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에는 새벽예배가 없어서 아내랑 딸이랑 함께 아침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바나나와 프렌치토스트를 곁들여서 먹는 하루의 시작이 내적으로도 든든하고 배부릅니다.
요즘 일상을 살면서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은 ‘행복을 잘 느끼고 누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예수 동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잘 느끼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잘 누리고 싶습니다.
영적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감각 기관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마비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 간절한 고백이 아침부터 생각이 나고 주님 의지하게 하시니 주님께 감사합니다.
내일 어버이주일을 맞이하여 오전에 함께 동역하는 선교사님들과 Prince Edward 꽃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그 동행이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꽃을 보니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저마다 형형색색으로 피어있는 모습이 사람의 얼굴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우리가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고 기분이 좋으실 거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꽃을 사고 침사추이에 들려 함께 식탁교제를 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그리웠던 짜장면을 먹고 짬뽕도 먹고 탕수육도 먹었습니다. 커피도 마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악역이 없는 드라마, 악역이 없는 작품을 만나면 유독 반갑습니다. 악인이 아니고 ‘악역’. 누구도 언제나 악인이거나 선인일 수만은 없기에 오로지 악역만 하고 무대를 떠나는 조연을 마주하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반대로 좋은 삶을 살고 싶게 하는, 어떠한 의지를 샘솟게 만드는 작품 속 인물이 있습니다. 형편이 썩 좋지 않아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 자기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
어떠한 순간에도 일말의 긍정을 놓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두 선교사님들이 그런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지를 샘솟게 만드는 사람들이라 할까요. 만남을 허락하신 주님께 고맙습니다.
함께 꽃을 한아름 들고 교회로 돌아오니 부엌에 꽃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선교회에서도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내일은 우리 부모님들이 넉넉하게 꽃파티를 할 수 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역시 주님은 같은 마음을 주십니다. 작은 기적을 경험합니다. 내일 모두의 가슴에 꽃을 달고 예배하는 우리 교회를 하나님이 참 예뻐하실 것 같습니다.
소설가 김훈은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즐거운 노동을 한다면 자유로부터 멀어지지 않겠죠.‘ 오늘은 자유를 누린 하루입니다.
그리고 내일은 ‘안식’을 누리는 주일이고요. 모두가 하나님의 정원에서 아름답게 향기 내는 일만 남았습니다.샬롬!
#언젠가딸이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