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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Mar 08.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86 시냅스와 직장인

[직장인 책 추천]  <몰입> 황농문


농구를 연습하면 농구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누구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이 역시 시냅스의 관점에서 보면 농구와 관련된 시냅스 형성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냅스는 컴퓨터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감정을 빚어내는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농구에 관한 시냅스가 형성되면 두 가지 결과가 나타난다. 하나는 농구실력이 향상되고, 또 다른 하나는 농구에 대한 재미가 생긴다.


다시 말해서 시냅스의 가소성은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인과법칙이 우리 신경계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이 타고난 천성은 스스로 자신의 시냅스를 바꿈으로써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의도적으로 사고와 운동의 입력을 조절함으로써 나의 시냅스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면 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이와 같이 ‘내가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뇌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황농문 <몰입>



“책 같은 거 왜 읽어요? 읽어도 바로 까먹더구먼.”


주위 독서가들에게 내가 항상 하던 말이었다. 당시 나는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책을 읽는 시간에 차라리 자격증을 하나 더 준비하는 게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회사에서는 나를 본사로 발령을 냈는데, 하필 내가 앉은 자리가 직원들이 모두 기피한다는 최악의 자리였다. 최악의 자리라는 명성답게 정말 온갖 힘들다는 일들이 몰려있었다.


나는 최악의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회사에서 받던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져 난생 처음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직장에서 힘든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내게 책 한 권이 찾아왔다. 무심코 읽은 책 한권에 나는 그동안 직장생활하며 느끼지 못했던 용기란 걸 얻게 되었다. 그때 처음 깨달았다. 아, 책이란 게 나 같이 희망 없이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용기와 위로를 준다는 것을.


그때부터였다. 나는 책을 읽기로 했다. 아니, 책에 모든 걸 걸기로 했다. 고되고 지쳐만 가는 직장생활 가운데에서 책이 나를 구출해줄 것을 믿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살기위한 독서를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몰랐다. 살면서 책을 읽어본 적이 별로 없다보니, 책을 어떻게 읽어야 효과적인지도 몰랐다. 특히 책 한 권을 읽어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책만 펴면 어느새 졸고 있던 나를 발견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독서가가 되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던 중 만났던 책이 바로 황농문 저 <몰입>이란 책이었다.



“농구를 연습하면 농구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누구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이 역시 시냅스의 관점에서 보면 농구와 관련된 시냅스 형성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냅스는 컴퓨터와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감정을 빚어내는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농구에 관한 시냅스가 형성되면 두 가지 결과가 나타난다. 하나는 농구실력이 향상되고, 또 다른 하나는 농구에 대한 재미가 생긴다.”



시냅스란 뉴런 상호간 또는 뉴런과 다른 세포 사이의 접합부위를 이야기하는데, 시냅스가 많이 형성될수록 뇌 기능이 강화된다고 한다. 그래서 농구를 연습하면 ‘농구 실력’ 시냅스가 형성되면서 농구에 대한 뇌 기능이 강화되며, 농구를 점점 잘하게 되는 거다.


‘어? 그렇다면 내가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시냅스를 형성시키면 어떻게 될까?’


시냅스와 관련된 내용을 읽다가 나는 문득 독서와 관련된 시냅스가 있을까 궁금해졌다. 농구실력도 꾸준한 농구연습으로 시냅스가 형성되어 향상되는 것이라면, 이와 마찬가지로 독서에 능해질 수 있게끔 책을 연습(?)하면 독서 시냅스가 형성되어 책 읽는 것에 능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다시 말해서 시냅스의 가소성은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인과법칙이 우리 신경계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이 타고난 천성은 스스로 자신의 시냅스를 바꿈으로써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구나. 시냅스와 관련된 관점으로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비록 지금 내가 책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분명 꾸준한 독서로 내 자신의 시냅스를 바꾼다면 언젠가 책을 잘 읽게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마찬가지로 내가 의도적으로 사고와 운동의 입력을 조절함으로써 나의 시냅스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면 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나는 의도적으로 독서 사고와 독서 운동의 입력을 위해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일단 책을 읽으면 계속 졸리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시냅스 형성을 위해 평소 흥미가 있는 분야의 책들을 읽기로 했다. 뭐 축구를 좋아하니 축구선수 자서전도 많이 읽었고, 기독교 신앙도서도 많이 읽었다.


그렇게 몇 달을 책만 붙잡고 살다보니 어느새 독서 시냅스(?)가 형성 되었는지, 이제 책을 읽어도 졸리지 않았다. 그래. 이제는 직장생활이 도움이 될 만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읽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는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던 나를 개선하기 위해서, 빠른 시간 내에 핵심만 읽을 수 있는 독서 시냅스를 형성해보려고 노력했다.


정말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 사실이었을까? 어느덧 나는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는 두세 시간이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무튼 학창시절은 물론 평생 책 한 권 일절 안 읽던 내가 나만의 독서 시냅스 형성을 위한 도전을 택했고, 그렇게 나는 매년 100권정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어느덧 3년차가 되었으니 지금까지 대략 300권은 읽은 거 같다.


특별히 올해는 하루 한권씩 읽어보려고 도전하고 있다. 시간과 체력의 싸움이다보니 솔직히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도전하다보면 언젠가 하루 한권이 가능한 독서 시냅스가 내 안에 형성될지도?



“이와 같이 ‘내가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뇌과학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혹시 직장인 당신도 지금 독서를 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 계속 책 읽는 걸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먼저 내가 나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보도록 하자. 당신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는 그런 확신과 용기만 있다면, 당신은 언제든 독서의 길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한번 가보자.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의 책들이 있는 코너 앞에 서서 당신의 독서 시냅스가 형성될 수 있게끔 한번 계획을 짜보자. 그렇게 차차 독서 시냅스를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당신도 책을 가까이하는 직장인이 되어있지 않을까?


나는 당신만의 멋진 독서 시냅스가 당신의 직장생활 가운데 늘 함께하길 응원하겠다!


시냅스와 직장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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