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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Feb 16.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67 대체불가 직장인

[직장인 책 추천]  박진영(JYP) <미안해>


누구나 ‘왜 내게 이런 일이’, ‘이 일만 아니면 완벽했을 텐데’하는 생각으로 멍해질 것이다.


그것은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련을 이용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것이 줄 수 있는 아주 티끌만한 장점이라도 극대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죽음’앞에서도 그것이 줄 수 있는 장점을 찾고, 또 그것을 찾아 극대화시킴으로써 인생의 골수를 맛보게 된 것이다.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자.


자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자신의 존재를 차별화시켜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대체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일, 또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깨닫는 일, 두 가지가 병행이 될 때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진정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고, 또 그 성공이 행복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박진영(JYP) <미안해>




“당신이 담당자야? 일 이따위로 처리할 거야?”


“당신이 담당자면 어떻게든 조치를 하라고!”


오늘도 그들이 몰려왔다. 열 명 가까이 되는 진상고객들은 나를 둘러싸고는 고성을 지르고 온갖 불만을 토로한다. 나는 이들을 최대한 달래보려고 하지만 내 역량으론 역부족이었다. 주위에 도움을 청해보려고 하지만 팀장님은 고개를 돌리셨고, 부장님은 도망가셨다.


말 그대로 시련이었다. 회사는 분사에 있던 나를 이번에 본사로 발령을 냈는데, 하필 모두가 기피하는 악명 높은 고객응대 자리로 발령을 낸 거다.


큰일이다. 이제 이곳에서 몇 년은 일을 해야 할 텐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갑갑하고 억울했다.


그런데 사실 제일 억울했던 거는 주위 동료들과 내가 비교되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을 둘러보면 대체로 직원들의 업무는 나와 비교했을 때 전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아니. 나랑 같은 회사를 다니고, 같은 월급을 받는데도 이들은 나처럼 진상고객들을 응대하는 업무도 없었고,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 무책임한 팀장님과 부장님 밑에 일하지도 않았다. 모든 힘든 일이 나한테 몰린 것만 같았다. 이건 너무 불공평했다.


나는 내가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이 드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를 이렇게 만든 회사에 분노했고, 나와 다르게 편안하게 직장 생활하는 동료들에게 화가 났다.


동시에 나는 우울하고 괴로웠다. 나한테만 닥친 시련이라 생각하니 우울해 미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매일 회사로 가는 출근길은 마치 우울한 지옥으로 가는 길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평소 가수 박진영의 팬이었던 나는 그가 쓴 책 <무엇을 위해 살죠?> 신간소식에 온라인으로 예약구매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과거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미안해>라는 도서가 추천 상품으로 함께 떴다. 나는 그의 신간을 읽기 전 먼저 그의 예전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그 책을 한번 주문해서 읽어봤다.



“누구나 ‘왜 내게 이런 일이’, ‘이 일만 아니면 완벽했을 텐데’하는 생각으로 멍해질 것이다.”


“그것은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한 번씩은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라? 마치 내 상황을 알기라도 한 것 처럼 책의 저자인 가수  박진영이 내게 말을 거는 것만 같았다. 나는 회사에서 나만 불공평한 대우를 받은 것 같아 화가 나고 억울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가수 박진영은 내 어깨를 두드리며 그저 누구나 겪는 일이니 너무 억울해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시련을 이용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것이 줄 수 있는 아주 티끌만한 장점이라도 극대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죽음’앞에서도 그것이 줄 수 있는 장점을 찾고, 또 그것을 찾아 극대화시킴으로써 인생의 골수를 맛보게 된 것이다.”



책을 통해서 만난 그는 내게 시련 가운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주 티끌만한 장점을 찾을 줄 아는, 심지어 ‘죽음’앞에서도 그것이 줄 수 있는 장점을 찾을 줄 아는 태도와 자세를 지니라고 이야기해주다.


아니, 이렇게 힘들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티끌만한 장점을 찾아서 그걸 또 극대화하라고? 그게 정말 가능할까? 그래도 나는 한번 고민해보기로 했다.


음……. 그러고 보니 매일 진상고객들을 응대하다보니 나름 그들을 대하는 나만의 요령이 생기긴 했다. 어떻게 보면 싸움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게 혹시 지금 시련 속에서 만난 나만의 장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나는 가수 박진영의 조언대로 내가 지닌 싸움의 기술을 한번 극대화해보기로 했다. 나는 거의 매일 찾아오는 진상고객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그들이 주로 하는 말과 행동을 분석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말과 행동을 취해야할지 노트에도 적고, 머릿속으로도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그렇게 나는 시련 속에서 만난 나만의 싸움의 기술을 극대화시켰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고, 그동안 나는 그 어떤 진상고객들과 싸워도 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었다. 하하하. 그렇게 나에게 패배감을 맛본 진상고객들은 이제 더 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이제는 진상고객들이 나를 찾아오지 않게 되다보니 회사에서 할 일이 없어 나는 누구보다 여유롭게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와우. 이것이 진정한 워라(work life balance)인가? 그렇게 나는 난생처음으로 워라을 누리는 직장생활을 했다.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자.”


“자신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자신의 존재를 차별화시켜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나는 다시 본사 밖으로 발령이 나면서 그 자리와 헤어지게 되었다. 내 자리로 온 후임 직원에게 나는 몇 가지 싸움의 기술(?)을 전해주고는 그 자리를 물러났다. 그간 회사에서 '진상고객 대응은 김세평'이라는 대체불가 아이콘이 되어 있었는데 말이다. 이제는 안녕이다.


참 많이 힘들었던 본사에서 직장생활이었다. 그래도 가수 박진영의 조언대로 나는 그 힘든 상황에서 배울 수 있는 장점을 찾아냈고, 그것을 또 극대화시켰다. 그렇게 나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 이제는 앞으로도 직장생활 가운데 어떤 어려움을 만날지라도 장점부터 찾을 거 같다.



“대체될 수 없는 존재가 되는 일, 또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깨닫는 일, 두 가지가 병행이 될 때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진정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고, 또 그 성공이 행복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당신도 직장생활 중 만난 시련으로 어려움에 처해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당신이 그 시련가운데 아주 티끌만한 장점을 찾아 한번 극대화시켜보길 바란다. 그러면 그 티끌만 했던 장점이 어느새 당신의 주 무기가 되어 당신을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어줄 거다.


나는 당신의 어떤 시련 속에서도 장점을 찾아 극대화할 줄 아는 ‘대체불가’ 직장인이 되길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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