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맥도널드를 갔다. 맛있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으며 노희경 작가의 글도 함께 먹었다. 그 시간이 잠깐 나에게 주는 쉼이자 여유이다. 평상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아도 그의 드라마 대본은 꼼꼼히 챙겨 유심히 읽는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 영상도 훌륭하지만 텍스트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어 내 감정 온도가 냉탕 온탕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기에 필력에 매료가 된다. 평소 배우 나문희 씨와 친하다고 하는 노희경 작가의 대화를 오늘 유난히 목회 지침에 넣어볼까? 하는 글이 있었다. 나문희 씨가 늘 자신을 만나면 이렇게 인생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너무 잘난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놓지 마, 희경 씨.’ ‘책 많이 읽어, 희경 씨,’ ‘버스나 전철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 희경 씨.’ ‘재래시장에 많이 가, 희경 씨. 그곳에서 야채 파는 아줌마들을, 할머니들 손을, 주름을 봐봐, 희경 씨. 그게 예쁜 거야, 희경 씨,’ ‘골프 치지 마, 희경 씨. 대중목욕탕에 가, 희경 씨.’ ‘우리 자주 보지 말자. 그냥 열심히 살자, 희경 씨.’ ‘대본 제때 주는 작가가 돼, 희경 씨.’ 자신을 향해 툭툭 내뱉던 선생님의 말씀이 지금까지도 자신의 방송 지표가 되었다고 하는데 목회와 오버랩이 많이 된다. 내일은 설교도 있고 원고를 세차게 두드리는 날이 될 것 같다. 영향력 끼치려는 선생이 되지 말고 ‘은혜 인간’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