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카페
요즘 잠을 잘 못 자고, 몸도 축 늘어진다.
일은 많아지고, 익숙했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충전이 필요했다.
배터리를 다시 채우러, 나만의 아지트로 향했다.
회사에서 도보로 10분쯤 떨어진,
약간 오래된 다방 느낌의 이 카페.
언젠가 점심 회식을 마치고 동료들과 들렀다가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는 고요함과
검은색 인테리어가 주는 묵직한 아늑함에 매료되었다.
혹시, 여러분은 ‘아지트’를 가지고 계신가요?
마음이 놓이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그런 쉼터 같은곳 말이에요.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피난처.
그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미뤄뒀던 감정과 생각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
혼자라서 오는 외로움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고요한 고독 속에서
조금씩 치유와 창조력이 피어나는 공간.
오늘 그곳을 다시 찾았다.
지쳐 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 감각이 참 좋다.
무더운 여름날,
달아오른 마음을 식히는 나만의 방법.
시그니처 메뉴.
1인용 빙수. 우유 얼음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눈꽃 팥빙수는 단돈 6,500원. 소소하지만 확실한 기분전환이다.
카페에서 잔잔히 흐르는 음악은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나즈막이 들려오는 익숙한 멜로디에 귀를 기울인다.
“Oops, I did it again… Oh baby, baby.”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히트곡이 흐르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음악엔 감흥이 느린 내가,
이런 올드 팝송 앞에선 마음이 놓인다.
어릴 적 추억을 건드리는 이 리듬이,
어쩌면 지금 내 마음을 가장 잘 위로해주는 소리인지도 모른다.
이곳은 고급스러운 가죽 소파가 정갈히 놓여 있어 시선이 머물고,
감각적인 포스터들이 마치 작은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을 준다.
노출형 천장은 요즘 감성을 잘 반영한듯 하다.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따스한 조명이
공간 전체를 포근하게 감싼다.
고요하지만 집중이 잘 되는 공간.
말이 줄고, 생각이 깊어지는 시간.
혼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그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곳.
말 그대로, ‘누군가의 비밀스러운 아지트’ 같은 감성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아지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나만의 속도로 숨을 고르고
조용히 나를 다독일 수 있는 공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는 시간.
여러분의 아지트는 어디인가요?
이번주말, 그곳에서 당신도 잠시 쉬어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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