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트16화] 나는 천직을 찾았습니다.

직업 소명 의식

by 민이


할수록 에너지가 채워지고,


자연스럽게 몰입되는 일.


더 잘하고 싶고, 계속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일.


그리고 누군가의 삶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는 일.



저는 수년간 아이들을 만나며,


그 일이 저에게 꼭 맞는 소명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아이들은 참 반짝거립니다.


해맑고 맑은 눈동자, 눈빛 하나에도 생기가 가득한 존재들.


삶에 지친 어른들에겐 마치 심폐소생술처럼, 다시 숨을 불어넣는 존재죠.


저에게도 그랬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어린 시절의 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 속에서 치유를 경험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때로, 그런 때 묻지 않은 해맑음은


상처투성이 미운 오리 새끼로 변하기도 합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며 외모나 성격에 대한 콤플렉스가 생기고,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왜 난 얘네들이랑 다르게 생겼지?”



또래 집단 안에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나는 왜 여기 있어도 외롭지?”



어른들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다들 나를 싫어하는 걸까?”



정체성에 대한 혼란.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몸과 마음이 동시에 성장하는 그 시기,


학업까지 감당해야 하니 아이들에겐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많은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공부와 거리를 두고,


자신의 손을 놓아버리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미운 오리 같은 아이들 속에서도


원석을 발견하고,


그 원석이 빛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알려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엔 무표정에, 수업에 흥미 없어 보이던 아이가


조금씩 표정을 짓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할 때.



함께 호흡을 맞추며 어려운 문제를 풀고,


“어? 나도 잘하네?” 하는 눈빛이 반짝일 때.



그건 아이가 저를 ‘안전한 어른’이라 판단한 순간이고,


자기 효능감이 피어나는 순간입니다.



그럴 때 저는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때 너는 미운 게 아니라,


단지 자라는 중이었던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미운 오리 새끼처럼 느껴져도,


너는 백조가 될 씨앗을 품고 있는 중이야.”



“다름은 흠이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은 가능성이야.”



그리고 나는, 그 씨앗이 피어날 계절을 함께 기다리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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