, 점심시간 30분 독서, 잠들기 전 30분 독서 등' 이렇게 나만의 30분 독서 루틴을 구축했다. 이 루틴을 통해 나는 바쁜 직장생활 가운데에도 책을 읽을 수 있었고, 회사로부터 내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


특별히 독서 루틴은 내게 삶의 안도감(?)을 주었다. 예들 들어 내가 아무리 그날 하루가 최악인 것처럼 느껴져도, 잠들기 전 책을 읽고 뭐라도 하나 배우고 나면, 마치 나는 최악이 될 뻔한 하루를 간신히 면하는 것만 같았고, 그러면 내가 오늘 하루도 망칠 뻔했는데 망치지 않았다는 그런 묘한 안도감(?)누리게 된다.



“직장에서 탈탈 털리고 자신감을 바닥을 치는 날, 집에 돌아온다고 생각해보자. 에이, 기왕 기분 나쁜 김에 오늘은 술이나 마시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분명 더 피곤하고 무기력한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그저 술로 풀려고만 하면 내일 몸상태는 피곤하고 무기력할 뿐이다. 만약 전날 술이 과했다면 분명 숙취까지 겹쳐 더 몸이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누군가에게는 습관이 되어버린 거다. 말 그대로 악순환이 박힌 거다.



“그런데 어제도 그제도 했듯이 변함없이 오늘도 운동화를 고쳐 신고 조깅을 하고, 어제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잠자리에 든다면?”



그러나 만약 당신이 술이 아닌 운동이나 독서로 하루를 마감했다면 당신의 내일은 어떠할까? 술 보다는 그래도 조깅이나 독서가 당신에게 덜 피곤하고 덜 무기력한 내일을 선물하지 않을까?



“조금 힘든 하루였지만 알차게 보낸 덕분에 매몰되었던 감정의 골짜기에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 요동치던 감정도 어느덧 안정감을 되찾는다.”


“세상이 무너져도 반드시 지키는 루틴이야말로 우리를 삶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버티게 만드는 힘, 더 나은 내일로 우리를 이끄는 힘이다.”



그러니 이제는 당신만의 건강한 루틴을 만들어보자. 힘들고 지치는 직장생활 가운데 당신만의 건강한 루틴을 통해 당신을 지켜내고, 동시에 자신을 성장하고 발전하자! 그렇게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나는 직장인인 당신의 내일을 빛나게 할, 당신만의 ‘환상 루틴’을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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