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좁은 공간이 글쓰기에 이상적인 공간이다.
2019년 5월에 쓴 글로 두 번째 글을 발행합니다.
2000년부터 2024년까지는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살아왔고, 2025년의 한 단어는 '실행'이라는 키워드로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 실행 중 하나 브런치 작가의 도전이었죠. 이 용기를 낸 도전이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긴 거죠. 어찌나 감사한지요...
저장해 둔 글을 조금 빠르게 발행하고, 생각해 두었던 글들을 써 나갈 예정입니다.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부족하지만 조금씩 성장한 과정을 봐주시는 거라 생각하시고 응원해 주세요.
더 발전하고, 더 나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심어 봅니다.
#작가의시작 #당신만의이상적인공간 #2
[나에겐 순간이 있을 뿐 공간은 없다]
나에게는 나만의 가장 이상적인 공간 보다 순간이 있다.
마치 누군가 리모컨을 들고 버튼하나를 눌렀을 때 팟! 하고 브라운관이 켜지는 것처럼 그 순간이 온다.
때 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황도 가리지 않는다.
흔히들 '그분이 오셨다'라고 하는 것처럼 그런 순간 말이다.
나는 내가 아주 산만하고 부산스럽다고 여기며 살아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굉장한? 몰입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순간이다. 내가 몰입하는 순간. 뭔가 한 가지에 몰입하는 순간. 나는 그 순간에 오롯이 그것만을 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꼭 암흑 속에 단 하나만 조명하듯 그 한 가지밖에 보이지 않는다.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들리지도 않고 내가 몰입하고 있는 그것 이외에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것 같다.
때론 운전 중에 그 순간을 마주하면 늘 가던 집을 지나쳐 가버리기도 하고 길 가에 차를 세워두고 기록하느라 약속시간을 놓치기도 한다. 꼭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멍하니 있기도 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한다. 때로는 토론의 장에서도 교육장에서도 무언가에 몰입하게 되는 순간 상황은 진행되어도 나는 홀로 다른 세상에서 헤매는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몰입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얻기도 한다.
의식적으로 계획을 하고 그 계획에 따라 일을 하다가도 갑작스레 몰입의 순간을 맞이하면 해놓았던 계획은 무산이 되고 만다. 나는 글도 그렇게 쓴다. 계획한 목차대로 글을 쓰는 중에도 딴생각을 하게 되면 쓰던 글은 두고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나는 이런 내가 산만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찌 보면 순간적인 몰입력이 너무 강해서 하던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 순간을 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또 내가 원하는 시간에 그 순간을 불러들일 수 있다면 어떨까?
가장 이상적인 공간을 찾고 그 공간에 머물고자 이동하는 것처럼 순간을 불러들일 수 있다면 짧은 시일 내에 책 한 권 쓸 수 있지 않을까? 몰입하는 순간을 가장 많이 마주했던 공간을 찾으면 글을 쓰는 것에 몰입력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 그런 공간은 좁은 공간이다. 차 안, 욕실, 원장실, 카페구석... 최소한 두 세면은 가려진 곳. 그런 좁은 공간이 나에게 이상적인 공간인 듯하다.
당신의 가장 이상적인 공간은 어디인가?
여기까지 2019년 5월에 쓴 글입니다.
다시 이전에 썼던 글을 읽어보면서 글을 써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글쓰기를 왜 꾸준히 해야 하는지, 글을 쓰고 묵혀뒀다 퇴고해야 하는 이유 등 여러 가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도 삐약삐약 뒤뚱이는 작가의 시작 지점에 있는 나를 다시 바라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