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탐방2화] 서브웨이 참치 샐러드

샐러드 홀릭

by 민이

자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저는 종종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억지로 잠을 청합니다. 꼬르륵 울리는 빈속은 머릿속으로 계속 신호를 보내죠. 낮에 먹었던 서브웨이 참치 샐러드, 그 신선한 맛이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샌드위치보다는 샐러드를 자주 선택합니다.

회사일을 하다 보면 끼니를 거를 수 없어, 저는 건강하고 현명한 선택이라 믿으며 서브웨이로 향합니다. 익히 유명한 곳이지만, 사실 저는 최근에야 입문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겐 작은 천국 같은 곳이죠. 무엇보다 ‘나만의 샌드위치’라는 개념을 대중화한 곳이기도 합니다. 빵, 치즈, 야채, 소스까지 직접 고를 수 있으니 취향을 100% 반영할 수 있습니다.

저의 최애 메뉴는 단연 참치 샐러드. 270칼로리 남짓이라 부담이 없고, 싱싱한 토마토와 양파, 파프리카, 평소엔 눈길 주지 않던 오이까지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거기에 핵심인 참치 마요가 허기를 단단히 채워주고, 마무리로 뿌려지는 체다 치즈는 식욕을 자극하는 한 방점이 됩니다.

처음 서브웨이에 갔을 땐 사실 두려웠습니다.
골라야 할 게 너무 많아 키오스크 앞에 서 있으면 뒷사람이 신경 쓰였거든요. 선택장애를 겪는 저는 메뉴를 고르는데만 30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썹픽’이라는 간단 주문을 이용합니다. 고민 없이 고를 수 있는 스탠다드형 메뉴라서요.

그럼에도 저는 조금 더 건강한 조합을 찾기 위해 빵과 소스를 유심히 고릅니다. 요즘은 이렇게 맞춤형 주문 시스템(Customization)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죠.

하지만 선택지가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때가 있습니다.

‘선택 과부하(Choice Overload)’라는 말, 들어보셨을 거예요. 메뉴가 많을수록 머릿속에서는 맛, 가격, 양, 건강 등을 동시에 비교하게 됩니다. “혹시 저게 더 맛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선택이 더 어려워지고, 주문한 뒤에도 “그걸 시킬 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결국 뇌는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걸 힘들어합니다.

실제로 메뉴가 5~7개 정도로 제한될 때 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잼 시식 코너에 24종을 늘어놓았을 때보다, 6종만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았다고 합니다. (Iyengar & Lepper, 2000)

그래서일까요? 요즘 인기 있는 맛집일수록 ‘시그니처 메뉴 몇 가지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합니다. “메뉴는 하나, 품질은 최고”라는 방식이죠. 반대로 메뉴가 많더라도, 직접 고르게 하지 않고 코스 형태로 제공하는 오마카세나 테이스팅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민을 줄여주면서도 다양성을 경험하게 해주니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음식뿐만 아니라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자유로울 것 같지만, 정작 우리를 편안하게 하는 건 ‘확신 있는 몇 가지 선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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