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떠맡겨진 불행

성경 낯설게 보기

by 산춘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누가복음 23:26).


이 장면을 흔히 비극적인 행진이나 희생의 길로만 볼 수 있다. 시선을 조금만 비틀어보면 ’책임의 전이‘라는 매우 현대적이고도 서늘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구레네 시몬: 시몬은 예수를 도우러 온 자원봉사자가 아니었다. 성경은 그를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십자가를 졌다고 기록했다. 그는 그저 구경꾼이었거나 자기 길을 가던 행인이었다. 여기서 *새로운 시선은 우린 보통 ’준비된 헌신‘을 찬양하지만, 때로는 ’떠맡겨진 불행‘이 구원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것.


*통찰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어깨에 지워진 삶의 무게(질병, 가난,억울함,책임)가 사실은 예수의 궤적과 일치하게 만드는 ’강제된 은혜‘일 수 있다는 점. 시몬은 재수 없게 걸린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예수의 숨소리를 들을 기회를 ’강제로‘ 부여받은 것.


#성경 #묵상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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