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기회의 글쓰기는 위험하지 않다.
#작가의시작 #005-006 #글쓰기는위험한가? #1/4
글쓰기는 위험한가?
글쓰기에 어떤 위험이 있는가?
글쓰기가 삶을 방해하는가?
글쓰기가 관계를 어렵게 하는가?
글쓰기가 인생을 망친다면 무엇 때문이겠는가?
위험한 글쓰기를 왜 해야 하는가?
글쓰기가 주는 이점은 무엇인가?
글쓰기가 안정된 삶을 선물하는가?
글쓰기를 하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장영희 작가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고 필사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 책을 쓴다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장영희 작가는 장애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사연들과 지극히 개인적인 심리적 갈등등의 영역까지 글에 쏟아놓았다. 또 가까운 관계부터 스쳐 지나가는 관계까지 사례로 써놓고 그것에 대한 심리적 반응까지도 글로 써놓았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보는 것과 내적 깊은 곳에 자리한 것이 본의 아니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경우가 글을 쓸 때에도 글을 쓰고 난 이후에도 위험을 겪게 할까?
그러한 것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글을 쓸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삶이 드러나는 글쓰기가 위험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영희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사례들을 글로 써서 공개하고 삶이 더 어려워졌을까? 위험에 처했을까?
삶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일까, 그것들과 마주하는 순간이 두려운 것일까?
내면에 그리고 기억 속에 꽁꽁 싸매고 있는 것과 글로라도 밖으로 끄집어 내 마주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자신을 토닥이는 것이다.
내면 깊은 곳에 묻혀 알아차릴 수 없는 무의식을 끄집어내어 마주하게 되는 것. 그로 인해 아픔이 따르기는 하지만 그것은 치유의 글쓰기가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삶을 통제하기도 조절하기도 되지 않는 어린 시절이 있다. 그 어린 시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순간을 마주하며 모순된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 상처는 사실이 왜곡된 채 기억되기도 하고 기억 저편으로 미루어 무의식의 저장고에 담긴다.
글쓰기는 그런 아픈 기억과 마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을 쓰다가 그 상처와 아픔을 마주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이해와 용서로 회복되기도 한다. 또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만약 어진시절 그 순간 느낀 상처 앞에 상황과 아픔을 글로 남겨두었다면 어른으로서 그냥 기억을 마주하는 것보다 조금 더 빠른 이해와 회복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글쓰기는 위험하지 않다.
나는 많은 이들이 의심 없이 글쓰기를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때론 글쓰기를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등 타인의 삶까지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글쓰기는 위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사생활이나 주변인을 공개하는 것은 글을 쓰는 이의 선택이다. 어디에도 ‘글을 쓸 때 당신의 사생활을 무조건 공개하시오’라는 지침이나 법이 있지 않다. 적절하게 공개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글을 쓰는 이의 선택이다. 글을 쓰는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굳이 자신을 다 드러낼 필요는 없다.
글을 쓰며 원치 않거나 불화가 일어날만한 내용을 글로 쓸 이유가 있을까?
여러 종류의 책을 읽다 보면 그 책들마다 개인 사생활이 모두 공개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쓰는 이 가 쓰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가 흘러나올 뿐 그 글의 수정과 공개 여부는 글을 쓴 이의 선택이다.
물론 사람들에게 읽혀야 하는 책을 목적으로 글을 쓸 때 그리고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적절한 사례로 그들의 변화를 돕기 위해 개인사가 글로 쓰일 필요가 있기는 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보기를 즐기기도 하고, 글쓴이의 내적 갈등과 고통에 위로를 받기도 하니 말이다. 또 자신보다 못한 어려움을 극복해 낸 사례들에 힘을 얻기도 한다. 그렇다 해도 그런 동기유발의 예로 사용될 사례들은 많다. 글쓴이가 아닌 타인의 사례도 있고 이미 알려진 이들의 사례들도 넘쳐나니 말이다.
글을 쓰며 선택할 수 있는 것들로 인해 '글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단정 짓는 것이 나는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 혹여 해보지도 않고 글쓰기를 기피하거나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에서이다.
우리네 삶은 글쓰기를 통해 회복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시도도 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글쓰기는 위험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