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트14화] 감정을 다룰 수 있나요?

감정 읽기

by 민이

여러분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마음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다, 어느새 가슴 한쪽을 찬물처럼 적시고 사라지는 감정. 수화기 너머로 마음이 닿았다는 느낌, 그리고 오늘을 놓아야 할 때 찾아오는 묘한 아쉬움.

그건 어쩌면 ‘보고 싶음’이라는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또 이런 순간도 있죠.

살랑이는 바람이 꾹 눌러쓴 모자를 벗겨가듯,

일상에 눌려 있던 마음이, 불쑥 들려오는 투박하지만 따뜻한 목소리에 스르르 흔들릴 때.

그건 아마 ‘설렘’일 거예요.


반대로, 이런 감정도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고, 말이 통하지 않아 벽에 부딪힌 것 같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씩씩대며 의자를 걷어차고 싶은 날.

그럴 땐 잠시 멈춰서 내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세요.

“아, 지금 나는 화가 나 있구나.”


친한 친구가 내 소식을 듣고도 연락하지 않았을 때, 나는 외로움과 섭섭함이 뒤엉킨 감정을 느꼈어요. 그게 바로 ‘서운함’이란 감정이었죠.


이렇게 떠오르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에 조용히 이름을 붙이는 일.

초조한 불안감, 쓸쓸한 외로움, 질투 섞인 시기심.

이런 감정들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되면, 그 감정과 조금은 건강한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저는 한동안 예고 없이 찾아오는 감정들을 다루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떤 때는 슬픈 건지, 속상한 건지, 실망한 건지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치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 해결되지 못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였고, 결국 어느 순간 한꺼번에 터져버리곤 했습니다.

사실은 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먼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는데 말이죠.


감정은 단지 기분이 아니라, 뇌와 몸이 함께 만들어내는 섬세한 반응이더라고요.


특히 긍정적인 생각은 세상을 밝게 바라보게 하고,

그 안에서 기분 좋은 감정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감정 조절은 이론으론 쉬워 보여도, 실천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생각을 정돈하는 연습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익혀야 할 ‘삶의 기술’이라고 믿습니다.


감정을 다룬다는 건, 내 마음과 손을 잡는 일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흔들리겠지만,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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